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점심'을 아시나요?
-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 2017. 3. 23. 14:23
오전 내내 청소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우리 아기 오늘 먹일 이유식도 만들고, 아기 재우고..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어요. 뭐 좀 해 먹을까 싶어 숨 돌리고 보니 우리 딸이 한시간 자고는 깨버렸네요~ 아, 배고픈데.
점심식사를 거르고 보니 예전에 한국문화사에 대한 강의를 들을 때가 생각났어요, 그 수업 정말 재미있게 들었었는데.. 삼시세끼를 먹는 지금과는 달리 조선시대에는 하루 두끼만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점심(点心)이라는 말 자체가 그 뜻을 내포하고 있답니다, [点점 점, 心마음 심] 말 그대로 마음에 점만 콕 찍고 지나가는 거라고 하더군요. 하하^^ 지금은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도 허해서 오전 간식, 오후 간식 먹고, 그것도 모자라 야식도 먹는 저희들인데.. 옛날 조상님네들은 정말 배고파서 어찌 살았을까요ㅠㅠ
일단 아기는 한시간 자고 일어나 닭고기양파당근고구마무른밥을 160ml 먹고는 같이 놀자 하고, 저는 밥 해서 차려먹을 여유는 없고 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제 생일케익을 꺼내서 한 조각 잘랐답니다, 그제 내려둔 더치커피도 연하게 한 잔 타고. 잠깐 아이 자는 동안 육아일기를 쓰고 있던 중이었는데.. 대충 옆에다 케익과 커피 놓고는 그냥 먹기로 했어요, 아기를 한쪽 팔로 안고 있었던지라^^; 한 번에 다 먹지도 못하게 요 녀석이 칭얼대네요~ 먼저 아이에게 젖을 먼저 좀 먹인 후 저는 다시 케익먹기, 단 거 잘 못 먹는 제게는 너무 달달한 케익이라 어지러울 지경인데 깔끔한 더치 한모금씩 같이 마시니 참 좋았답니다. 아, 이제 좀 배가 안 고프네요.
다 먹고는 이제 좀 쉴까 싶은데 경쾌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띠띠리리리리띠리리 띠리리띠띠 띠띠리리띠띠 띠리리띠리리띠!" 아휴~ 큰 세탁기랑 아기 세탁기가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네요. "얼른 와~ 빨래 다 됐어!" 하고 절 부르는 소리같이 느껴지네요. 우리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기 전에 얼른 널어야겠어요, 오늘은 아들이 돌아오면 함께 영천장난감도서관에 가서 장난감을 반납하면서 새로운 장난감을 빌려오기로 약속했거든요.
오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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