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물놀이로 찜통더위를 날려버렸어요!
- 발길 닿는 그 곳
- 2017. 8. 12. 23:59
최근 몇 년간 여름을 앞둔 시기엔 언제나, 늘 그렇듯이 매스컴에서 하는 이야기.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길다.'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만큼이나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활동적인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이번 여름은 또 어떻게 나야 하나 하고 걱정도 참 많았었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가파파의 권유로 발 담그게 된 영천댐 물놀이장, 영천 임고에 위치한 이 곳을 알게 된 후 저는 그 걱정을 훌훌 털어 날려버렸답니다. 어린이집이 방학을 했을 때도 하루가 멀다 하고 또 오고, 또 오고. 주말이면 간식 싸들고 또 오고. 주변 친구들까지 불러 모아서 정말 많이도 왔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임고에 아이들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알음알음 꽤 많이들 임고를 찾아왔더라구요. 물놀이장에서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 묻고 하면서 여길 어떻게 알고 왔냐고 몇몇에게 물어봤더니 '**엄마가 여기 갔다왔는데 좋다고 얘기해줘서 왔다.'라고 하더라구요, 그 **엄마는 제가 영천댐 물놀이장이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니 함께 놀러가자며 데려왔던 첫 멤버였고요.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라는 옛말은 아마 이럴 때 쓰는 것이겠지요? 좋은 소문이 여기 저기 많이 퍼져서 많이들 좋은 걸 누릴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나쁜 말도 멀리 멀리 퍼지니 이 세상 살면서 좋은 말만 많이 하고 살아야겠지요. 하하^^
↗여튼, 그렇게 시간이 날 때마다, 상황이 될 때마다 임고 물놀이장을 찾아와 아이들과 더운 여름을 보내다보니 벌써 8월도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그제 목요일에 어린이집 하루 보내지 말고 물놀이하러 올까 했었는데 그 날은 어찌나 비가 많이 왔는지 모른답니다. 새벽에도 비가 계속 내렸는데 낮 동안에도 어찌나 많이 오던지. 봄부터 초여름까지 비가 왜 이렇게 안 오나 하며 걱정하던 때가 있었나 싶을만큼이었어요. 종일 비가 시원하게 오고 나서인지 오후 늦게 나가보니 정말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을 보고 있자니 그냥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목요일 하루는 그렇게 시원한 빗줄기를 보며 더위를 식힌 날이었는데 금요일은 다시 더웠답니다. [아, 다시 한여름으로 돌아온 거야?] 그래서 여름 내내 함께 물놀이를 다녔던 우리 엄마들과 또 이야기를 나누며 임고에 가자는 이야기를 했답니다. 확실히 약속이 되지 않았던지라 토요일 아침부터 저희는 바빴지요, 서로의 일정을 묻고 다들 시간이 되니 임고에서 모이자는 약속을 하기 바쁘게 저희는 옷가방을 싸고, 간식을 챙겼답니다. 오늘은 아침에 갑자기 약속을 잡은 관계로 늦잠자는 아이들이 깨자마자 래쉬가드 입혀 나오느라 아침밥도 제대로 먹이질 못했었답니다. 영천댐공원은 조성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지라 느티나무 그늘이 그렇게 크지가 않거든요. 토요일이라 물놀이장을 찾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얼른 아이들이 햇빛 걱정없이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아야 했어요, 텐트를 가져가긴 해도 땡볕에 치면 너무 뜨거워질테니 말이죠. 그래서 서둘러 출발해서 그 중에 가지가 조금이라도 더 넓은 느티나무 한 그루를 찾아 나무 그늘 아래에 텐트를 쳤답니다. 해가 넘어가면 그늘이 반대쪽으로 가긴 하지만, 그건 오후까지 놀 때 이야기고 전 점심 즈음까지 있을 생각이었거든요. 텐트를 칠 때까지만 해도 제 생각은 그랬답니다. 그러나 정말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있었지요. 하하^^;
(영천댐공원 물놀이장을 처음 소개해 드릴 때만 해도 이 곳에 텐트를 치는 건 금지였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물놀이장 앞 보도블럭 위에서만은 텐트를 칠 수가 있답니다. 영천시장님이 시찰을 나왔다가 시민들이 그늘도 없이 너무 뜨거워 불편을 겪는 것을 보시고는 보도블럭 위에서만은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허가를 해 주셨다고 합니다. 잔디밭에서는 바닥 있는 텐트는 여전히 설치할 수가 없답니다. 대신 햇볕만 가릴 수 있는 바닥이 없는 타프나 그늘막은 설치가 가능합니다. 영천 시장님 감사합니다.)
↗우리 딸은 돌 즈음부터 걷기 시작하더니 이젠 자기가 다 컸다고 생각되어지나 봅니다. 자기 튜브는 자기가 들겠다고 고집을 부리네요, 자기 몸도 온전히 못 가누면서 말입니다. 튜브를 들고서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엄마 눈엔 또 얼마나 귀엽고 예쁘던지, 짐을 들고 가다가 멈춰서서는 아이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로 급히 담았답니다. 그제 내린 비로 말끔히 세수라도 한 듯 하늘은 더욱 새파랗고 맑은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오늘 본 하늘은 시시각각 정말 어찌나 멋진 하늘이었는지 모른답니다. 매일 매일 이렇게 깨끗한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게 또 아쉬워집니다.
↗물놀이장 입구 옆으로 튜브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콤프레샤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이것도 처음엔 없었는데 얼마 전부터 생긴 것이지요. 영천시에서 관리하는 것이라고 하는 걸 보니 이것도 영천 시장님 시찰 효과가 아닐지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시민들의 편의를 잘 챙겨주는 영천시인 것 같아 영천시민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살기 좋은 영천, 하하하^^
↗우리 아이들은 튜브를 타고서 물놀이를 즐겼답니다. 4살 친구들이라고 튜브 세 개를 묶어서 자기들끼리 뭉쳐서 놀고 있는 거 있지요. 싸울 땐 정말 짤없이 싸우면서 좋을 땐 또 뭐가 그리 좋은지. 아이들 마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미끄럼도 타고 뛰어다니며 노는 곳에 비해 튜브를 타고 놀 수 있는 풀장은 물이 많이 차갑답니다. 지난 주말에 왔을 때는 이 곳은 차갑지만 정말 시원한 곳이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곳은 오후쯤 되면 물이 따뜻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달랐답니다. 그제 비가 오고 나서 기온이 떨어진 것인지, 입추를 지나서 그런 것인지 오늘은 정말 추웠답니다. 풀장에서 한참을 놀던 우리 아이들 입술이 새파랗게 되기도 했답니다. 그건 우리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다른 아이들도 여기 저기서 입술이 새파랗게 되었으니 나가서 몸을 좀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 들려왔거든요. 햇살은 여전히 쨍쨍했지만 하루 종일 불어온 바람이 시원해서일까요, 그 바람이 물에 젖은 옷을 입고 있는 저를 오들 오들 떨게 했답니다. 뜨끈하게 달궈진 바닥에 누워 몸을 데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오늘은 며칠 전과는 너무 다른 하루였지요. 계절의 변화는 참 놀랍습니다.
↗우리 딸은 한참 물놀이를 즐기다 텐트 안에 누워 잠이 들었답니다. 분명 바로 누워 자고 있었는데 한 시간쯤 지나서는 뒤척이며 돌아누웠는지 엎드려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은 다 가려놨지, 바람은 솔솔 불지, 낮잠 자기 딱 좋은 날이었지요. 열심히 뛰어다니며 놀고 있던 우리 아들만 아니었음 저도 같이 좀 누워 잤을텐데 말입니다. 오후 3시 즈음, 텐트 위에 있던 나무 그늘이 반대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텐트 안 공기도 달궈졌는지 우리 딸이 그만 단잠에서 깨 버렸답니다. 오전만 놀고는 집으로 돌아올 생각으로 나무 그늘의 방향을 계산하며 텐트를 쳤던 게 제 실수였던 거지요. 아침 9시 30분에 도착해서 놀기 시작한 저희였는데 제 생각과는 달리 일행이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을 한 거지요. 하하하^^;
↗모두 함께 놀 생각으로 모인 것인지라 그냥 자연스레 물놀이를 계속 한 것이지요. 오후 5시에 물놀이장이 끝나는데 계속 놀자 한 것이지요. 게다가 집에서 쉬고 있던 서가파파가 고기 구울 준비를 해서 온 것이지요, 라면과 김치, 장아찌까지 모두 모두 챙겨서 말입니다. 하하하~ 물놀이장이 폐장을 하고 사람들도 거의 돌아간 후인지라 그늘을 찾아 돗자리와 텐트를 조금씩 옮겨가며 아이들 간식도 먹이고 밥도 먹이고 했답니다. 서가파파의 열정으로 오늘 우리는 맛있는 고기와 새우과 새송이버섯을 구워서 맛있게 먹고, '물놀이 후 먹는 라면은 정말 맛있다.'라는 말을 또 한 번 실감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해가 구름 뒤로 살짝 살짝 얼굴을 비춰주면서 산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모습이 너무도 운치 있고 좋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꽤 선선한지라 아이들이 혹여라도 감기에 심하게 고생할까 봐 서둘러 짐을 싣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정말 가을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을 재워놓고는 엄마들과 오늘 찍은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나누며 짧은 수다를 떨었답니다. 그러면서 이 여름을 너무도 시원하게 보내게 해 준 물놀이를 이대로 끝내는 게 아쉬워 며칠 내로 꼭 한 번 다시 오자는 약속을 하며 잘 자라는 인사를 나누었답니다. 모두들,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여름을 그냥 보내지 마시고 시원한 물놀이로 마지막 더위를 즐겨보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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