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서가맘 2018. 1. 3. 01:13
한 주간의 어린이집 방학이 정신없이 지나간 뒤, 아이들은 곤히 잠든 이 밤은 방학의 종지부를 찍는 시간입니다. 내일 아침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오르면 늦잠 자는 아이를 깨워 씻기고 밥 먹이고 옷 따뜻하게 입혀서 등원시키기에 정신없는 시간을 맞이할테지만 그래도 너무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첫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5살까지는 내 품에서 데리고 있어야지.' 마음먹었었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일 때문에 보내기 시작한 게 아이를 계속 보내다가 열흘 남짓 안 보내고 데리고 있자니 참 쉽지가 않습니다. 46개월, 20개월 아이들 앞에서 체력은 둘째치고 제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기가 어려운 요즘입니다. 하..ㅠㅠ 여튼,12월 23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1월 2일 화요일까지 이어진 11일간의 대장정이 드디어 ..
Tip! 서가맘 2017. 12. 7. 15:54
처음 이사계획을 세우고는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남편과 주말마다 참 많은 집을 보러 다녔었답니다. 남향인지, 동향인지를 따져보고 바로 도로 근처인지 아닌지를 따져보고, 아이 키우기에 도움이 될 시설들과 유해한 시설들이 곁에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보고.. 여러 가지를 따져보며 추려내고 추려낸 후 선정된 몇 몇 후보들 중에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골랐답니다. 그 때 마지막 선택을 하게 해 주었던 것이 바로 이 씽크대였어요. 빈티지 풍의 베이지색 씽크대. ↗저희 집 씽크대 손잡이랍니다. ↗"와, 예쁘다." 하며 저를 혼자 중얼거리게 했던 화사한 색감의 씽크대. 그 때는 몰랐답니다. 그토록 마음에 쏙 들었던 이 씽크대가 저에게 고민을 안겨 줄줄은 말이지요. ↗저는 씽크대 개수대 바로 밑에 늘 손을 닦을 주방수건을..
Tip! 서가맘 2017. 10. 4. 03:03
우리 부부가 대학교 다니며 연애하던 그 때부터 알고 지내던 가까운 벗이 있답니다. 함께 밥도 해 먹고 놀러도 다니고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소중한 지인이지요. 결혼을 하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았어도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엔 종종 얼굴보고 살았었는데 아이들이 하나 둘 태어나고는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답니다. 아이들 키우며 살다보니 평소에도 그리 자주 연락은 못 하는 게 현실이고요. 그래도 가끔 명절에는 안부를 묻곤 하는데 오늘은 전화통화 된 김에 그냥 한 번 만나자 싶어 신랑과 함께 늦은 밤길을 100킬로나 달려 안동까지 왔네요. 자정이 다 되어 만났지만 가는 길에 신랑이 '이렇게라도 안 보면 우리가 어찌 만나고 살겠어.' 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 것이지요. 경기도에 살고 있는 지인 부부가..
Tip! 서가맘 2017. 8. 29. 01:38
낮에는 양산없이 돌아다니기 힘들다 싶을 만큼 정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요즘입니다. 볼일 본답시고 아기띠라도 하고 잠깐이나마 땡볕에 돌아다녔다가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얼룩지기 일쑤인지라 아직은 한낮에 걸어다니는 걸 지양하는 편이랍니다. 그렇지만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이면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새벽에는 선선하다 못해 조금 춥다 싶을 때도 있고 말이지요. 계절의 변화는 참 놀랍고, 그걸 오감으로 느끼고 있는 나의 몸이 또 신비롭습니다. 계절은 그렇게 바뀌고 있고, 저는 그냥 그 모든 것들을 희희락락 즐기고 있을 수만은 없는 주부이지요. 그것도 육아 중인 주부. 하하^^; 집안 살림을 살다보니 참 많은 일들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다는 걸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
Tip! 서가맘 2017. 8. 20. 00:10
하루 종일 눅눅하고 덥다가 저녁 즈음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하더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답니다. 살짝 뿌리려나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답니다. 덕분에 식당에서는 우리 아이들 카시트에서 내리며 비 맞고, 밥 먹고 나서는 비가 그쳤나보다 했더니 집에 오는 길에 또 비가 쏟아져서 우리집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두고 아이들을 카시트에서 내리면서 또 비를 맞았지요. 봄이랑 초여름에는 비가 그렇게도 안 오더니 여름 내 비가 너무 적어 아쉬웠는지 가을 문턱에서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가 봐요. 입추가 지나고 말복까지 지나면서 조금 시원한 듯 하더니 다시 더워요, 덥다의 느낌만 좀 다를 뿐. 뭔가 후덥지근하고 끈적거리는 나날의 연속입니다. 대프리카의 명성이 어디..
Tip! 서가맘 2017. 6. 30. 00:30
습도도 점점 높아지고 햇살도 더 강해지면서 요즘 너무 더운 날씨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답니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그렇게 더운 줄 모르겠다 싶은데.. 우리 아가들과 함께 있다 보면 어째 한순간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저의 일상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들도 입맛 없어하고, 저 역시 입맛도 까칠한데다 그냥 곤한 나날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충 며칠을 보내다가 설거지를 하며 배수구를 봤더니 '어머, 이게 무슨 난리야!' 싶었답니다. 아, 온갖 물때며 곰팡이며 정말 '이건 내 주방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싶었답니다. 장갑도 안 끼고 저걸 분리하려고 손을 댔더니 미끄덩~ 악! 정말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ㅠㅠ "얼른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해!" ↗당장 창고로 가서 과탄산소다를 가지고 와..
Tip! 서가맘 2017. 6. 24. 10:06
지난 4월 13일, 뉴질랜드에 있는 막내에게 두 번째 국제택배를 보냈습니다. 아, 정말 오래도 되었네요^^; 사진만 찍어두고는 시간 나면 써야지 하고 미뤄둔 게 벌써 두 달을 넘겨버렸다니.. 정말 학기 중에 강의 들으랴, 아이 둘 보랴 정신없는데 블로그 글까지 쓰는 건 제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점수도 있고 졸업도 해야 하니 강의를 포기할 수는 없고,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인지라.. 그나마 조금 미뤄둘 수 있는 블로그 글쓰기를 미뤄뒀었는데.. 이것도 참 마음이 불편한 일이었답니다. 어쨌거나 이제 방학을 했으니 강의 듣고 과제 하던 그 시간에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하하, 이렇게 '나 힘들었다..' 하고 넋두리라도 하고 나니 그냥 ..
Tip! 서가맘 2017. 4. 20. 02:51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4월도 끝이 보이는 오늘입니다, 뭉게구름도 제법 올라오고 바람도 더이상 차갑지 않은 요즘인지라 이젠 정말 봄의 끝자락에 서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번 주는 어째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참 잦은 것 같습니다, 찬 바람은 아니지만 혹여나 아이들 감기라도 들까 싶어 아이들 데리고 외출하기가 참 두려운 요 며칠이었답니다. 하하하. 왕성한 활동량에 호기심까지 폭발한 우리 4살 아들과 그에 맞먹는 에너지를 지닌 곧 첫돌쟁이 우리 딸과 보내는 하루 하루는 정말 정신이 없는 일상의 연속이랍니다. 거기다 저는 출산을 이유로 휴학했다가 막 복학한 대학생! 미루지 않고 들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하는 중이건만 강의는 어쩜 그리도 잘 밀리는지 참 놀라울 따름이랍니다. 이번..
Tip! 서가맘 2017. 3. 27. 11:42
지난 한 주 저희 집엔 더치커피를 내리느라 집 안 가득 커피향이 머물렀답니다. 까페에 들어선 듯 그윽한 향이 얼마나 좋던지.. 예전에 일하던 라온제나가 생각이 났었답니다. 동생과 함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곤할 땐 에스프레소에 빠넬라(사탕수수가루) 한 스푼을 넣어 입 안 가득 커피향을 머금으며 피곤함을 떨쳐 버리고.. 그 땐 그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 외삼촌이 자꾸 옛 생각에 젖어들고 그 기억으로 미소지으면 나이가 든 거라며 '네가 요즘 추억을 먹고 사는 어른이 되었구나.' 하셨었는데.. 요즘 정말 그 말씀에 진심으로 공감이 갑니다. 하하^^; 더치커피를 다 내리고 나서 물에 흠뻑 젖은 원두가루를 키친타올을 깐 쟁반 위에 올려놓고 바..
Tip! 서가맘 2017. 3. 21. 03:24
많은 자매들이 그렇듯 저희도 함께 울고, 웃고.. 참 많은 순간을 함께 한 여동생이 있답니다. 밥도 같이 먹고, 옷 사러도 같이 가고, 뭔가를 선택할 때도 함께 의견을 나누고. 어쩌면 동생이라기보다는 절친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까이 살면서 쇼핑도 같이 하고 아이도 함께 키우자 하며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곤 했었는데. 그런 동생이 결혼을 하고 만 10개월만에 제부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타국, 뉴질랜드로 이사를 가 버렸답니다. 18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들만이 누릴 수 있는 워킹 홀리데이, 딱 서른살에 그 마지막 기회를 잡고서 말이죠. 이제 막 세번째 생일축하를 한 우리 아들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조카 바보 이모인지라 거의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목소리도 듣고 얼굴도 보고 있지만 뉴질랜드와의 거리가 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