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남방항공,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잘 도착했어요!

[2019.08.21.수] 00:50,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우리는 크라이스트처치행 비행기를 탔답니다. 다섯시간을 함께 바이윈 공항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분들도 함께였지요. 그리고 우리와 같은 공간에 앉아 계셨던 중국인 여행자가 제게 말했어요, "당신을 위해 내가 잠든 이 아이를 안아주겠다." 그 분의 호의가 너무나도 감사했지만, 여리여리한 그 여성분에 비해 우리 딸은 꽤나 건강하여서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정중히 거절을 했답니다. 잠든 아이 셋을 데리고 있는 제가 그렇게나 안쓰러워 보였나 봅니다. 둘 다 깨울까 하다가 결국 백일된 우리 꼬꼬마 아가를 친정엄마가 안으시고, 서가맘이 둘째 아이를 안기로 했지요. 그리고 첫째는 잠깐 깨워서 스스로 걷게 했답니다. 엄마를 잘 도와주는 의젓한 우리 첫째!

↗깊은 밤시간이라 아이들은 비행기에 타자 마자 곯아떨어졌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편히 자기 힘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제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큰 아이도, 둘째 아이도 좌석 두 개 위에 편히 누워 잠을 잘 수가 있었답니다. 우리 막내는 제 무릎 위에 누워서 밤새 평안히 잘 잤지요.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 막내가 너무 심하게 울어서 계속 그럴까 봐 걱정했는데 잠깐 울고는 그쳐서 잘 자고 잘 먹으며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어린 아이들 셋과 함께 밤을 잘 보내서 참 감사했답니다. 

↗좌석 사이가 좁아서 불편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사실 저는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꽤나 넓지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스크린에 한국어가 지원된다는 것이었어요, 겨울왕국이나 모아나 같은 영화는 한국어로 재생이 되기도 했고, 한국어자막을 설정해서 볼 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원하는 영화를 골라서 보며 왔었답니다. 남방항공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를 참 많이 들었지만 저는 괜찮은 것 같았어요.

↗이른 아침에 받은 기내식이었어요, 소고기야채볶음이었는데 인천에서 광저우로 갈 때와는 또 다른 맛이었답니다. 이번엔 더욱 향신료 맛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결국 입에도 대지 않고 빵만 먹었답니다. 사실 제 입에도 소고기보다는 양념없이 그냥 찐 야채가 달콤하니 더 맛이 좋았네요. 햄은 제 입에도 정말 꽝이었어요, 너무 짜서 맛을 느낄 수도 없을 정도였거든요. 비닐 포장이 되어 있던 빵은 팥소가 가득했는데 너무 달아서 한 입 먹고는 남겨버렸네요.

↗아이들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저는 입국신고서를 작성했어요. 친정엄마와 아이들 셋, 그리고 제 것까지 모두 다섯장을 다 작성해야 해서 아이들이 깨면 정신없을 것 같았거든요. 신고할 것이 없어 [Do you know the contents of your baggage?] 이외에는 모두 [NO]를 체크하면 되었지만 여권 정보를 작성을 해야 했기에 조금 신경이 쓰였답니다. 

↗오후 두시쯤 새로운 기내식이 나왔어요. 소시지빵과 만두, 고기완자, 연잎같은 잎으로 싸서 찐 찰밥이 나왔답니다. 소시지빵과 만두는 아들이 먹고 찰밥은 제가 먹었는데 제 입맛에는 찰밥이 꽤나 맛이 있었답니다. 요거트는 언제나 그랬듯 옳은 맛이었고, 수박은 단맛은 없지만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었답니다.

↗점심으로 나온 다른 기내식에는 야채달걀찌과 감자크로켓, 찐브로콜리와 빵이 나왔었는데 아이들이 이번 비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었답니다. 먹어보니 간도 적당하고 꽤나 괜찮았어요.

 

↗밤새 평안히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 아이들과 영화를 보고 하다보니 벌써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어요. 지난 번엔 그토록 길게만 느껴졌던 뉴질랜드였는데 이번엔 이렇게 덜 멀고 또 수월하다니요. 초행길이 아니라서 그런것인지, 마음을 달리 먹어서 그런 것인지.. 백일아이 챙긴다고 더 힘들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크라이스트처치 상공에서 보인 설산입니다. 흰눈이 가득 쌓인 산이 보이네요. 이제 다 왔구나 그런 생각? 

↗저는 아기를 안고, 친정엄마는 큰 아이 둘을 양 손에 잡고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긴 여행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발걸음도, 제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입국심사대에서도 아이들과 함께라 저는 왼쪽으로 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바로 통과를 했답니다. 특별히 신고할 것도 없었는데다 음식물로 없었던지라 문제될 것이 없었어요. 

↗캐리어와 웨건을 찾은 뒤 드디어 공항 로비로 나오는 길, 이모와 이모부가 우리 아이들을 먼저 알아보고 뛰어오고 있었지요. 친정엄마도, 저도, 아이들도 반가움에 얼굴이 환하게 핀 시간이었어요!

↗긴 비행을 끝낸 저희가 선택한 음식은 매콤한 라면! 저희 아이들의 최애음식이기도 한지라 느끼한 속을 달래며 라면과 김치로 저녁을 먹었답니다. 라면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는 걸 또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지요!

↗맵다 맵다 하면서도 정말 잘 먹는 우리 아이들, 라면은 사랑일지도! 이렇게 인천에서 광저우를 경유해서 크라이스트처치로 저희는 무사히 잘 도착을 했답니다. 두 달간의 뉴질랜드살이, 이제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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