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3. 23. 14:23
오전 내내 청소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우리 아기 오늘 먹일 이유식도 만들고, 아기 재우고..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어요. 뭐 좀 해 먹을까 싶어 숨 돌리고 보니 우리 딸이 한시간 자고는 깨버렸네요~ 아, 배고픈데. 점심식사를 거르고 보니 예전에 한국문화사에 대한 강의를 들을 때가 생각났어요, 그 수업 정말 재미있게 들었었는데.. 삼시세끼를 먹는 지금과는 달리 조선시대에는 하루 두끼만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점심(点心)이라는 말 자체가 그 뜻을 내포하고 있답니다, [点점 점, 心마음 심] 말 그대로 마음에 점만 콕 찍고 지나가는 거라고 하더군요. 하하^^ 지금은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도 허해서 오전 간식, 오후 간식 먹고, 그것도 모자라 야식도 먹는 저희들인데.. 옛날 조상님네들은 정말 배고..
아가, 너는 선물이란다. 서가맘 2017. 3. 23. 00:56
우리 첫째 요게벳, 제 아들이 태어나 품에 안긴지 벌써 1116일이 되었답니다. 만 36개월하고도 20일이 되었어요. 두 돌이 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내가~!" 라는 말을 반복하는 녀석인데, 석 돌이 지난 지금은 왠만한 대여섯살 아이처럼 말을 하며 엄마를 깜짝 놀래키기도 하고, 엄마를 놀리며 엄마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하는 개구쟁이가 되었지요. 모두가 잠든 시간 혼자 식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놓고는 그런 우리 아들의 일상을 담아 둔 사진들을 한 번씩 찾아보며 '어머, 정말 우리 아들이 이랬었지. 정말 많이 컸다.' 하며 웃곤 한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찾아보며, 우리 아들이 태어난 순간을 곱게 메모해 둔 수첩을 뒤적이며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너무 기뻤던 그 시간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았답니다. 우리 ..
Tip! 서가맘 2017. 3. 21. 03:24
많은 자매들이 그렇듯 저희도 함께 울고, 웃고.. 참 많은 순간을 함께 한 여동생이 있답니다. 밥도 같이 먹고, 옷 사러도 같이 가고, 뭔가를 선택할 때도 함께 의견을 나누고. 어쩌면 동생이라기보다는 절친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까이 살면서 쇼핑도 같이 하고 아이도 함께 키우자 하며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곤 했었는데. 그런 동생이 결혼을 하고 만 10개월만에 제부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타국, 뉴질랜드로 이사를 가 버렸답니다. 18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들만이 누릴 수 있는 워킹 홀리데이, 딱 서른살에 그 마지막 기회를 잡고서 말이죠. 이제 막 세번째 생일축하를 한 우리 아들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조카 바보 이모인지라 거의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목소리도 듣고 얼굴도 보고 있지만 뉴질랜드와의 거리가 쉽사..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3. 12. 00:34
오늘 정말 따뜻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짬을 내어 아이와 공원에서 매화 꽃 향기도 맡아보고, 냉이꽃도 보고, 억새풀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노을 비끼는 하늘도 바라보고, 살랑이는 봄바람도 맞아보았던 하루였지요. 이렇게 맑은 봄날을 즐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걸 알기에 더 소중했던 것 같아요. 밖으로 나오니 아이들 얼굴이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되도록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오후에 큰 아이를 데리고 잠시 다이소에 들러서 이불압축팩도 사고, 둘째 아이 머리끈도 사고, 수세미도 사고.. 제가 필요한 걸 고르는 동안 우리 아들도 사탕봉지들 앞에 서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막대사탕, 초콜렛, 말랑카우 등 여러가지의 캔디들이 진열되어 있었답니다~ 이..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3. 11. 01:35
한창 딸기가 철인지라 서가네에도 딸기가 한가득 들어왔답니다, 딸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 주려고 마트 들러 한 팩을 샀는데 우리 아이를 예뻐해주시는 분이 아이 생일 선물로 또 딸기를 한 바구니 주시고, 잼 만들라며 작은 딸기를 또 한 바구니 주시고.. 냉장고에 한 가득 딸기 바구니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답니다. 나눠먹고, 간식으로 먹고, 우유에 갈아서 아침마다 한 잔씩 마시고 했는데도 여전히 많은 딸기! 딸기는 빨리 물러버리는 살이 약한 과일인지라 오래 두고 먹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죠, "빨리 딸기를 어떻게 해야 해!" 그래서 언젠가 들렀던 까페에서 맛보았던 딸기레몬청을 만들어 차로 마시기로 했답니다, 향긋하니 맛도 참 좋았던 딸기레몬티. ↗딸기레몬티, 딸기향과 레몬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향긋한..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7. 3. 11. 00:12
세찬 바람이 몰아치며 정말 정말 추운 며칠이었는데, 어제 오후쯤 스치는 바람에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오늘은 참 따스한 봄날이었지요. 어제까지는 분명 "춥다, 빨리 가자." 하며 아이의 발걸음을 재촉했었는데, 오늘은 골목길을 느긋하게 걸으며 따사로운 햇살을 즐겼답니다. 꽃들은 벌써 봄을 즐기고 있는데 저는 햇살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오늘에서야 아이들과 함께 봄을 느끼고 있네요, 참 자연의 섭리와 위대함은 감히 따라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지난 한 주간 몰아친 바람과 추운 날씨 덕분에 우리 둘째는 그제부터 또 콧물을 쉴새없이 흘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마자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간식을 먹이고는 나갈 채비를 했답니다. 우리 둘째는 오늘 씻겨서 옷을 입혀놨더니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