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타운 홀리데이파크(Creeksyde Queenstown Holiday Park & Motels)_2018.02.08
- 뉴질랜드
- 2019. 3. 14. 14:19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부쪽, 피오르드랜드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는 밀포드사운드와 미러레이크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오후였답니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온전했던 자연 속에서 많이 웃고 많이 즐거웠던만큼 지금 이 순간을 오래도록 추억하며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퀸스타운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테아나우에 들러 쉼을 가졌답니다. 푸른 빛이 참 고운 꽃을 만났어요.
↗갓 세살이 된 우리 딸은 뉴질랜드 땅 위 어디서나 맨발의 청춘이었답니다. 혹여나 발을 다칠까 염려되어 따라다니며 양말이며 신발을 신겨줬지만 틈만 나면 벗어던지기 일쑤인지라 나중엔 그냥 위험한 건 없는지 살피는 게 낫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저렇게 맨발로 다니면서도 가시 한 번 박히지 않고 오물 한 번 밟은 적이 없답니다. 길거리도 정원도 모두 예쁘게 가꾸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는지 쓰레기가 버려진 거리를 본 적이 없었네요. 서로를 향한 배려 때문이겠죠? 덕분에 참 감사했어요.
↗잠깐동안 짬을 내어 쉬고는 퀸스타운의 숙소를 향해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그 먼 거리를 혼자 운전하며 열일해 준 우리 제부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평온하다!"
↗양들과 소들이 와서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풀이 잘 자랄 수 있게 물을 뿌려주는 것 같았어요. 흔히 한국에서 보던 스프링쿨러와는 완전 다른 모습인지라 처음엔 저게 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금새 이해가 되었어요. 바퀴가 달려 있어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왔다 갔다 하며 넓은 땅에 물을 뿌리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았답니다.
↗냠냠 맛있게도 먹고 있네요. 양들은 미련해서 목자가 양을 치지 않으면 풀이 다시 자라지 못할 만큼 뜯어먹는다고 해요, 그래서 다음에 풀이 다시 자라나 뜯어먹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양들이 뜯어먹고 나면 자리를 옮겨준다고 하더라고요. 달리는 중에도 끊임없이 보이는 양들인지라 그 양들을 보고 있으니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답니다. 저 고집세고 미련한 양은 딱 한치 앞도 못 보면서 고집스레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이구나 싶기도 하고 새삼 앞에 선 리더의 역할이 그래서 더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퀸스타운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기울어져 가는 햇살에 금빛으로 물든 대지와 와카티푸 호수에 닿을 듯 내려온 구름들은 너무도 아름다웠답니다.
↗오늘도 역시 신나게 뛰어 놀았던 하루였던지라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곯아떨어진 우리 아이들입니다.
↗드디어 도착한 숙소! [Creeksyde Queenstown Holiday Park & Motels] 입구에 "Sorry NO VACANCY"라고 적혀 있네요. 뉴질랜드 어딜 가나 늘 보이는 빈방 없음, 여기가 정말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가 맞긴 맞나 봅니다. 퀸스타운 시내와도 가깝고 시설도 쾌적하고 좋은 곳이라며 동생네 부부가 고심하여 선택하고 예약해 둔 숙소였는데 알아보다보니 크릭시드 퀸스타운 홀리데이파크는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홀리데이파크 앞에는 저렇게 자동차 모형이 걸려 있었답니다.
↗양쪽으로 큰 나무들이 우거져서 홀리데이파크로 들어가는 문을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안내사무실이예요, 저희는 이 곳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답니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제일 안쪽에 위치한 저희 방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캠퍼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캠퍼밴을 이용하며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고 있었답니다.
↗중간 중간에 텐트도 보였어요. 크릭시드 홀리데이파크는 숲 속에서 야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더없이 좋았어요.
↗크릭시드 홀리데이파크에 와서 참 많이 놀랐던 것은 이 곳의 조형물을 비롯한 많은 시설물들이 바로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했다는 것이었어요. 재활용을 했는데도 이렇게 예쁘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구나 싶었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베큐그릴과 개수대, 쓰레기통이 구비되어 있고 함께 모여 앉아 먹고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있었어요.
↗모두 재활용품을 사용했는데도 너무 예뻤어요, 테이블에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삶을 나누면 함께 하는 이 시간으로 인해 더 좋은 공간이 될 것 같았답니다.
↗야외 이 곳 저 곳에 마련되어 있던 바베큐그릴과 테이블, 세계 어디를 가나 고기는 구워야하나 봅니다.
↗저희가 하룻밤 묵었던 숙소, 두 번째 노란문이 저희가 이용한 방이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에 바로 싱크대와 냉장고가 보입니다.
↗전기레인지가 제일 끝에 있었는데 저희는 일행과 함께 공용 주방에서 저녁을 해 먹기로 해서 사용하지는 않았어요.
↗싱크대 위에 곱게 놓여 있던 주방수건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차와 함께 전기포트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어디를 가나 늘 빠지지 않네요.
↗냉장고 안에는 우유도 한 팩 덜렁 놓여 있었어요, 아마도 밀크티를 위해?
↗싱크대 서랍을 열어보니 커트러리 세트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깔끔!
↗뉴질랜드에 여행 와서 서랍 속에 조리기구들이 이렇게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칸이 나뉘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대충 넣어놓을 법도 한데 가는 곳마다 서랍 속에 이렇게 가지런히 하나씩 놓아두는 건 이 나라의 문화인 걸까요?
↗치즈 슬라이서도 구비되어 있네요, 많은 이들이 찾는 용품인가 봅니다. 딱히 자주 쓰는 것도 아니지만 정말 한 번씩 덩어리 치즈가 사고 싶을 때 슬라이서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곧 사야겠습니다!
↗개수대 아래를 열어보니 이 곳도 각 잡아 정리를 해 두셨네요, 크기별로 접시와 볼과 컵, 와인잔, 세제와 솔까지.
↗티를 위한 주전자도 있고, 흔히들 빵과 파스타를 해 먹는지 토스터와 냄비들도 눈에 들어오네요.
↗주방에서 쭉 이어진 곳에는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여행 계획도 짤 수 있도록 둥근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어요.
↗커다란 창 옆으로는 지친 몸을 누일 침대와 소파도 있었는데 생뚱맞게 거실에 왠 침대가 있나 싶었답니다. 음식을 해 먹고 함께 놀고 하는 공간에 왠 침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거든요.
↗침대 맞은 편에 놓여진 TV는 역시 LG, 퀸스타운 숙소에서 본 모든 TV가 LG라니 참 신기했어요. 반갑기도 했고!
↗침대 옆에 있는 커다란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뒤쪽에 작은 정원과 테이블이 놓여 있었어요. 숲 속 공기 마시며 이야기 나누기 좋을 것 같았지만, 저에게는 재워야 할 아이들이 둘이나 있으니 그냥 보는 걸로 만족입니다!
↗퀸사이즈 침대가 놓여 있고 벽장이 있는 이 곳은 안방같은 느낌의 침실이었어요. 창 너머로 정원이 보이는 아주 아늑한 공간이었답니다. 환하게 비쳐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정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그럴 수가 없었답니다, 혹여나 해서 암막커튼을 치고 잠을 잤거든요.
↗벽장에는 옷걸이와 함께 담요 두 장, 히터도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추우면 사용하라는 거겠죠?
↗맞은편 방에는 싱글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답니다.
↗화장실 겸 샤워실도 저희 숙소에 함께 있어서 아이들 씻기고 화장실 데려가고 하기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답니다.
↗세면대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수건들을 보니 그저 마음이 편안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숙소를 둘러 보고 난 뒤 조금 늦은 저녁식사를 했어요. 삼겹살과 김치찜, 된장국, 김치, 장아찌, 데친 브로콜리, 구운 콜리플라워로 오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런만큼 어린 아이들 챙기라고 메인 요리사 역할을 자처해주신 언니에게 새삼 감사하고 또 미안한 날이었답니다.
↗퀸스타운 시내에서 가까운 숙소에서 먹는 저녁인 만큼 오늘은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했던 피자도 함께 시켰답니다. 여행길에 밥투정하지 않고 잘 먹어주고, 또 아프지 않아줘서 아이들에게도 참 고마운 밤이었답니다. 기쁘고, 즐겁고, 아이들 챙기느라 체력 부족으로 다소 힘들기도 했고, 그럼에도 감사한 퀸스타운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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