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8. 20. 01:16
아이들을 재우다 잠이 든 어느 밤, 친정엄마가 저를 깨웁니다. "한시가 넘었는데 서서방이 안 온다. 전화 한 번 해 봐라." 엄마의 말에 눈을 비비며 나와 보니 시계바늘은 어느새 새벽 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늦은 휴가인데 주중엔 계속 비 소식도 있고 해서 일상에서 휴가를 찾기로 했던 저희 부부였던지라 신랑은 아이들이 잘 즈음에 지인들과 만나 당구를 친다고 하며 나갔었답니다.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돌아오는 길이랍니다. 일단 신랑의 안녕함을 확인한 후 물 한 잔을 마시러 주방으로 갔답니다. 물 한 잔을 마시며 보니 싱크대에 반찬통이 여러개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삶은 보리와 찐 콩잎, 콩잎김치, 깻잎김치, 고구마줄기볶음이 정성스레 담겨있습니다. 아이들 재우다 피곤에..
Tip! 서가맘 2017. 8. 20. 00:10
하루 종일 눅눅하고 덥다가 저녁 즈음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하더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답니다. 살짝 뿌리려나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답니다. 덕분에 식당에서는 우리 아이들 카시트에서 내리며 비 맞고, 밥 먹고 나서는 비가 그쳤나보다 했더니 집에 오는 길에 또 비가 쏟아져서 우리집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두고 아이들을 카시트에서 내리면서 또 비를 맞았지요. 봄이랑 초여름에는 비가 그렇게도 안 오더니 여름 내 비가 너무 적어 아쉬웠는지 가을 문턱에서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가 봐요. 입추가 지나고 말복까지 지나면서 조금 시원한 듯 하더니 다시 더워요, 덥다의 느낌만 좀 다를 뿐. 뭔가 후덥지근하고 끈적거리는 나날의 연속입니다. 대프리카의 명성이 어디..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8. 17. 09:31
몇 년만에 엄마랑 영화를 보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신랑 휴가를 맞이해서 큰 아이는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 아이는 신랑한테 맡겨놓고 엄마랑 함께 조조영화! 아이들은 너무 사랑스럽지만 가끔은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단 생각?! 이런 소소한 여유가 있음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더 사랑스러워 보일 것 같네요. 육아는 장기전이면서 체력전인데다 정신적인 소모도 엄청나니까 고갈되기 전에 나를 채워야 하는 것 같아요. 여튼, 너무 너무 설레고 기분 좋은 시간이랍니다. 영화관이 이렇게 낯설고 기대되는 데이트 장소였나요^^; ↗한껏 들뜬 오늘 아침입니다! ↗오늘 볼 영화는 엄마가 보고 싶다 말씀하셨던 군함도. 두둥! 영화시작입니다^^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8. 15. 02:33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들고 나니 비도 잦아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 이렇게 여름이 다 가버렸구나 싶습니다. 하늘까지 너무 예뻐서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답니다. 밤으로는 선선하다 느껴질만큼 계절의 변화가 와닿는 것이 저에게는 기분좋은 일이지만, 여름 내내 신나게 물놀이를 하며 보낸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여름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겠지요. 우리 아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물어봅니다. "엄마, **가 오면 우리 같이 물놀이 가요?!" 이걸 어쩌나요, 어제도 비가 왔는데다 창밖으로 여전히 비가 참 많이 오고 있었거든요. 비가 와서 오늘은 물놀이를 갈 수가 없다고 얘기해줬더니 잔뜩 실망한 채 울먹입니다. 그렇게 잔뜩 풀이 죽은 채 우리 아들은 어린이집으로 향했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장을 보러 마트에 ..
발길 닿는 그 곳 서가맘 2017. 8. 12. 23:59
최근 몇 년간 여름을 앞둔 시기엔 언제나, 늘 그렇듯이 매스컴에서 하는 이야기.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길다.'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만큼이나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활동적인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이번 여름은 또 어떻게 나야 하나 하고 걱정도 참 많았었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가파파의 권유로 발 담그게 된 영천댐 물놀이장, 영천 임고에 위치한 이 곳을 알게 된 후 저는 그 걱정을 훌훌 털어 날려버렸답니다. 어린이집이 방학을 했을 때도 하루가 멀다 하고 또 오고, 또 오고. 주말이면 간식 싸들고 또 오고. 주변 친구들까지 불러 모아서 정말 많이도 왔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임고에 아이들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알음알음 꽤 많이들 임고를 찾아왔더라구요. 물놀이장에서 ..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8. 10. 17:47
유난히도 분주했던 서가파파의 봄날, 그 동안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고 있는 요즘이예요. 봄나물부터 시작한 수확물이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여름이 되면서부터 계속 건강한 토마토를 아이들은 참 맛있게도 먹고 있고, 지금은 또 옥수수를 또 정말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옥수수를 꺾어왔을 땐 정말 깜짝 놀랐었답니다. 옥수수를 심은 건 분명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옥수수가 쑥쑥 자라서 알이 굵어지고 건강하게 여물었을 줄이야! 이번엔 정말 너무 너무 가물었던지라 말통에다 물을 채워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텃밭으로 물을 길어야 준 서가파파에게 감사한 마음이예요.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고 맛있는 토마토와 옥수수, 감자를 먹을 수 있으니 말이예요. [텃밭농사] 한 권 사서 이리저리 읽어보며 자투리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