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습니다!/참 맛집 서가맘 2018. 5. 28. 00:57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은 시원했던 5월의 어느 날, 소그룹을 함께 하는 언니들과 친구와 동생까지 함께 모여 점심을 먹었답니다. 말씀 보랴, 아이들 보랴, 주일에 잠깐 모여서 삶을 깊이 나누는 건 사실 너무도 힘들기에 따로 시간을 마련한 것이지요. 이야기 나누는 걸 너무도 사랑하는 여자 여섯과 아기 넷, 저희는 신서 혁신도시에 위치한 'cafe 풍경'을 찾았습니다. 대구에서 꽃다운 시절을 보낸 여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까페 풍경, 그 언젠가엔 대구 동성로의 어느 골목에 위치해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신서 혁신도시에 새로 오픈을 했더라고요. 여자들의 입소문이란 참 놀라운 것인지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 귀에도 들려왔었기에 전 벌써 아이들을 데리고 신랑과 다녀왔었지요. 그리고는 이번이 두 번째! ↗..
서가네텃밭 서가맘 2018. 5. 18. 01:54
남편이 연차를 쓰고 데이트를 하자고 했던 날, 햇살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고 바람은 구름까지 데리고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가버린 듯 조용했답니다. 우리 부부의 데이트 장소는 바로 텃밭, 이렇게 더울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올 걸 싶었지만 사실 그럴 수도 없는 현실이지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말입니다. 흐흣, 어쨌든 평소와 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씩씩하게 어린이집으로 등원을 해 준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은혜로다~ 첫 수확! ↗아이들을 보내놓고 텃밭으로 와 보니 아, 여긴 들어가는 길부터가 이미 잡초들에게 점령당하고 말았네요. 제 허리춤을 훌쩍 넘을만큼 자란 잡초들을 바라보며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성이고 있었답니다. "나를 따르라~!" 하며 성큼성큼 풀들을 가로지르는 신랑..
잘 먹었습니다!/참 맛집 서가맘 2018. 5. 11. 01:38
강의를 듣고 난 토요일 점심 시간, 친정 엄마가 아이들을 잠시 봐주기로 한 이 시간은 저희 부부에게 정말 정말 소중한 날이었답니다. 첫째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리고 둘째아이가 태어나면서는 더욱 저희 부부만의 평온한 식사 시간은 없었던지라 더욱 귀하게 느껴진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 시대 육아로 심신이 지쳐버린 모두가 같은 마음일테지요.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앞산에 있는 '호어모아'에 가보자고 남편을 졸랐답니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었던 곳이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녀간, 그리고 맛있다고 입을 모아 칭찬한 하와이안 레스토랑이더라고요. ↗HAWAIIAN 호어모아, 하와이 토속어로 요리하는 집이라는 뜻이 있다는군요. "반가워!" ↗종일 비가 내린 토요일 점심 시간, 담장없이 길..
서가네텃밭 서가맘 2018. 5. 10. 01:06
몇 해 전, 우리 큰 아이가 아가아가한 시절의 어느 봄날에 저희 부부는 고구마를 심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 땐 다른 텃밭에 심었었는데 그 밭에는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아기를 안고 가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답니다. 그래서 아이와 남편은 차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저 혼자 고구마 모종 한 단을 심었던 일이 있었는데 결과는 참혹했답니다. 하필 반팔을 입고 갔던지라 팔뚝에 울룩불룩 빨갛게 올라온 모기에게 물린 자국하며, 너무도 쨍쨍하고 뜨거운 햇살 때문에 모종들은 비닐에 닿아 잎이 타 버리고 연일 계속된 가뭄에 남편이 출퇴근길에 들러 물을 주곤 했는데도 결국 다 말라 죽어버렸었지요. 모기에게 물려가며 얼마나 열심히 심고 흙을 덮고 했었는데.. 그 때 그 기억은 정말이지 너무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답니..
서가네텃밭 서가맘 2018. 5. 10. 00:39
남편과 함께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정말이지 텃밭 근로자를 자처했던 날, 하늘에는 구름이 꽤나 많고 바람도 조금씩 불어주어 밭일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답니다. 예보엔 전날과 동일하게 30도를 찍을 거라고 했었는데 구름 덕분인지, 간간히 불어준 바람 덕분인지 일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답니다. 정말 다행이죠, 만물의 주관자이신 그 분께 감사를! ↗이 하루로는 부족할 듯 하여 전날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소형 관리기를 빌리고는 바로 밭으로 달려와 폐비닐을 걷고 밭에 널려있던 쓰레기들을 정리해 두었답니다. 햇볕에, 바람에 얼마나 고달팠으면 비닐이 다 삭아서 걷는데 자꾸만 뜯겨지고.. 비닐 걷으면서 너무도 애를 먹어서 우리는 꼭 수확하며 그 때 그 때 정리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저녁이었답니다. 폐비닐은 100..
서가네텃밭 서가맘 2018. 5. 5. 01:48
2018년 4월의 마지막 날, 퇴근시간이 지나자 마자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답니다. 지금 막 출발했는데 지금 농기계임대사업소에 같이 갈 수 있겠느냐고 말이지요. 그래서 친정 엄마에게 두 아이 저녁을 좀 먹여달라고 부탁드리고는 늦지 않게 서둘러 임대사업소를 향해 달려갔답니다. 전화로 임대 신청을 해 둔 농기계를 가지러 6시까지 오라고 했다는군요. 지난 해 봄에도 텃밭을 일구려고 준비하면서 농기계를 한 번 빌려본 적이 있었던지라 저희 부부에겐 이번이 두 번째 임대였지요. 지체되지 않도록 신경 쓴 덕분에 오후 5시 40분 즈음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던 시간이었어요, 입구에 도착해서 보니 [영천시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라는 팻말이 있었어요, 그저 반갑기만 했지요. 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