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말 한 마디, 이래서 말랑카우.

오늘 정말 따뜻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짬을 내어 아이와 공원에서 매화 꽃 향기도 맡아보고, 냉이꽃도 보고,  억새풀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노을 비끼는 하늘도 바라보고, 살랑이는 봄바람도 맞아보았던 하루였지요. 이렇게 맑은 봄날을 즐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걸 알기에 더 소중했던 것 같아요. 밖으로 나오니 아이들 얼굴이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되도록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오후에 큰 아이를 데리고 잠시 다이소에 들러서 이불압축팩도 사고, 둘째 아이 머리끈도 사고, 수세미도 사고.. 제가 필요한 걸 고르는 동안 우리 아들도 사탕봉지들 앞에 서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막대사탕, 초콜렛, 말랑카우 등 여러가지의 캔디들이 진열되어 있었답니다~ 이러니 여길 못 떠나지. 그래서 편안한 쇼핑을 위해 하나 사기로 했답니다, "막대사탕은 안돼~ 오늘은 말랑카우로 하자, 대신 우유맛 할까 딸기맛 할까?" 범주는 일단 제가 정하고 마지막 선택은 아이가 하도록! 뭐, 거의 제가 정한거죠~ 하하^^; 이왕 사주는 거 저도 같이 먹을 거니까 제가 좋아하는 쪽으로..

말랑카우를 처음 먹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폭신폭신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완전 신세계! 광고에서 젖소가 구름 위를 봉봉 날아다니는 모습을 단번에 이해했더랬죠! 그러고 보면 맛을 참 잘 표현하고 있는 광고인 것 같네요.

어쨌거나, 쇼핑을 마치고 차로 돌아와 말랑카우를 뜯어서 우리 아들 입에 먼저 쏘옥 넣어주고. 저도 먹었어요~ 아, 완전 기분좋으네요! 정말 이 맛이야~ 아이 뒤를 따라다니며 정신없는 쇼핑을 했던 조금 전의 피곤했던 상황이 한순간에 눈 녹듯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아 더 좋았답니다!

↗신랑한테 운전대 잡으라고 해 놓고 보조석에 앉아서 말랑카우를 꺼내보니 하나 하나 다른 메세지가 적혀 있었어요. 으레 똑같은 포장지에 싸여있는 사탕만 보다가 이걸 보니 또 새롭네요, 너무 오랜만에 샀나 봐요^^;

 

 

NO stress, 우리 가족 파이팅!, 언제나 함께, 행복하자, 사랑해, 항상 고마워!, 당보충.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확 들어오는 건 '당보충'이었답니다, 제가 피곤하긴 피곤한가봐요 요즘. 

I ♥ U, TO YOU, 오늘 뭐해?, 집중 집중, 지켜보고 있다.

누가 이렇게 포장할 생각을 했을까요? 정말이지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오늘따라 더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 이걸 봤을 때도 분명 기분이 좋았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더 많이요. 요즘 '토닥 토닥' 위로가 필요한 어른인가 봅니다, 제가. 하하

이도 저도 다 좋아하는 거라면.. 이왕이면 괜시리 내 마음까지 알아주는 것 같은 말랑카우에 손이 한 번 더 갈 것 같아요.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격려가 필요한 당신에게, 따뜻한 마음이 그리운 당신에게, 사랑한다 고백할 당신에게, 친구가 필요한 당신에게, 만사 귀찮을만큼 피곤한 당신에게.

"말랑카우가 말을 건넵니다, 그것도 아주 달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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