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핑거푸드, 야식으로 더없이 좋았다!
- 뉴질랜드
- 2019. 10. 9. 17:56
햇살이 참 따스했던 어느 토요일 오전에 아이들과 함께 파머스마켓에 다녀왔었지요, 아이들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웃고 떠들며 여기 저기를 뛰어다녔었지요. 물 위를 유유히 노니는 오리들과 인사도 나누고, 잔디밭에 둘러 앉아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온 우리들 손에 들린 것은 사슴고기로 만든 살라미였답니다.
↗수제 살라미가 주렁 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 순간 여기가 우리집 뒷마당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고리마다 걸려있는 살라미가 어쩜 저렇게 탐스러워 보일까요.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아마 딱 이런 느낌일 것 같아요!
↗여러 종류의 살라미가 있었고, 종류별로 시식 행사도 하고 있었답니다. 원하는 걸로 하나씩 먹어본 뒤 우리가 고른 것은 사슴고기로 만든 살라미(Venison)였어요. 언젠가 먹어봤던 살라미는 지방함량도 많고 짜서 별로였는데 이건 정말 담백하고 짜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답니다. 덕분에 살라미에 대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싹 사라졌지요.
크라이스트처치 토요마켓(Christchurch Farmer's Market) 나들이 https://liebejina.com/149
↗아이들을 모두 재워놓은 늦은 밤, 누군가가 이야기했어요. '좀 출출하지 않아?' 그 한 마디에 기다렸다는 듯이 라면을 끓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라면은 너무나도 무거운 느낌이어서 선택받지 못했답니다. '뭔가 먹고 싶기는 하지만 조금 가벼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다 둔 살라미와 블루브리치즈를 먹기 좋게 썰고 무염 비스켓과 허무스, 와인을 꺼내 간단한 핑거푸드를 준비했답니다.
↗사슴고기로 만든 살라미도 처음, 블루브리치즈도 처음, 게다가 허무스도 처음인 서가맘에게 정말 설레는 순간이었답니다. 핑거푸드니까 손으로 집어 한입에 쏙, 와~ 정말 맛이 좋았어요! 저 비스켓만 먹어봤을 땐 이걸 대체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는데 블루브리치즈와 살라미와 허무스를 얹어 먹으니 정말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었네요. 곁들일 과일이나 견과도 없고, 아직 수유 중인 아기 엄마라 와인은 마시지 못했지만 그래도 참 맛있더라고요. 수유 끝내고 나면 아마 와인도 함께 곁들여서 완성도 높은 핑거푸드를 만들겠죠? 매번 치킨이나 족발 같은 무거운 야식만 먹다가 이렇게 가볍게 먹으니 속도 부대끼지 않고 편안했답니다. 저렇게 두 번만에 다 먹어버려서 치치에 있는 동안 왠지 살라미 사러 또 한 번 가게 될 것 같아요.
'뉴질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진 정성 가득한 밥상 (2) | 2019.10.10 |
---|---|
크라이스트처치 토요마켓(Christchurch Farmer's Market) 나들이 (0) | 2019.10.05 |
남편의 뉴질랜드 여행기, 시간은 없고 거리는 멀고. (3) | 2019.10.01 |
뉴질랜드 일기, 비숍데일파크(Bishopdale Park)에 다녀왔어요! (0) | 2019.09.16 |
핑거프린트크리스찬프리스쿨(Fingerprints Christian Pre-school), 크라이스트처치 유치원 방문! (2) | 2019.09.05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