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3. 9. 16:11
따스해서 정말 봄이구나 싶었는데.. 요 며칠 바람도 너무 세차게 불어오고 공기도 너무 차서 아직도 겨울같다 싶었는데 봄은 봄인가 봅니다.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다가 마당에서 저는 봄을 보았답니다, 부서지는 햇살 아래 봄이 소리내어 저를 부르는 것만 같았어요. "나 여기 있어!" ↗매화꽃이 얼마나 예쁘게 폈던지요. 까르르 귀여운 여자 아이의 모습도 있고, 수줍게 미소짓는 새색시의 모습도 있는 것 같았답니다. ↗이건 무슨 꽃일까요, 얼핏 국화같기도 하고.. 짙은 분홍빛이 너무도 선명하고 고와 "와아~ 예쁘다!"하며 한참을 보고 있었답니다. ↗이건 도무지 무슨 꽃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만 같았답니다~ 아이들의 뺨같이 발그레한 빛깔도 너무 곱고, 별처럼 반짝이며 빛나는 우리 아이들 모..
아가, 너는 선물이란다. 서가맘 2017. 3. 9. 15:17
우리 아들, 이 아이를 품고 얼마나 마음이 따스하고 행복했었는지 모른답니다. 아이의 피와 살이 될 거니까 더 신선하고 좋은 거 골라 먹고, 세상의 좋은 소리만 들려주고 싶어 열달동안 뉴스도 멀리했었지요. 뉴스는 언제나 무섭고 나쁜 모습을 조명해주니까.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노래도 참 많이 들려주고, 10층까지 계단을 오르내리며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내가 불편한 건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이에게 좋은 건 어떤 것일지에만 오롯이 나의 관심사가 쏠려 있었어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아이가 태어나 내 품에 안긴지 벌써 36개월의 시간이 흘러갔답니다. 그 많은 시간 속에 아이를 향한 나의 사랑도 있고, 체력부족으로 인한 나의 투정도 있고, 또 이렇게 귀한 아이를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도 ..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3. 2. 10:42
친정엄마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밥 먹고 놀러가자며 바리 바리 챙겨서 집을 나섰건만, 삼일절은 아이가 아파서 종일 정신없는 하루였어요. 찾아간 식당은 대기가 너무 길어 먹지도 못하고, 차선책으로 선택한 식당은 그저 그런데다 아이는 밥도 안 먹고, 빵이라도 먹이자 싶어 찾아간 까페에서 아이는 마구 토하고. 결국 친정엄마랑 다시 엄마집으로 갔는데 엄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주방에서 분주하셨답니다. 정작 당신은 된장 하나 달랑 놓고 드시면서 오늘은 딸이랑 사위랑 와서 같이 밥 먹는다고 정성껏 준비하신 거죠. ↗청국장넣어 된장찌개 끓이시고, 시래기무나물, 미나리나물 무치시고, 콩나물무나물도 하시고, 돼지껍데기두루치기도 하시고, 입 깔끔해지라고 숭늉도 끓여주시고. 하나같이 딸이 좋아하는 것들이었지요. ↗나물 ..
아가, 너는 선물이란다. 서가맘 2017. 3. 2. 09:15
아이가 2월 28일 밤부터 열이 올라서 혹여나 싶어 오전에 병원진료를 다녀왔답니다, 진료 후 감기는 거의 다 나았다고 하셨어요~ 계속 미열이 있었던지라 해열제랑 콧물약 조금을 처방받았지요. 그래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3월의 첫날, 아침은 분명 맛있게 먹었는데 점심은 그렇게도 좋아하는 고등어구이가 나왔는데도 안 먹겠다며 입 딱 다물고.. 뭐 좀 먹어야 할 것 같아 까페엘 데리고 갔답니다. 토마토주스가 먹고 싶대서 주문했는데 반 잔쯤 먹다가 갑자기 응가를 하고 싶다 하네요~ 그런데 또 화장실 갔다가 별 소득없이 돌아왔네요. 화장실 갔다가 응가도 하지 않고 돌아오길 오늘 들어 벌써 두 번째.. 오는 길에 아빠랑 카운터에 가서 초코케익을 주문했다네요. 그래서 이제 배가 고픈가보..
무엇이든 구매 후기! 서가맘 2017. 2. 26. 00:08
겨울동안 서가네 아이들이 크게 아프지 않고 잘 자라주었는데 봄을 맞이하면서 꽤 심한 감기를 앓고 있답니다. 큰 아이는 콧물과 기침감기를 하면서 고름이 차오르는 중이염을 앓고는 있지만 밥도 잘 먹고 놀기도 잘 하며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심했던 중이염이 가라앉았다고 했지요. 아무래도 좀 컸다고.. 큰 티가 나는가 봅니다. 그런데 작은 아이는 오빠에게 옮아 시작된 감기가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콧물과 가래 소리 가득한 기침소리로 시작되더니 쌕쌕거리며 세기관지염으로까지 발전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하룻밤은 열도 꽤 올라서 해열제까지 먹였는데.. 그것도 모자라 며칠만에 고름 찬 중이염까지! 아.. 쉽지 않네요. 세기관지염(細氣管支炎, bronchiolitis) 허파꽈리에 생긴 염증..
Tip! 서가맘 2017. 2. 25. 22:37
아직은 찬 바람에 나도 모르게 '아, 추워.'하고 내뱉게 되지만 벌써 3월이 다 되었답니다, 향긋한 꽃냄새 싣고 봄바람이 살랑일 따스한 봄이 되었어요. 벌써 마음이 설렘 설렘 하는 게.. 아이가 둘이나 있는 엄마로 살고 있지만 아직도 소녀 감성이 제 속에 남아있나 봅니다. 하하~ 그저 좋아요, 봄이. 마음은 벌써 구름 위를 걷는 듯 들떠 있는데 욕실에 들어가 보니 이 곳은 아직도 한 겨울 같고 답답하네요.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다고 미뤄두고, 또 춥다고 환기도 시키는 둥 마는 둥 겨우내 문을 꼭꼭 닫아두고 있었던 탓인지 실리콘 마감 위에 곰팡이도 꼼실꼼실 생겨나 눈에 거슬리는 정도가 되었답니다. 곰팡이가 눈에 보여서 그런지 퀘퀘한 냄새도 자꾸만 나는 것 같고..! 그런데 참 이상하죠? 언뜻 생각하기엔 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