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서가맘 2018. 2. 11. 20:05
2018년 2월 1일, 밤새 뒤척이며 울고 짜증내던 아이들을 달래느라, 다른 승객들에게 미안해서 눈치보며 밤새 한 숨도 못 잤던 날이었답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오클랜드 공항에서 맞닥들인 태풍으로 인해 비행기가 연착되고, 게이트가 몇 번씩 바뀌는 통에 크라이스트 처치로 오는 비행기를 놓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겪었던 저는 정말이지 파김치가 되었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에서 동생 부부를 만나 동생네 집으로 왔던 저의 뉴질랜드에서의 첫 날이 지나갔지요. 길고도 길었던 힘든 시간이 지나고 밤새 편안한 침대에 누워서 아이들과 평안을 누릴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했답니다. 뉴질랜드는 지금 한여름이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뉴질랜드에서의 첫날 밤은 추웠답니다. 원래 이렇게 춥냐고 했더니 그렇지는..
뉴질랜드 서가맘 2018. 2. 3. 23:44
휠체어 서비스 덕분에 붐비는 사람들 틈에 아이들을 데리고 줄을 서지도 않고 정말 빠르게 비행기에 탑승을 했답니다. 타고 보니 우리가 가장 먼저 탑승을 한 것이었어요, 친정엄마가 허리도 아프시고 발수술을 하셔서 오래 걷기에는 발도 좀 아프셔서 휠체어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제가 되려 도움을 받게 되었네요. 따로 서류를 준비할 필요도 없이 그냥 미리 신청만 하면 되는 것인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았답니다. 승무원의 빠른 걸음과 발길 닿는대로 걸어가는 첫째의 자유분방함과 아기띠도 하지 않은 채 안은 둘째가 너무 바둥거리는 바람에 제일 끝에 있던 오사카행 탑승게이트까지 가는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탑승을 잘 했습니다. 몸과 마음은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
뉴질랜드 서가맘 2018. 2. 2. 22:29
2018년 1월 31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3개월 전 끊어둔 티켓을 바로 오늘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너무 오래 오래 전에 끊어두어 그런지 진짜 내가 뉴질랜드에 가는 것인지, 혹여나 사기를 당해서 여행은 못 가고 돈만 날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던지라 여행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 티켓이 정말 있는지 확인도 두어번 했었답니다. 티켓을 끊어두고는 너무 오랫동안 묵혀두었나 봅니다. 기다림이 커서 그랬는지 육아 중인 제게 3개월은 보통 금방 지나가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튼, 드디어 비행기를 타는 그 날이 왔습니다.↗전부터 만나는 사람들마다 짐은 다 쌌느냐고 물었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 짐을 떠나기 전날 쌌답니다. 혹여나 필요한 걸 빠뜨리면 어쩌려고 그랬나 싶지만..
잘 먹었습니다!/서가네밥상 서가맘 2018. 1. 4. 01:25
어느 늦은 밤이었답니다, 밤이라기보다는 새벽이었죠. 아이들을 다 재워놓고 홀로 깨어 빨래를 널면서 [머스트잇]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해천탕이라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보다 보니 해신탕이라고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음식이었는데 이번엔 해천탕이라고 소개를 하더라고요. MC를 맡은 딘딘이 해천탕은 요즘 SNS에서 아주 핫한 메뉴라면서 국적이 각기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보양식을 선보인 것이지요. 친구들의 나라에서는 보양식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여러가지 해산물과 닭고기를 다 넣고 요리하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딱히 보양식이라는 것은 없지만 몸이 쳐지고 아플 때 꼭 먹는 음식들은 다른 나라에도 있다고 했던 것 같아요. 여러 나라에서 온 출연자들은 여러 가지..
Tip! 서가맘 2018. 1. 3. 01:13
한 주간의 어린이집 방학이 정신없이 지나간 뒤, 아이들은 곤히 잠든 이 밤은 방학의 종지부를 찍는 시간입니다. 내일 아침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오르면 늦잠 자는 아이를 깨워 씻기고 밥 먹이고 옷 따뜻하게 입혀서 등원시키기에 정신없는 시간을 맞이할테지만 그래도 너무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첫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5살까지는 내 품에서 데리고 있어야지.' 마음먹었었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일 때문에 보내기 시작한 게 아이를 계속 보내다가 열흘 남짓 안 보내고 데리고 있자니 참 쉽지가 않습니다. 46개월, 20개월 아이들 앞에서 체력은 둘째치고 제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기가 어려운 요즘입니다. 하..ㅠㅠ 여튼,12월 23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1월 2일 화요일까지 이어진 11일간의 대장정이 드디어 ..
잘 먹었습니다!/참 맛집 서가맘 2017. 12. 25. 16:29
성탄 예배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답니다. 어제 하루 종일 장염으로 인해 쥐어뜯는 것 같이 배가 아프고 콕콕 쑤셨었는데 약 먹고 죽 먹고 조금은 괜찮아졌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담백한 순두부를 먹기로 했답니다. 아이들 먹이기에도 집밥같이 좋은 곳이거든요. 토담은 매일 두부와 순두부를 만든답니다. 오전 중에 가면 따끈한 손두부를 살 수 있고, 너무 늦지 않으면 비지도 공짜로 가져올 수 있답니다. 저는 두 봉지 가져왔답니다^^ ↗팔팔 끓인 순두부가 뚝배기에 나왔답니다. 아이들 보느라 잠시 한 눈 판 사이에 보글거림이 멈췄어요. 그렇지만 뚝배기가 뜨끈함을 얼마나 오래도록 지속시켜 주는지 밥 먹는 내내 뜨거워서 호호 했답니다. 추운 날 얼어버린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정말 고마운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