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카와라우강에서 번지점프를 하다!_2018.02.09

이 하루는 젊음이 가득한 퀸스타운을 중심으로 한 일주일간의 여행이 마무리되는 날, 동시에 서가맘의 인생에 있어 정말 큰 도전이었던 날이었답니다. 돌이켜보면 물 흐르듯이 그냥 그렇게 살아오면서 특별히 도전했던 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마 제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은 한 남자와의 결혼을 선택했던 것, 그리고 남들과는 조금 달랐던 출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오늘은 번지점프대 위에 서기로 결심을 했다는 것! 제게 오늘은 특별한 날,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너무도 아름다웠던 카와라우강, 평온했던 그 곳에서 홀로 요동쳤던 심장!

↗뉴질랜드에서는 아침을 간단히 먹는다고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늘 챙겨먹던 습관 탓에 절대 안 먹을 수 없는 아침밥, 바쁜 일정이 있으니 뭘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달걀말이와 햄구이, 소고기무국으로 나름 간단한 식사를 했답니다. 야채 반찬 하나 없이 좋아하는 반찬이라 쉴 틈 없이 움직인 젓가락이었어요.  

↗간단히 아침밥을 먹고 퀸스타운 시내를 이동 중에 본 한국 음식점, 김씨 성을 가진 누군가가 이 곳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 중인가 봅니다. 한국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 음식점을 보니 반가운 마음은 들었어요. 전 세계로부터 찾아오는 발걸음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식점이 되길 잠시 바라봅니다.

↗빠질 수 없는 모닝커피를 위해 오늘도 스벅!

↗엄마한테 뺏길 줄 뻔히 알면서 또 슬쩍 들고는 들이키는 중입니다. 커피향이 좋으니?

↗겨우 세 살인데 모닝커피라니, 쓰지도 않은가 봅니다. 더 이상은 아니된다!

↗너무 강렬해서 스타벅스를 좋아하진 않는데, 기분 탓인지 퀸스타운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그냥 맛있었답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뛰지 마라, 하지 마라, 조용해라"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고 말이지요!

↗커피를 빼앗겨 마음 상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잠시 들른 곳은 쿠키바(Cookie BaR)였답니다. "안녕!"

↗달달한 것을 즐기지 않는 서가맘은 이런 곳이 낯설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극강의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쿠키들이 진열되어 있고요.

↗또 다양한 아이스크림들이 쇼케이스 안에서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었답니다.

↗매장 제일 안쪽에는 자동차도 한 대 세워져 있었어요,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차를 보자 마자 냉큼 문을 열고 탑승했답니다. 

↗이제 번지점프를 하러 갑니다.

↗카와라우 번지점프(Kawarau Bungy Centre), 입구입니다. 왠지 더 설레고 기분이 좋았답니다. 아직은 말이지요!

↗입구로 들어와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가 아래를 보니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습니다. 기념품 상점도 보였지요.

↗내려가서 보니 대기 중인 사람들이 번지 점프 실시간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실시간 중계!

↗아래로 다 내려가자마자 카와라우강(Kawarau River)부터 보았답니다. 바위 산과 푸른 초목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옥빛 강물. 무엇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답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그냥 아름다운 것 같아요.

↗The History of the Kawarau Bridge. 카와라우 번지점프는 세계 최초로 번지점프를 시작한 곳이라고 해요.

↗카와라우강에서는 번지점프와 함께 짚라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답니다. 성인 기준으로 번지점프는 $205, 짚라인은 $50, 번지점프와 짚라인 세트로 $225 였는데 서가맘은 번지점프와 짚라인 모두를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한화로 17만원선, 꽤 비싸긴 했지만 카와라우 번지점프는 세계 최초의 번지점프대라는 의미가 있으니 이왕 번지점프를 하기로 한 거 첫 도전은 꼭 카와라우에서 하기로 했답니다.  

↗화장실을 갔더니 여기도 번지!

↗번지점프를 기다리는 동안 먼저 짚라인을 타기로 했답니다. 앉아서 탈 수도 있고, 엎드려서 슈퍼맨 자세를 할 수도 있고, 연인이 함께 탈 수도 있고, 거꾸로 탈 수도, 뒤로 탈 수도 있답니다. 원하는 자세가 무엇이든 직원에게 말씀만 하시면 친절히 도와준답니다.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었답니다.

↗우와, 너무 재밌어서 더 타고 싶은데 빠른 스피드만큼 금방 끝이 나 버려서 아쉬운 마음 백배였답니다.

↗한 시간여를 기다려 드디어 뛰어내린 번지점프! 진짜 무서웠지만 진짜 짜릿했던 순간!

↗다리가 꽁꽁 묶인 채 콩콩 뛰어가는 모습이 영화에서나 보던 해적선에서의 처형장면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안전고리를 끼우고 로프를 묶을 때까지만 해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막상 일어나 콩콩 뛰어 번지점프대 위에 서고 보니 "이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애써 웃어봐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숨과 일그러진 표정은 감출 수가 없었지요. 다리를 꼿꼿이 펴고 그대로 자유낙하하고 싶었지만 다리는 자동으로 굽혀지고 생각하고 생각했던 말들 중 그 어떤 것도 뱉어지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앞서 뛰어내리며 온갖 포즈를 취했던 어떤 남자는 정말 대단한 강심장이었나봐요. 하~ 그래도 뭐! 포기하지 않고 뛰어내렸답니다. 포기한다고 해도 환불 불가, 더욱이 여태 기다려 주고 응원해 준 우리 꼬꼬마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거든요. 이렇게 저의 도전은 완벽한 그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성공이었답니다.

↗뛰어내린 뒤 줄이 튕겨 올라가고 또 튕겨 올라가고.. 몇 번을 그러고 나니 보트가 다가와 봉을 잡으라고 합니다. 잡았더니 저렇게 봉인해제! 찰나같은 순간에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더해졌어요, 차가운 저 빙하수에 머리라도 담가달라고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카와라우 번지는 원하는 만큼 물에 담글 수 있도록 로프 길이를 조절해 주니 참고하세요.

↗보트에서 내려서 위로 다시 올라가는 길, 우리 아들이 엄마가 뛰어내리는 걸 보고 있다가 밑으로 내려와 맞아주었답니다. 차가운 카와라우강 물 속에 묵혀 둔 스트레스를 다 던져버린 것만 같아 진짜 기분이 좋았는데 아들이 맞아주니 몇 배로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답니다.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내리길 잘 했다는 생각!

↗계획했던 모든 일정이 끝나고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가는 길,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었지만 운 좋게 만난 과일가게에서 저희는 복숭아와 블루베리와 체리를 샀답니다. 과일을 사랑하는 서가네 가족들인지라 먹음직스러운 과일 앞에서 그저 너무 행복했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쉬러 들렀던 테카포 호수, 호수 건너편 산 사이로는 구름이 밀려와 있었습니다. 그저 '멋지다, 장관이다, 신기하다.'하며 감탄했던 저였는데 달리다 보니 저희가 저 구름 속을 달리고 있었답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도 흩뿌리는데다 구름까지 사방으로 자욱하게 내려와 있어 운전대를 잡은 제부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저녁을 먹긴 했는데 왠지 출출한 밤이었어요. 애쉬버튼에 있는 버거킹,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답니다. 그냥 버거에 칩스일 뿐이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 챙겨서 움직이느라, 계획했던 일정 소화하느라 왠지 바쁜 하루였는데 그것까지 위로를 받은 느낌이랄까요. "토닥토닥, 고생했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퀸스타운 여행이 끝이 났답니다. 꿈같이 지나가버린 시간이었지만 꿈이 아니어서 감사했고, 이 여행이 삶이 무료하고 힘들어질 때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 되었음에 또 감사했답니다. 무언가 지치고 힘겨울 때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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