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동생에게 국제택배 보내기 - 선박편!

지난 4월 13일, 뉴질랜드에 있는 막내에게 두 번째 국제택배를 보냈습니다.

아, 정말 오래도 되었네요^^; 사진만 찍어두고는 시간 나면 써야지 하고 미뤄둔 게 벌써 두 달을 넘겨버렸다니.. 정말 학기 중에 강의 들으랴, 아이 둘 보랴 정신없는데 블로그 글까지 쓰는 건 제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점수도 있고 졸업도 해야 하니 강의를 포기할 수는 없고,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인지라.. 그나마 조금 미뤄둘 수 있는 블로그 글쓰기를 미뤄뒀었는데.. 이것도 참 마음이 불편한 일이었답니다. 어쨌거나 이제 방학을 했으니 강의 듣고 과제 하던 그 시간에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하하, 이렇게 '나 힘들었다..' 하고 넋두리라도 하고 나니 그냥 편하네요~ ^^;

다시 국제택배 보낸 이야기를 할게요!!

↗지난 번엔 어학원에서 공부할 때 쓸 책도 있었고, 한복도 있었고, 생활용품들이 한가득인지라 급해서 항공기로 보냈었는데 택배비가 14.9만원이었답니다. 아, 택배비 한 번 사악하구나 싶었더랬죠^^; 그래서 이번엔 배에 실어보내기로 했답니다.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인 뉴질랜드인지라 한국이 뜨거워질수록 뉴질랜드는 추워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더 추워지기 전에 이불이랑 따수미텐트를 보내기로 했답니다. 선편으로 보내면 약 2달 정도 걸린다고 안내를 받았어요, 하하^^; 항공기로 보내면 금방이지만 금전적인 부담이 있으니 그냥 선편으로 부쳤어요~ 동생이 추위를 굉장히 많이 타는 게 좀 걱정이 되었지만 그저 뉴질랜드가 너무 빨리 추운 겨울이 되지 않기를 바랬었죠.

↗지난 번엔 책이며 생활용품이며 하나씩 필요하다고 얘기한 걸 구매했었는데, 이번엔 거의 동생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물건이었어요. 허리찜질기는 디스크 수술 후에 늘 사용하던 것이고, 이불은 신혼살림으로 저와 함께 발품팔며 구입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저 조각천을 이어붙인 요는 친정엄마가 이불집에 가서 동생 신혼집 거실에 깔고 사용하라며 사주신 선물이었지요. 신발들도 한국에서 신던 것을 깨끗하게 세탁하여 싸둔 것이었고요. 거기에 동생이 어학원 친구들에게 선물할 것이라며 한국 전통의복인 한복모양의 북마크를 주문하고, 지갑을 주문하고.. 하나씩 차곡 차곡 넣었어요~ 마지막으로 넣어준 요는 부피도 크고 무게도 꽤 나가는지라 압축팩을 사서 부피를 줄여줬어요, 그냥 넣으려고 했더니 아무리 해도 들어가질 않는지라! 꽉꽉 채우고 박스에 테이핑까지 하고는 '아차, 무게를 안 쟀네!' 했답니다. 그래서 체중계 위에 박스를 올렸더니 이런.. [20.6kg] 다시 뜯어서 이것도 빼 보고 저것도 빼 봤지만 한계수치인 20kg을 도무지 맞출 수가 없더랍니다. 꼭 필요한 것들을 넣어놔서 무게만 맞춰서 대충 빼버릴 수도 없고.. 결국 저 요를 빼기로 했답니다. 아, 정말..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쌩쑈를 안 했지 말이예요. 발로 밟고 엉덩이로 눌러도 보고 난리였는데^^;

↗지갑은 동생이 필요하다며 힙쌕과 같이 주문해두었던 아이템이었어요, 힙쌕 안에 넣어뒀던 건데 생각이 나서 꺼내봤답니다. 그리고 문풍지는 두터운 요를 빼면서 뉴질랜드의 차가운 우풍을 막는데 혹여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추가했어요!

 

 

↗첫째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둘째 아이는 친정 엄마께 잠시 맡겨두고 저는 우체국으로 갔답니다. 우체국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두고 우체국 카트에 택배물품을 실어서 옮긴 후 중량체크~ [19.49kg]'휴우~ 다행이예요!!' 무거운 짐이지만 차가 있으니 참 좋아요, 운전면허를 따 두고는 서울로 취업하면서부터 운전을 안 했는데.. 다시 대구 와서도 결혼하고, 임신과 출산 등으로 계속 운전을 안 하다가 아이들 둘을 안고 걸리면서 병원 다니는게 너무 힘이 들어서 다시 운전을 시작했거든요. 저의 의지라기 보다는 신랑의 권면이 더 컸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정말 힘들어보였나봐요^^; 가끔 둘째 안고, 가방 메고, 큰 아이 걸리면서 버스 타고 환승해서 지하철타고 하면서 예전처럼 이동을 하자면 왠지 예전보다 더 많이 힘든 느낌이 든답니다.. 편한 것에 더 적응을 한 것 같아요, 제가.. 그러면서도 체력은 완전 약해진 느낌이랄까요^^; 

↗영수증을 받았어요~ 박스 사이즈와 무게는 거의 동일한데 항공편으로 보냈을 때보다 훨씬 저렴해요. 물론 소요시간은 훨씬 길지만.. 급한 게 아니라면 이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지난 번 반송의 주범인 버너도 함께 보냈답니다, 이걸 보내면 또 반송이 되는 건 아닐까 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뉴질랜드에서 동생 부부가 정말 간절히 원하는 물품이었던지라 결국 보내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이번엔 제발 무사히 전해져라!' 하고 혼자 읊조리며 기도까지 했답니다..^^; 

↗이건 우체국에서 안내하고 있는 국제우편 항공기 탑재금지 물품이예요. 외국으로 발송하는 국제항공우편물에 항공탑재금지 물품이 포함되어 반송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서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모든 항공발송우편물에 대하여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는 안내문이었는데, 항공기 탑재금지 품목은 어떠한 경우에도 발송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었답니다. 금제품목에는 리튬배터리(리튬배터리가 포함된 물품-휴대폰, 노트북, MP3플레이어, 휴대용DVD플레이어, GPS/네비게이션), 향수, 스프레이, 접착제(본드), 페인트, 부탄가스 등 이라고 기재되어 있었답니다. 국제항공우편을 보내실 때 꼭 참고하셔서 지난 번 저처럼 반송당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찍어왔답니다!

동생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5월 27일 아침 일찍 택배가 왔다고 했지요. 두 달이라고 해서 6월 중순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달 보름정도만에 도착했네요. 무사히 바다 건너 뉴질랜드까지 잘 도착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여튼, 모두들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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