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아나우 키위 홀리데이 파크, 2018.02.07

눈부시게 아름다운 와카티푸 호수를 품고 있던 퀸스타운 힐을 뒤로 한 채 저희는 이동을 시작했답니다. 월터 피크 농장에서의 팜투어 때 간단하게 티타임을 가지긴 했었지만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린데다 늦은 오후가 되니 아이들도 배고프다 졸라대고 어른들도 왠지 출출해지는 것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조금 더 남았는데다 도착한다 해도 저녁밥을 지어 먹어야 하니 말이지요. 

↗킹스턴 로드를 달리다가 오랜 시간 차에 앉아있느라 고생한 몸도 좀 움직일 겸,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허기라도 달랠 겸 해서 저희는 잠시 쉬었다 가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차를 댈 만한 곳을 찾아 그냥 멈춰선 자리였는데 이 곳에도 눈을 사로잡는 풍광이 펼쳐져 있었답니다.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계속 이어진 물줄기라 강인 줄 알았는데 맙소사, 한참을 달려 도착한 이 곳에서 보고 있는 저 곳 역시 와카티푸 호수랍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름다운 호수를 뒷배경으로 삼아 바닥에 앉아 간식을 먹었습니다. 마침 차에 실어두었던 버너와 컵라면, 생수 덕분에 메뉴는 만장일치로 컵라면! 아이들은 작은 컵라면 하나씩, 어른들은 커다란 컵라면 하나씩을 들고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간식시간을 즐겼답니다. 티타임 때 먹었던 달달했던 쿠키와 케잌 덕분에 매콤한 라면 맛이 더욱 빛을 발했답니다. 뉴질랜드에서 이 컵라면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린다더라고요. 흐흣, 이 맛을 누가 거부하겠어요!

↗컵라면을 다 먹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호숫가로 잠시 내려와 손을 담가보니 어찌나 차가운지 얼음물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답니다. "앗, 차가워!"하고 연신 소리를 지르면서도 우리 꼬꼬마들은 호숫가에서 발을 첨범이며 얼마나 물장구를 치고 놀았는지 모른답니다.

↗잠깐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이동하다 푸른 빛의 초지에서 풀을 뜯으며 자유롭게 노니는 양떼들을 만났답니다. 양 관련한 산업이 워낙 유명한지라 뉴질랜드에서는 산이며 들이며 양을 키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숙소로 가는 길에 저녁으로 먹을 돼지고기를 사기 위해 카운트다운에 잠시 들렀답니다. 저걸 한 번에 다 먹을 수는 있을까 궁금해질만큼 크게 손질된 고기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볼 때마다 너무 좋은 것은 가격이 참 저렴한데다 제 입맛에 맞춘 듯 고기에 비계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답니다. 넓은 목장에서 마구 뛰어다니며 자라서인지 확실히 육질도 쫄깃하고 말이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아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요 바구니! 카운트다운에 가면 [FREE FRUIT FOR KIDS] 팻말이 적힌 과일 바구니를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답니다. 아마도 마트에서 장을 보는 동안 아이가 배고프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 같았답니다. 원하는 과일을 골라 그걸 먹는 동안 아이가 칭얼대지 않는 건 덤으로 얻고 말이지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도착한 테아나우 키위 홀리데이 파크(Te Anau Kiwi Holiday Park) 오늘밤 저희가 쉼을 얻을 숙소입니다.

↗중앙 입구로 들어가보니 안내부스가 있고 관광에 필요한 각종 유인물이 꽂혀 있었답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이 곳에서 알 수 있었고, 정수기도 찾아볼 수가 있었답니다. 직원이 퇴근한 이후로는 서비스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문의사항이나 요청할 것이 있으면 미리 미리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작 직원의 퇴근시간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안내센터의 왼쪽으로 가 보니 홀리데이 파크 이용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답니다.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책도 읽고, 함께 담소도 나누고, 게임도 즐기며 여행의 소소한 재미를 쌓아가고 있었답니다.

↗안내센터의 오른쪽에는 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 곳은 요리를 하고, 먹고, 치우는 모든 것이 다 셀프인 곳이었어요. 조리대에 가서 직접 고기를 굽고, 구운 고기를 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먹고, 다 먹고 나서는 싹 치워서 다음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저희가 간 시간은 마침 붐비는 저녁시간이라 테이블 잡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답니다.   

↗왼쪽에는 개수대가 있어 식재료를 씻거나 설겆이를 할 수 있도록, 오른쪽에는 불을 사용하여 고기, 소시지 등을 구울 수 있도록 조리대가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식당을 빠져나오니 팻말이 눈에 보입니다.

↗팻말을 따라 가보니 세탁실이 있네요, 여벌의 옷이 없었다면 저도 이용했겠죠?

↗건물 뒤로 돌아가보니 공용 화장실이 눈에 띕니다. 저희 방 내부에도 화장실이 있긴 했는데 바깥에도 이렇게 가까이에 있으니 밖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가기에도 좋은 것 같았어요. 그런데 들어보니 방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 건 저희가 홀리데이파크에서 가장 좋은 마스터배드룸 스타일의 방을 사용해서라고 하더라고요. 홀리데이파크 내에는 보통 4인 1실, 2인 1실로 벙커침대를 이용하는 저렴한 백패커형도 있다고 하네요. 텐트를 치는 장소도 따로 있고 말이지요. 

 ↗DUMP STATION, 캠핑카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식당을 나와 데크를 따라 걷다보니 햇살 잘 드는 쪽으로 방들이 줄지어 있었답니다. 

↗식당에서 가장 가까웠던 저희가 사용했던 방입니다. 방 바로 앞에다 차를 주차할 수 있어서 짐을 싣고 내리기에 정말 편리했었답니다.

↗저희가 묵었던 방의 내부입니다. 퀸사이즈 침대 하나와 싱글 침대 하나가 나란히 놓여있었답니다.

↗아직 아이들이 너무 어리기도 하고 혹여나 아이들이 굴러 떨어질까 염려되어 저희는 침대 사이의 작은 협탁을 잠시 빼고는 침대 두 개를 나란히 붙여서 잠을 잤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다시 제자리로 옮겨 두었지요!

↗침대 발치에는 작은 책상 하나와 LG TV, 소형 냉장고, 소파와 거울이 놓여져 있었답니다.

↗화장실에는 세면대와 변기, 샤워헤드가 설치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가 있었답니다. 만약 저희 방에 이렇게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공용 화장실, 공용 샤워실을 몇 번이고 왔다갔다하며 아이들과 함께 너무 힘들었을 거예요. 

↗해질녁의 눈부신 햇살이 비춰지니 너무 예쁘네요. 홀리데이파크는 처음 가보았는데 처음에는 조금 무섭기는 했답니다. 나무로 된 벽도, 큰 유리창도, 큰 유리가 있는 문도 너무 약해 보여서 위험하지는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하룻밤 자 보니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르니 커튼은 꼭 쳐 두라는 말에 절대 열어젖히지 않았답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말이지요.

↗저희 방에 구비되어 있던 커트러리와 키친타올입니다.

↗몇 개의 잔과 그릇, 토스터도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빵을 구워먹는 게 이들에겐 일상인가 봅니다.

↗냉장고에는 캡슐로 된 우유가 구비되어 있었어요, 테이블 위에 준비되어 있던 갖가지의 홍차와 함께 맛있는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라는 뜻 같았어요.  

↗홀리데이파크 건물 앞에는 바베큐 그릴도 있었는데 저희는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사실 저희보다 앞서 그릴을 점유했던 팀도 사용하지 않았지요. 너무 사용하고 싶었지만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탓에 춥기도 했고, 여러모로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밖으로 나온 서가네 아이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놀이터였답니다. 

↗두 녀석 모두 미끄럼틀을 타겠다고 일단 올라가고 봅니다. 미끄럼틀 아래쪽의 놀이터 바닥은 잘게 잘린 나무조각으로 덮여 있어서 아이들이 떨어져도 크게 다칠 일은 없을 것 같았어요, 밟아보니 꽤나 푹신했거든요.

↗반대편에는 엄청 커다란 [Kangaroo Jumper]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은 함께 여행하는 형아랑 점퍼 위에서 뛰어다니며 아주 신이 났습니다. 서가맘도 어릴 적에 꽤나 좋아했던 봉봉의 추억이 있는지라 함께 뛰어보았답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은 거 있죠, 체력소모가 어찌나 크던지 아이들처럼 그리 오래 뛸 수가 없었지요.

↗홀리데이파크 앞 정원에 곱게 핀 노란 장미, 환한 미소로 웃어주는 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아이들과 함참을 놀아주고는 식당으로 들어가보니 어느새 푸짐하게 차려진 저녁밥상입니다. 남자들은 돌아가며 계속 고기를 굽고 여자들은 아이들을 챙겼지요. 삼겹살과 쌈야채, 햄, 김치, 된장찌개, 장아찌, 햇반. 머나먼 뉴질랜드에서 이렇게 한국스러운 밥상이라니 참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수고로 더욱 푸짐하고 맛있었던 한끼였답니다. 서가맘의 하루는 오늘도 이렇게 고마움을 가득 품으며 저물었답니다.

 

♥공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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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5 - [뉴질랜드] - 퀸스타운 와카티푸의 귀부인과 함께 팜투어, 2018.02.07

2019/02/15 - [뉴질랜드] - 뉴질랜드 퀸스타운, 2018.02.06

2019/02/13 - [뉴질랜드] - 뉴질랜드 남섬 여행 첫날, 2018.02.05-2

2019/02/12 - [뉴질랜드] - 뉴질랜드 남섬 여행 첫날, 2018.0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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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9.02.26 08:45 신고

    미세먼지 없는 뉴질랜드에서 살고 싶네~ㅎ

    • 2019.02.26 09:43

      비밀댓글입니다

  • 김현아
    2019.02.28 09:26

    언니 잘지내요? 오랜만에 소식 전해들으니 너무 반갑고 좋네요~~언니도잘지내죠? 뉴질랜드 너무멋지네요~^^아이들과 좋은 추억이 됐겠어요~저는 둘째 낳은지 이제 한달쯤되서 집에서 육아중에 대리만족했네요~현성이 현서도 부쩍자랐네요~언니 든든하겠어요~부럽부럽~ㅎ@

    • 2019.02.28 09:28 신고

      현아씨, 둘째 낳았군요^^ 고생했겠네, 나도 곧 셋째 만날 예정이예요~ 현성이 현서는 이제 어린이;;; 여튼, 몸조리 잘 하고 예쁘게 잘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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