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9. 29. 04:20
냉장고 과일칸에 있던 털복숭아를 꺼내서 물에 깨끗하게 씻어준 뒤 먹기 좋게 잘라서 접시에 담아주었는데 막상 먹으려고 보니 맛이 좀 형편없습니다. 한 접시 가득인데 아이들도 맛 없다고 안 먹을 것 같고. 그래서 간단히 복숭아통조림을 만들어 주기로 했답니다. 복숭아는 냉장보관을 하면 맛이 없지만 복숭아통조림은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히지요. 바쁜 저녁 시간이었지만 휘리릭 복숭아통조림을 만들었답니다. ↗오늘 만든 두 가지 간식, 복숭아통조림과 포도송편. "누가 내 간식도 이렇게 좀 챙겨주오." ↗복숭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었지요, 먹으려고..^^; ↗그러나 너무 맛이 없었던지라 바로 설탕시럽 준비. 물과 설탕의 비율은 3:1로 맞춰주었답니다. 덜 달게 먹고 싶다면 4:1 정도로 물의 ..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9. 29. 03:48
며칠 전 엄마와 함께 서울에 다녀오면서 기차에서 바라 본 풍경 속에는 가을의 풍성함이 들녁 가득 아로새겨져 있었답니다. 익은 벼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추수 때를 기다리는 것 같았고, 사과나무는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인 듯 빨간 사과를 주렁주렁 참 많이도 달고 있었지요. 새빛으로 물들어가는 나무들과 빛살가루 받아 반짝이는 갈대들은 가을 바람에 신이 나 춤까지 추고 있었지요. 풍성함에, 선선한 바람에, 풀벌레 소리에 '아, 이제 정말 가을인가 보다.',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자니 벌써 추석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주말과 임시공휴일이 된 10월 2일까지 포함해 모두 열흘간의 긴 연휴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또는 가족들과 해외로 여행간다는 소식을 참 많이 접하게 됩니다. [좋겠다!] 싶으면서도..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9. 26. 15:54
길가엔 나무들이 새빛으로 단장하고,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른 가을이 되었습니다. 먹을거리도, 인심도 풍성한 한가위는 코앞으로 다가왔지요. 지난 주는 우리 아이가 화본역으로 기차여행을 다녀왔는데, 오늘은 애교쟁이 우리 조카가 소풍날이랍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수술을 하셔서 고모인 저희 집에서 요양 중이란 소식을 듣고는 소풍은 잠시 미뤄두고 엄마 아빠 품에 안겨서 병문안을 왔네요. 듣고 나니 귀염둥이 우리 조카가 못간 그 소풍 소식에 고모인 제가 더 아쉽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아침메뉴는 김밥으로 결정, 지난 번에 언니들과 모여서 열심히 김밥 싸는 걸 배우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여자들의 이유있는 모임 http://liebejina.tistory.com/76 ↗완성된 김밥입니다, 한입 가득 채워지는 커다란 ..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9. 14. 17:07
아침부터 하늘은 참 파랗고 바람은 또 어찌나 시원했는지 모른답니다. 가을볕이 따갑긴 하지만 그 볕에 곡식도 익어가고.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 이렇게 달라졌나 싶을만큼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요즘인 것 같아요. 참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저는 아침부터 청소며 빨래며 서둘러 해치우고는 길을 나섰답니다. 살림9단 언니에게 공수간 김밥을 싸는 비법을 배우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집주인 언니를 포함해서 여자 6명이 모였었지요. 거기에 아기 넷까지 함께 한 조금은 정신없는 모임! '말아말아 김밥말아'라는 주제로 공간과 재료와 레시피와 입담까지 모두 내어주신 살림여왕 언니께 감사를 드려요. ↗김밥 싸는 법 배우면서 한 개 두 개 주워먹었지만 또 이렇게 차려서 먹었답니다. 처음 살림언니가 김밥 마는 걸 보면..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9. 5. 01:14
요 며칠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지라 피곤했나봐요. 뻑뻑하다 못해 시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밥솥에 밥을 안치고는 이 쪽 저 쪽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도 시키고, 간밤에 아이들이 어질러둔 장난감이며 책을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었지요. 저에게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해는 벌써 저만치 떠올라 우리 동네를 비추고 있었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창문을 먼저 열어서 환기를 시키면서 하늘을 바라본답니다, 이것도 습관이랄까요^^; ↗그런데 요즘 하늘이 정말 아침 저녁으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동이랍니다. 어쩌면 저리도 아름다운지! 오늘도 이렇게 멋진 하늘을 바라보며, 산 아래까지 자욱하게 내려앉은 안개를 바라보며 행복한 아침맞이를 했답니다. 저에겐 이 짧은 찰나의 순간들이 소소한 기쁨이 된답니다. 왠일로 아이들이 ..
Tip! 서가맘 2017. 8. 29. 01:38
낮에는 양산없이 돌아다니기 힘들다 싶을 만큼 정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요즘입니다. 볼일 본답시고 아기띠라도 하고 잠깐이나마 땡볕에 돌아다녔다가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얼룩지기 일쑤인지라 아직은 한낮에 걸어다니는 걸 지양하는 편이랍니다. 그렇지만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이면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새벽에는 선선하다 못해 조금 춥다 싶을 때도 있고 말이지요. 계절의 변화는 참 놀랍고, 그걸 오감으로 느끼고 있는 나의 몸이 또 신비롭습니다. 계절은 그렇게 바뀌고 있고, 저는 그냥 그 모든 것들을 희희락락 즐기고 있을 수만은 없는 주부이지요. 그것도 육아 중인 주부. 하하^^; 집안 살림을 살다보니 참 많은 일들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다는 걸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