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너는 선물이란다. 서가맘 2018. 5. 4. 01:26
어젯밤, 아이들과 간단히 차려서 밥을 먹고는 잠시 쉬고 있던 밤 시간이었다. 어린이집에 안전히 잘 다녀와서 샤워하고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그래서 아이들을 재우기 전 잠깐동안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신랑이 그런다. "뭐하니?" 그 소리에 내 시선도 신랑의 시선과 같은 곳에 머물렀다. ↗저것은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포켓몬볼인데.. 혼자 저 자세로 한참을 낑낑거리고 있길래 지켜봤더니 "어머나!" 몬스터볼에 몬스터를 넣어야 한다며 힘겹게 대답을 한다. 순간 신랑과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참을 웃었다. 귀엽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포켓몬스터를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어디선가 저걸 본 적이 있긴 있나 보다. 포켓몬들이 포켓몬볼에 쏙 들어가기도 하고, 쓔욱 나오기도 하는 걸. ↗아들이 포켓..
아가, 너는 선물이란다. 서가맘 2018. 4. 20. 01:04
친정엄마와 아이들과 함께 뉴질랜드에 다녀온 뒤 많은 일이 있었던 서가네였답니다. 워낙 많은 일들이 아직도 진행 중인지라 길고도 짧았던 뉴질랜드에서의 한달간의 이야기는 아직 풀어놓지도 못했네요. 하나씩 하나씩 풀어놓을테니 재밌게 보고 들어주시길 기대할게요. 오늘은 봄이 되면서 우리 아이에게 생긴 변화에 대해 잠깐 이야기할까 합니다. 그게 뭐냐면요, 머리를 묶을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겁니다. 흐흣! 남자 아이를 키울 때는 그게 뭐? 했는데 여자 아이를 키워보니 또 그게 다르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길었는데 태어나서도 배냇머리가 빠지고 없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답니다. 그리고 최근 어느 누군가는 "얘들은 대체 뭘 먹이길래 머리카락이 이렇게 잘 자라냐?"라고 했었답니다. 두 돌이 다 된 ..
아가, 너는 선물이란다. 서가맘 2018. 2. 16. 22:13
우리 아이들이 이모를 만나러 긴 시간을 날아 뉴질랜드에 온 지가 벌써 16일째입니다. 2월 1일에 도착한 뒤 4시간의 시차에 적응하며 며칠동안 긴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떨쳐낸 뒤 저희는 모두 함께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크라이스트 처치를 출발해서 퀸즈타운에 도착, 그 곳을 거점으로 삼아 관광을 하고는 또 밀퍼드사운드까지 다녀왔지요. 그러는 동안 우리 아들의 머리카락은 더 많이 자라고 또 자라서 드디어 눈을 찌르는 길이가 되었답니다.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게 너무 예뻐서 퀸즈타운으로의 일주일간의 여행동안은 긴 머리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아직은 눈을 찌르진 않으니 조금만 더 있다 자르자, 조금만 더 있다가.]이러면서 뉴질랜드로 왔거든요. 하하^^; 제 바람대로 우리 아들은 초코송이 스타일로 뉴질랜드 ..
Handmade by Jina. 서가맘 2018. 2. 14. 20:23
이 날은 뉴질랜드를 향해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하루 전이었어요. 큰 아이가 어린이집을 간 사이에 아이들 옷가지와 비상약 등을 챙겨 짐을 싸다가 하던 일을 멈추고는 책장에 꽂혀있던 손바닥만한 작은 성경책 하나를 꺼냈답니다. 매일 아이들에게 성경말씀을 한 장씩 꼭 읽어주겠노라 약속을 했기에 뉴질랜드에 가 있는 한 달 동안도 성경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커다란 성경책을 가방 속에 넣자니 제 어깨가 아마도 남아나지 않을 것만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학생 때부터 사용했던 작은 성경책을 가방에 넣어 뉴질랜드까지 가져갈 요량으로 꺼낸 것인데 정말 꼴이 말이 아니었어요. ↗겉면이 원래 굉장히 부드러웠었는데 그 재질이 무엇이었는지 성경책 겉 표면이 삭아서 다 떨어져 나와 버린데다 ..
뉴질랜드 서가맘 2018. 2. 13. 21:44
신랑과 함께 자주 보던 TV 프로그램 중에 '정글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답니다. 두 아이들 양육하면서 강의도 듣고 살림하느라 요즘은 잘 챙겨보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언젠가 뉴질랜드 편을 보면서 병만족이 야생 장어를 잡아 나뭇가지에 끼워 구워먹은 걸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여보, 저건 정말 맛있겠다, 야생 장어는 어떤 맛일까?'하며 대화를 나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가 그 때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뉴질랜드에 덜컥 와 있잖아요, 그리고 그 뉴질랜드에서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 예상치도 못했던 그 야생 장어를 소금쳐서 구워먹게 됐답니다. ↗낯선 곳에 와서 낯선 이들로부터 대접받는 귀한 한 상이었답니다. 이 한 상에 담긴 마음이 너무도 소중해서 오랫동안 기억..
뉴질랜드 서가맘 2018. 2. 11. 23:27
낮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입니다. 우리와 함께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트 처치까지 왔던 태풍은 아직도 파란 하늘을 보여주지 않고 심술입니다. 우리 나라의 파란 하늘을 보고 잿빛 하늘이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 이후로 새파란 하늘은 대체 어떤 하늘일까 궁금했었는데 뉴질랜드의 하늘은 그리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질 않았지요. 그럼 어때요,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는 것을요. ↗태풍에 나무에서 떨어진 작은 새집, 그 안에다 거센 바람에 떨어진 꿀밤을 가득 주워담아 '엄마, 여기!' 하고 내미는 우리 아들이예요.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혹여나 기억에서 지워져버릴까 얼른 카메라에 담았답니다.↗오늘 아침도 파란 하늘은 아니었지만, 양털같은 구름이 낮게 덮여있는 모습이 참 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