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토닥토닥, 브런치까페 허그트리

미세먼지가 너무도 극성인 요즘이라 따뜻한 봄이 왔는데도, 아이들이 나가자고 졸라대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네요. 차라리 춥더라도 미세먼지 없는 쌀쌀한 겨울날이 낫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겨울에도 포근한 날엔 미세먼지가 심하긴 했지만 말이지요.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문 꼭꼭 걸어잠그고 집에서 이 미세먼지가 빨리 지나가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 답답할 뿐이랍니다. 아예 문을 한 번도 열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한 번씩 환기를 시킨 뒤에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야 한다고는 하지만 3월 첫주인 지금은 정말 너무도 심해서 문을 열 엄두조차 나질 않네요. 집콕도 너무 답답하고 이럴 땐 까페 나들이라도 하고 싶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번에 온 가족들과 함께 다녀 온 까페를 소개하려고 해요.

↗허그트리(HUG TREE), 그 곳에서도 이 곳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공간이랍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이 곳에 앉기엔 조금 불편해서 늘 눈길만 주는 곳이라 아마 더욱 마음이 가는 것일테지요.

↗햇살 좋은 날은 쏟아지는 햇살을 가득히 받으며 나른한 오후를 즐길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은 유리창에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눈이 오는 날은 연인과의 달콤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겠죠?

↗저희는 아이들이 함께였던지라 마룻바닥 위로 올라가 앉았답니다. 꽤 넓은 공간인데다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들도 구비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까페 나들이를 하기에 좋은 곳이었어요. 그러나 담소를 나누는 동안에도 시선은 꼭 아이들을 향해 주셔야 해요, 신발을 벗어두는 저 곳으로부터 마룻바닥이 꽤 높은지라 아이들이 놀다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거든요. 여섯살 저희 아들이 저 곳에서 발을 헛디뎌서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일을 겪었던지라 저는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만 같았거든요.

↗마룻바닥 앞에 위치한 그네의자는 저희 딸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공간이랍니다. 갈 때마다 저 곳에 누워서 한참을 있는 모양이 꼭 휴식을 취할 줄 아는 것만 같아 보였어요. 딸아, 엄마도 가끔은 편히 좀 앉고 싶단다.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고 음식을 만들고, 허그트리의 모든 맛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답니다. 

↗쇼케이스 안에는 브라우니, 케잌, 음료, 과일들이 보관되고 있었어요. 서가맘이 좋아하는 분다버그 진저비어도 있었어요.

↗디저트와 브런치 메뉴판, 사진 덕분에 결정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허그트리 메뉴판, 맛있는 게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지만 그건 행복한 고민이니!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브런치 세트를 특별한 가격에 만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브런치를 맛있게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입안이 깔끔해져서 좋을 것 같았지요.

↗메뉴를 주문해두고서 사장님께 잠시 양해를 구한 뒤 온 가족이 모여 사진을 찍었답니다. 까페 여기 저기 공간이 너무 예쁘기도 했고, 2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여동생 부부와 함께 가족사진을 꼭 함께 찍고 싶었거든요. 사장님의 배려로 저희는 빛살가루 부서지는 허그트리에서 너무도 만족스러운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감사합니다!"

↗눈 덮힌 불고기 치아바타, 올리브유로 살짝 구워 따뜻한 치아바타 위에 치즈와 새싹채소, 양파, 토마토, 불고기와 함께 파마산 치즈가루가 눈처럼 소복히 내려앉아 너무 예쁜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아이들에게 먹이기엔 어려웠지만 알록달록한 색감처럼 너무도 신선하고 맛이 좋아서 딱 서가맘 취향저격 메뉴였어요. 두 개를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사실 하나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메뉴였답니다.

↗더블 치즈 베이컨 파니니, 쭈욱 늘어나는 치즈가 듬뿍 들어 있어서 고소한 맛이 좋았답니다. 한 조각씩 잘라서 한 입에 쏙쏙 넣기엔 더 좋았지만 그래도 전 야채 많은 불고기 치아바타가 더 좋았어요.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크림치즈 불고기라이스예요, 원래 살짝 매운 메뉴라고 했는데 아이들 먹일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매운 맛을 쏙 빼고 고소하고 담백하게 만들어 주셔서 아이들에게 잘 먹였답니다.

↗매콤한 맛을 빼지 않은 원래 맛의 크림치즈 불고기라이스, 혹시 헷갈릴까 봐 피클 두 개를 올려주셨어요. 사장님의 배려가 완전 감동이었네요. 하나도 안 매워 보이지만 살짝 매콤해서 입맛을 돋워주는 크림치즈 불고기라이스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초록색 오이피클과 핑크색 무피클, 피클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피클은 당연히 리필^^

↗아이들 주려고 시켰는데 제가 더 맛있게 먹었던 갈릭치즈브래드, 마늘향이 은은히 배여서 맛있던걸요.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먹고 싶대서 따로 시킨 블루베리 토스트, 아이들이 가장 잘 먹은 메뉴였어요. 빵 위에 아이스크림 올려서 한 입 가득 쏙쏙 넣어서 어찌나 잘 먹는지 뺏어먹을 수가 없었네요.

↗리얼플레인요거트스무디, 자몽주스, 아이스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바나나밀크주스. 브런치 메뉴 먹고서 느긋하게 음료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는데 아이들 보느라 정신은 없고, 커피만 빼고 모든 음료는 아이들이 반 이상 마셔버렸답니다. 아, 어김없이 오늘도 내 정신은 안드로메다행.

↗맛있게 먹고 마시고, 아이들이 잠깐 조용히 노는 틈을 타 허그트리가 어떤 곳인가 둘러보았답니다.

↗밤이면 초를 켜두는 걸까요, 오래도록 촛농이 벽돌 위로 흘러내린 모습이 참 예뻤어요. 

↗방긋 웃는 모습이 사장님 미소 같았어요.

↗우리 딸 좋아하는 핑크 우드볼, 선명한 색깔이 왠지 좋네요.

↗상자 위에 놓인 로봇들, 우리 아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며 좋아했답니다.

↗명함이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응모함에 넣어두면 회원에 가입됨과 동시에 1,000원의 포인트가 적립된다고 하네요. 또한 매월 1일이면 3분께 허그트리의 당첨소식이 전해질 거예요. "누군지 참 좋겠다!"

↗벽돌 위엔 선인장과 스투키가 햇살을 받으며 매우 힘있게 자라고 있었어요. 집에서도 이렇게 예쁘게 키우고 싶은데 아직은 아이들 손길 덕분에 모두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네요. 곧 태어날 셋째가 있으니 이런 풍경은 까페에서만 즐기기로 했어요. 

↗까페 가운데 위치해 있는 포켓볼 당구대, 당구는 못 치지만 대학 다니며 친구들과 함께 포켓볼을 치며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곤 했답니다. 그 추억에 젖어 한 번 쳐 보고 싶었지만 자기도 쳐 보고 싶다며 달려드는 아이들 덕분에 제대로 시작해 볼 수도 없었네요. 아이들 없이 남편이랑 차 마시러 가면 꼭 한 번 쳐 보고 싶네요.

↗포켓볼 당구대 옆에 준비된 장갑과 초크 등의 물품들.

↗허그트리에는 shop in shop이 있었답니다, 예쁜 액자를 비롯한 향초와 향초워머, 램프 등이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카페 한 켠에는 담요와 물, 시럽, 티슈 등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인 엄마들에게는 필수인 물티슈도 세심하게 함께 있었지요. 그리고 몇 가지의 보드게임도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답니다.

↗#허그트리 SNS EVENT도 진행되고 있었답니다. 허그트리 관련 사진과 함께 #허그트리 해시태그를 붙인 뒤 소개글을 올려주시면 된다고 하니 많이들 응모해 보세요.

↗화장실 앞에는 따로 손 씻는 곳이 준비되어 있어서 굳이 손 씻으러 화장실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되었답니다.

↗화장실 세면대 앞에 씌여진 "오늘 참 예쁘다", 누구든 이런 칭찬 한 마디에 왠지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허그트리 루프탑 이용안내, 루프탑은 중학생 이상의 허그트리 회원전용공간이라고 적혀 있었답니다. 루프탑 사용시에는 달리기금지, 맨발금지, 고성금지, 절대금연, 물건낙하금지, 쓰레기금지 꼭 지켜주세요. 또한 추락위험이 있으니 난간에 올라가거나 난간에 기대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해요! 

↗날씨가 따뜻하고 미세먼지가 없으면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겠지요?

↗루프탑에는 수영장도, 파라솔도 있으니 여름이면 시원하고 예쁜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바베큐 그릴도 따로 준비되어 있지요, 강변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바베큐를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특별한 날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 

↗허그트리를 찾았던 날이 정말 추운 겨울날이어서 강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어요.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매화꽃이 피는 요즘이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도 아주 아주 낯설고 먼 옛날 이야기같네요. 루프탑에서 바라보니 가까이의 강변부터 저 멀리 경산까지 보여서 가슴까지 탁 트이는 느낌이었답니다. 이렇게 멀리까지 자주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늘이 새파란 날이 더 많아지길 바라게 됩니다.

↗잠깐 약속이 있어서 밤에 나왔더니 같은 공간인데도 낮에 본 허그트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답니다. 

↗깨끗이 정돈된 마룻바닥도 밤에 보니 더 아늑하고 포근했어요. 집 근처였으면 왠지 더 자주 왔을 것만 같아요.

↗허니버터브래드 위에 풍성히 올라간 생크림과 시럽 덕분에 정말 달콤달콤해 보이죠? 여자들 수다에 이렇게 달콤한 메뉴가 빠질 수가 없지요. 다이어트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오늘밤은 더 달콤한 수다와 맛으로 빠져듭니다. 

↗딸기스무디, 리얼플레인요거트스무디, 골드키위주스, 리얼딸기라떼, 핫초코라떼, 말차라떼, 10곡라떼. 함께 해장국 한 그릇씩 먹고 모였는데도 허니버터브래드와 음료를 한 잔씩 다 마셨네요.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은 진리인 듯, 함께 한 시간동안 나눈 즐거운 수다는 덤이었지요. 미세먼지 때문에 봄날 즐기며 걷기 힘든 요즘, 허그트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브런치와 음료를 즐겨보는 건 어떠세요?   

세상에 없던 그 곳, 허그트리(HUG TREE)

주소 : 대구 동구 금강로39길 24-9 (금강동 406-1) / 전화 : 0507-1345-3577 / 홈페이지 : www.hugtree.co.kr

♥공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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