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너는 선물이란다. 서가맘 2022. 9. 14. 15:38
무더위가 한창일 7월의 마지막 주, 어린이집은 방학을 했다. 어찌보면 다행인지도 모를 그 시점에 우리집 셋째는 고열로 시작된 수족구를 앓았다. 나에게도 진짜 다행이었을까... 첫째 방학, 둘째 방학, 넷째 생후 5개월... 모두 다 집에 있었다. 수족구 진단받은 첫 날, 입 주변에 수포가 울긋불긋 올라오기 시작했다. 컨디션이 떨어질 때면 언제나 입 주변이 부르트고 입 꼬리가 찢어지는 아이인지라 진단받지 않았다면, 다른 곳에도 수포가 올라오지 않았다면 수족구인 줄도 몰랐을 터. 무릎에도 수포가 볼록볼록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첫째가 수족구 걸려서 혓바닥이 완전 잘근잘근 씹어놓은 것처럼 되었던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뭐 수족구도 할 만 하네 싶었다. 하루가 더 지나자 수포는 화라도 난 듯 울긋불긋 더 심..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20. 12. 17. 15:44
벌써 12월 17일이 되었어요, 어쩜 시간이 이렇게나 빠른지.. 아이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았던 2020년은 그 순간엔 시간이 진짜 안 가는 것 같았는데 돌아보니 왠지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에효, 이게 무슨 일인지.. 그렇게 힘들게 보냈던 시간들이라 그런지 왠지 짜증도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사실 이 어려운 때에 아이들도 건강하고, 돌아보면 감사한 일도 참 많았는데 왜 감사를 더 표현하지 못했는지 반성도 됩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기약없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에게 진짜 화를 많이 냈거든요. 휴~↗️힘들었지만 이 한 해를 잘 보냈으니 우리 함께 토닥토닥하기로 해요. 뭔가 기분이 축 쳐질 땐 맛있는 음식이 필요하지요.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행복함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20. 7. 16. 23:44
치워도 치워도 끝없고, 치우고 돌아서면 이 모양. 잠깐 한눈 판 새 병아리콩을 갖다 부어놨네. 진정 육아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꼴. 언제쯤 이 다람쥐통에서 쉼을 가질 수 있으려나.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20. 2. 18. 00:39
비록 지금 춥지만 봄이 오고 있어요! 신실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신답니다. 봄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세요.
Handmade by Jina. 서가맘 2020. 2. 18. 00:20
봄바람이 살랑살랑이는 요즘, 서가맘은 셋째 아이를 잠깐 잠깐 시간제 보육센터에 맡겨두고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재봉틀 돌려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서가맘인데 어린 아이들이 있어 사실 집에서는 꺼낼 엄두를 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집 근처 홈패션 수업을 하는 곳에 다니는 중이지요. 일주일에 두 번 아이를 맡겨두고 잠깐 잠깐 가는 거라 뭔가 많이 진행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재봉틀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 중인 초기인지라 서가맘은 혼자 꼼지락대며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중이에요. 다음 수업 때는 뭘 만들까 벌써부터 고민이 되네요, 뭘 만들지 정해서 모든 재료를 미리 준비해 가야 하는지라..^^; ↗서가맘은 앞치마를 먼저 만들었어요, 오트밀 색상의 요 아이는 간단히 ..
Handmade by Jina. 서가맘 2020. 2. 17. 22:55
↗오늘은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꼭 콜라 병뚜껑 같기도 하고,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같기도 하고, 아이들 필통에 든 지우개 같기도 한 모양새를 가진 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색연필이랍니다. 덩어리가 되어 버려서 이젠 색연필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색연필을 가득 품고 있으니.. 덩어리 색연필이라고 해야겠어요. ↗덩어리 색연필을 만들게 된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큰 아이는 늘 색연필을 쓸 만큼만 살살 돌려 올려서 조심스레 사용하는 편이었는데 둘째 아이는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라 색연필을 손가락 길이만큼이나 길게 빼서 그림을 그리곤 했지요, 그렇게 종이에 닿은 색연필은 닿자 마자 '툭!' 하고 부러지기 일쑤였답니다. 한 두개도 아니고 너무도 많..
뉴질랜드 서가맘 2019. 10. 10. 09:59
뉴질랜드에서의 일상이 어느새 몸에 배이기 시작한 어느 날이었답니다. 감사하게도 동생이 섬기는 교회에서 만나 뵈었던 한 권사님께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며 서가맘과 친정엄마를 초대해 주셨어요. 뉴질랜드로 여행 온 서가네 가족들을 향한 환영의 인사와 집 떠나 온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져서 정말 마음이 따뜻했지요.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우리 꼬꼬마와 함께 모두가 일찌감치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섰답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띵동벨을 눌렀더니 얼마나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는지 집으로 들어서는 제 마음도 환하게 밝아졌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도착해서 보니 식탁 위에는 이미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이 차려져 있었어요. 도착시간에 맞춰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음식을 하신 것 같았어요. 오늘의 메인 요리는 갖가지..
뉴질랜드 서가맘 2019. 10. 9. 17:56
햇살이 참 따스했던 어느 토요일 오전에 아이들과 함께 파머스마켓에 다녀왔었지요, 아이들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웃고 떠들며 여기 저기를 뛰어다녔었지요. 물 위를 유유히 노니는 오리들과 인사도 나누고, 잔디밭에 둘러 앉아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온 우리들 손에 들린 것은 사슴고기로 만든 살라미였답니다. ↗수제 살라미가 주렁 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 순간 여기가 우리집 뒷마당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고리마다 걸려있는 살라미가 어쩜 저렇게 탐스러워 보일까요.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아마 딱 이런 느낌일 것 같아요! ↗여러 종류의 살라미가 있었고, 종류별로 시식 행사도 하고 있었답니다. 원하는 걸로 하나씩 먹어본 뒤 우리가 고른 것은 사슴고기로 만든 살라미..
뉴질랜드 서가맘 2019. 10. 5. 22:28
나뭇가지마다 물이 가득 올라 연두빛 새순이 돋아나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봄은 참 아름답습니다. 파란 하늘과 초록잎들과 부서지는 햇살은 어디서나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지저귀는 새소리는 덤이지요. 이렇게 완벽한 조화 속에 모인 사람들은 더없이 행복한 시간들을 선물받기 마련이지요. 운이 좋게도 바로 우리가 그러했답니다. ↗리카턴 부시(Riccarton Bush)에서 열리는 토요마켓 입구에는 마켓을 이용하는 모두를 향한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들이 명시되어 있었답니다. 표지판 뒤로 보이는 마켓의 풍경, 리카턴 하우스 앞으로 마켓들이 줄지어 서 있고 사람들도 정말 정말 많이 모여 있었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 친구와 함께인 청소년들, 오랜 세월을 나눈 노부부들.. 참 많은 연령..
뉴질랜드 서가맘 2019. 10. 1. 19:46
서가파파는 대한민국의 여느 아빠들처럼 평범한 직장인이랍니다, 사실 여름휴가 한 번 제대로 가 본 적이 없었지요. 3일의 휴가도 붙여서 쓰기 불편하다며 나눠쓰기 일쑤였지요. 그런 남편에게 엄청난 요청을 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먼저 뉴질랜드에 가 있을테니 추석 연휴에 연차를 앞뒤로 조금 붙여서 뉴질랜드로 오라고! 남편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추석 8개월 전에 티켓팅을 했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갑자기 항공 스케줄이 취소됐다는 연락이 와서 스케줄을 변경하기도 했고, 회사에 또 바쁜 일들이 마구 쏟아져서 일을 제쳐두고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요. 게다가 태풍까지 올라와서 항공편 결항이 우려되는 상황까지.. 돌아보니 남편이 뉴질랜드로 오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태풍 링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