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11. 14. 14:31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 꼭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달리는 자동차 뒤로 또르르 굴러다니는 나뭇잎들은 마치 멋진 춤을 추며 자기들만의 무도회를 하는 듯 보였지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차 안에서 보는 모습은 그렇게나 아름답기 그지 없었답니다. 그러나 극적인 모습을 만들어가는 그 바람이 제 어깨를 스칠 때면 저는 어김없이 움츠러들기 마련이었지요. 햇살마저 들지 않는 그늘에서는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도 어찌나 추운지.. 난방이 안되는 강의실에서 이틀 동안을 보냈더니 영 맥을 못 추겠더라고요. ↗아침에 먹고 남은 밥이 밥솥에 꽤 많이 있었답니다. 보통 전기밥솥에 밥이 남으면 그냥 '보온'을 켜 두던데 저는 그 방법을 정말 싫어한답니다. 요즘 전기압력밥솥..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10. 23. 02:12
처음 만난 이후로는 열한번 째이면서 결혼 이후로는 여섯번 째 맞이하는 남편의 생일이었답니다. 생일 선물을 무언가 하나 준비할까, 둘만의 시간을 좀 보내볼까.. 이래 저래 고민을 하다가 생일상을 정성껏 차려서 아이들과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갖자고 결정을 했답니다. 생일선물은 의미야 있겠지만 필요한 건 그 때 그 때 사 쓰는 요즘인지라 특별하다 싶은 느낌도 없고, 오랜만에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긴 한데 아빠 생일이라고 함께 생일축하할 거라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 아이들을 두고 그것도 좀 그렇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건 아이들이 조금 더 크고 난 이후로 미뤄두고 우리 부부도, 아이들도 모두 함께 축하하며 행복할 수 있는 생일 파티를 준비했어요. ↗우리 첫째와 함께 빵집에 가서 골라 온 블루..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10. 21. 00:18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RANGE ROVER] 로고가 딱 박힌 차 한 대를 보고는 나도 몰래 옛 추억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랜드로바, 그 강렬한 추억으로 인해 나는 이 차를 볼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이 일을 떠올리게 된다. 흐흣.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 것 같다. 지금은 길에서 흔하디 흔한 게 외제차인지라 교통사고가 나면 돈이 꽤 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제차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없는데, 내가 기억하는 저 때에는 외제차를 찾아보기 참 어려웠던 것 같다. 2008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근무하던 서울 대치동에서나 꽤 자주 보였던 외제차. 그 전 이야기인지라 나는 외제차에 대해 잘 몰랐다. 사실 지금도 그리 잘 알지는 못한다. 볼보, 아우디, 도요타, 렉서스, 벤..
Tip! 서가맘 2017. 10. 4. 03:03
우리 부부가 대학교 다니며 연애하던 그 때부터 알고 지내던 가까운 벗이 있답니다. 함께 밥도 해 먹고 놀러도 다니고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소중한 지인이지요. 결혼을 하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았어도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엔 종종 얼굴보고 살았었는데 아이들이 하나 둘 태어나고는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답니다. 아이들 키우며 살다보니 평소에도 그리 자주 연락은 못 하는 게 현실이고요. 그래도 가끔 명절에는 안부를 묻곤 하는데 오늘은 전화통화 된 김에 그냥 한 번 만나자 싶어 신랑과 함께 늦은 밤길을 100킬로나 달려 안동까지 왔네요. 자정이 다 되어 만났지만 가는 길에 신랑이 '이렇게라도 안 보면 우리가 어찌 만나고 살겠어.' 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 것이지요. 경기도에 살고 있는 지인 부부가..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10. 2. 16:13
지난 토요일에는 서가파파와 함께 맛있는 전을 한 광주리 가득 만들며 명절 분위기를 내 보았었는데 어째 잡채가 없으니 허전하다고 해야 할까요. 파파도 우리 아이들도 잡채를 참 좋아하거든요. 저는 원래 잡채를 많이 즐기진 않는 편인데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지라 종종 하게 되었답니다. 저도 요즘은 잘 먹고 말이지요. 그리하여 어제 저녁에는 맛있는 잡채를 만들었지요. 전굽기, 신랑과 함께 하는 명절준비 http://liebejina.com/80 ↗한 접시 가득 담은 잡채예요, 식탁에 둘러 앉아 저녁 먹으면서 잡채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우고는 조금 더 덜어서 먹었답니다. 이렇게나 좋아들 하는지라 안 할 수가 없지요. 많이들 번거로워하고 어렵게들 생각하는 잡채이지만 사실은 참 쉬운 음식이랍니다. 한 번 볼까요? ↗당면..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10. 1. 09:00
추석은 중추절이라고도 하고 가위, 한가위라고도 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가장 큰 명절이랍니다. 농사를 짓던 우리 민족에게 1년간 땀 흘리며 지은 농사의 결실을 맺는 풍성하고도 즐거운 축제였던 것이지요. 곡식과 과일과 채소가 이토록 풍성한데다 여름처럼 덥지도, 겨울처럼 춥지도 않고 않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너무도 아름다운 계절인지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도 있지요. 추석이 가까워지면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선선한지라 짧았던 여름옷을 넣어두고 가을옷을 꺼내 입게 된답니다. 저도 요 며칠 갑자기 아침 저녁으로 너무 쌀쌀해져서 긴 옷을 꺼내 입고 있지요. 이렇게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예로부터 추석이 되면 새 옷을 지어 입었답니다, 흔히 듣던 '추석빔'이 바로 이 것이지요. 옛날 머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