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아이들의 정성이 가득한 선물!

우리 아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두 번째 맞는 스승의 날입니다, 지난 해엔 직접 만든 레몬청이랑 더치 커피 한 병을 내려서 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께 전해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김영란법 때문에 "마음만 받겠습니다."라고 너무도 확고히 말씀을 주셔서 고민을 했더랍니다. 어떻게 할까, 정말 마음만 보낼까.. 그런데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하하, 정말 그냥 뭔가 작은 거라도 하나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생겨나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답니다. 모두가 미운 4살이라고 하는 힘든 우리 아이들을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선생님이신지라 감사하는 마음이 정말이지 절로 들거든요~ 아마도 엄마인 저보다 더 한결같은 따스함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해주시는 듯 해요. 하하하^^; 그래서 같은 반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답니다, 그러다가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지난 해 처음 보았던 '지문트리'였답니다. 저희가 섬기는 교회에서 같은 부서에 있던 한 가정이 수료를 할 때 부서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엄지손가락 지문을 '콕' 찍어서 나무를 완성한 후 선물로 증정을 했었는데 그게 정말 의미있었던 기억이 났거든요. '이거다!' 싶어 얘길 꺼냈더니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동의해 주셨답니다. '선생님 몰래 해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 할 수는 없고 어떻게 하나?' 이게 엄마들의 걱정이었는데 그건 제가 주말에 아이들 집을 돌아가며 방문해서 직접 만나서 하기로 하면서 해결이 되었답니다. 지문트리 아래에 우리 아이들 사진을 예쁘게 넣고 도장을 찍을 나무를 만드는 것은 같은 반 엄마가 친히 작업을 해서 저희 집 우편함까지 배달을 해 주셨는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저는 포토샵을 전혀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 얼굴을 직접 인화해서 오려 붙일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하, 포토샵도 짬짬이 배워보아야겠다 다짐한 사건이었지요~^^; 여튼, 토-일요일 오후에 제가 집집마다 방문을 했었는데 엄마들도 아이들도 환대해 주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우리 아들은 친구네 집에 놀러가보고 싶다고 늘 노래를 불렀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같은 반 친구네 집을 모두 방문해서 잠깐이었지만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정말이지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석이조! 아들이 너무 너무 행복해해서 집집마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시간이 저는 참 즐거웠답니다. 아이들이 시간을 내어 주고 손가락도 정말 기꺼이 내어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돌아다니다 보니 엄마들과도 조만간 다시 집에서 차 한잔 하자는 말도 오가고.. 그 또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아이들끼리 친구인데 부모들이 자주 보고 서로 오가며 친해지면 또 얼마나 좋겠어요~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만큼 아이들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것 같아 기대도 되고 참 좋답니다.

자, 그럼 우리 아이들이 직접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지문을 콕콕 찍으며 만든 나무를 소개하겠습니다~ 쨔쟌! 

↗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 두 분께 드릴 두 그루의 나무와 함께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념이 되도록 일곱 그루의 나무를 더 만들었답니다. 작은 손가락으로 저 많은 나뭇잎을 만드느라 우리 아가들 정말 수고가 많았답니다, 하지 않겠다고 짜증내지 않고 즐겁게 콕콕 지문을 남겨줘서 정말 어찌나 감사했는지!

똑같은 나무는 단 한 그루도 없답니다, 아이들이 마음에 드는 색깔의 잉크를 몇 개씩 골라서 찍고 또 찍으며 이렇게 매력적인 아홉 그루의 나무를 완성했습니다~ 대견하고 사랑스럽고 예쁜 우리 아가들! "고마워!"

 

 

↗담임 선생님께 드릴 선물입니다, 우리 선생님은 정말이지 얼마나 온유하신지! 늘 아이들을 기다려주시는 멋진 분이랍니다. "봄 햇살같이 따스한, 여름 빗줄기처럼 시원한, 가을 들녘처럼 풍성한, 겨울 산처럼 멋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문구를 쓰면서 캘리그라피 좀 배우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답니다. 동생은 쓱쓱 정말 잘 쓰는데 저는 이 몇 글자 쓰는데도 이렇게나 어렵고 많은 시간을 쓰게 되네요.. 휴우~ 언젠가 캘리를 배우고 나면 피식 웃음이 날 솜씨지만 그래도 저는 최선을 다했답니다, 선생님도 제 마음을 봐 주실 거라고 믿고 용기있게 내밀렵니다! 

↗이번엔 원장 선생님께 드릴 나무랍니다, 원장 선생님께는 '스승의 은혜' 노랫말을 한 구절 적었답니다. 이걸 만드는 내내 스승의 은혜를 입에 달고 있었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라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몇 년만에 불러보는지 모르겠다 싶을만큼 오래 오래 전에 불러보고 이제야 부르는 노래, 언젠가 제게도 귀한 사랑을 전해주셨던 선생님 몇 분이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참다운 스승을 만날 수 있기를, 지금 볼에 새긴 그 미소를 평생토록 잃지 않기를, 가르침과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겸손한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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