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내음 가득한 곳에서 맛있는 식사 한끼, cafe 인과인 잘 먹었습니다!/참 맛집 2019. 4. 4. 17:13 ↗햇살이 따사로운, 그러나 바람은 아직 조금 쌀쌀하기도 한 그런 봄날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잎도 내기 전에 꽃부터 피워내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진달래는 그 모습이 왠지 수줍은 새색시같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모습이 그저 고와서 자꾸만 바라보게 되지요. 어린이집 요리수업으로 아이들이 진달래 화전을 구워왔었던 그 날, 그 화전 속에서도 고운 빛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서가맘은 눈으로 먼저 먹었답니다. ↗이 좋은 봄날에 어린이집 원장님이 특별한 이야기를 해 주신다고 해서 몇몇 엄마들과 함께 시간을 내었답니다.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한 이 곳은 영천시 금호읍에 위치한 까페 [인과인]이랍니다. 가끔 농부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꽤나 부지런하신 사장님의 손끝에서 일궈지는 이 곳은 제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아이비 넝쿨이 너무도 사랑스러운 인과인 레스토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열려 있답니다. ↗할머니 어릴 적에 쓰셨을 법한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메인 카운터는 꽤나 정겹답니다. ↗옆으로는 곱게 말려두신 풀꽃들이 너무도 고왔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는 듯 해서 제겐 더없이 고와 보였어요. ↗엄마들과 함께인지라 인원이 조금 많아서 넓은 룸으로 들어왔어요, 아늑한 이 곳.. 응? 저 뒷태는 누구이신지! ↗어머,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 햇살이 따사로운 날이었는데 이 녀석도 그게 너무 좋았나 봅니다. 가만히 누워 있다가 저를 한 번 빤히 쳐다보더니 다시 턱을 괴고 누워 쉬는 거 있지요. 전 깜짝 놀랐는데 얘는 아니었나 봐요. '내가 잠시 나갔다 올게, 더 쉬어.' 하고는 조용히 나왔답니다. ↗일행들도 아직 오지 않고, 고양이도 햇볕을 쬐고 있는지라 살짝 건물 바깥으로 나와 봄꽃구경을 하며 볕을 쬐고 살랑이는 바람을 맞았답니다. ↗기왓장에서 물이 졸졸 흘러 더욱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듯 경쾌해졌답니다. ↗별같이 고운 꽃봉오리도 보고, 싱그럽게 돋아난 돌나물도 보았답니다. ↗노란 술 가득한 자그마한 빨간 꽃도 보았답니다. ↗낮은 벽돌 담에는 연보랏빛 들꽃이 어찌나 앙증맞게 자라고 있었는지 몰라요. 잎도 별처럼 어찌나 귀여운지! ↗혼자 정원에서 한참 볕을 쬐다가 다시 들어왔답니다. 손님들이 아직 없을 때 까페 여기 저기를 찬찬히 둘러보고 싶었거든요. ↗다른 테이블도 한 번 보고. ↗저희가 예약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옛날 옛날 할머니가 쓰셨을 법한 미싱과 찔레 열매가 너무도 곱지요. 고양이는 가고 없었어요. 사장님이랑 마주치며 제가 깜짝 놀라 고양이가 갑자기 움직이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밖에서 지내는 아이인데 언제 들어왔는지 따뜻한 볕을 쬐고 있다며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핫, 그만큼 오늘 날이 너무 따스하고 좋았던 거죠! ↗방 한 켠에는 아주 오래 전 아씨가 앉아 시집이라도 읽었을 법한 낡디 낡은 상도 놓여 있었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소금통, 후추통, 그리고 티슈. ↗메뉴판입니다, 쌀과 배추, 고춧가루, 소고기, 돼지고기, 오징어 원산지 표기는 모두 국내산이었어요. ↗소주, 맥주, 위스키, 와인, 칵테일, 민속주로 나눠져 있었는데 종류별로 꽤 다양했어요.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따뜻한 모닝빵이 딸기잼과 함께 나왔어요. ↗담백한 스프도 이어 나왔답니다, 빵을 찍어 먹어도 그냥 먹어도 그저 맛있었어요. ↗서가맘이 너무도 사랑하는 샐러드, 아삭하고 상큼해서 오늘도 '샐러드 더 주세요.' 라고 말해버렸답니다. ↗오이와 무와 당근이 들어간 피클, 전 이거 없으면 섭섭해서 안된답니다. ↗김치도 함께 나왔어요, 한국 사람들에겐 없으면 아쉬운 기본 밑반찬. ↗앞에 앉은 한 엄마가 시켰던 까르보나라, 저도 크림 소스 가득한 까르보나라 정말 좋아하는데 막달까지 입덧을 하는지. 밀가루는 아직도 먹고 나면 속이 쓰리고 좋지 않아서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먹지 못하고 있는 그림의 떡이랍니다. 셋째 낳고서 첫 외출 가능해지면 꼭 까르보나라를 먹어야지! 그러고 있어요. 그게 꼭 까르보나라 뿐일까요, 애 키우다보니 못 하게 되는 것, 자제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미루고 미루다 보니 '애들 크고 나면 꼭 해야지!' 하는 목록은 늘어만 갑니다. ↗제가 시킨 해물라이스, 안 맵게 해 달라고 적었는데 제대로 전달이 안 되었는지 매콤하게 나왔답니다. 그런데 오히려 매콤해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아요. 주문하실 때 [맵게, 안 맵게] 꼭 말해 주세요. 안그럼 청양고추 많이 많이 넣어주신답니다. ↗옆에 앉은 한 엄마가 시켰던 돈까스, 한 입 먹어보니 고기가 두껍고 맛이 좋았어요. 매운 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송송 썬 청양고추를 포크에 끼워서 함께 드시던데 느끼하지 않아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 집의 매력이죠. ↗음식에 올려주는 청양고추가 부족하다며 더 요청을 하신 분이 계셔서 사장님이 청양고추를 이렇게 듬뿍 주셨답니다. ↗디저트로 나온 오렌지 주스,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봄 햇살이 너무도 따스해서 벌써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찾으시는 분들이 생겼답니다. 아, 꽤나 더워서 서가맘도 너무 마시고 싶었답니다. ↗더워도 커피는 뜨겁게 드시는 분들이 있지요, 뜨거운 커피는 그 향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디저트를 다 먹은 뒤에도 이어지는 담소에 사장님이 내어주신 맛있는 과일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때 그 때 풀꽃과 과일이 달라진답니다. ↗잠시 손을 씻으러 갔던 세면대입니다. ↗말린 덩굴은 무엇인지 몰라도 참 고왔답니다. 비슷한 감성일까요, 사장님이 꾸며놓으신 까페 이 곳 저 곳을 보면 참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세면대 옆으로 주렁 주렁 걸린 말린 옥수수, 마음까지 풍성해지더군요. ↗서비스컷으로 몇 장 더 보여드릴게요, 이건 작년 여름 인과인의 모습입니다. 왠지 숲 속에 위치한 듯 싱그러웠답니다. ↗덩굴을 등 위로 올려놓으셔서 너무 예뻤어요. ↗정원 한 켠엔 아주 작은 딸기들이 주렁 주렁 달려 있었어요. ↗낡은 고무신도 낮은 담에 기대어 언제 가버렸을지 모를 주인을 기다리는 듯 했어요. ↗하얀 들장미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잎 사이로 작은 청개구리가 쏘옥 고개를 내밀 듯이 너무도 싱그럽지요. ↗단아하고 참 고우셨던 외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연분홍 꽃입니다. ↗꿀 따러, 꽃가루 따러 꿀벌들도 많이들 드나드는 이 곳입니다. ↗작지만 참으로 섬세하게 피어난 들꽃, 그 솜씨가 어쩜 이리도 아름다우신지요. ↗짙은 향기가 너무나도 짙어 오래도록 코끝을 맴도는 찔레꽃입니다. ↗꽃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할 정도로 정말 곱다는 말 밖에 안 나왔어요. ↗푸른 가을날의 인과인. ↗cafe 인과인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교대길 25 (금호읍 교대리 220-9) T.054-335-7054 ↗향기롭던 들국화도 그 가을엔 발걸음을 붙잡았지요. ↗매주 일요일은 휴무일입니다. 인과인 레스토랑은 주일에 쉰답니다, 참고하세요.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서(徐)가앤스토리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잘 먹었습니다! > 참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FE 서정빌라, 소박한 까페에서 특별한 추억을 담다. (1) 2019.05.02 마음까지 토닥토닥, 브런치까페 허그트리 (0) 2019.03.06 어여쁜 맛이 담긴 유기농 브런치까페, 팜투테이블 (0) 2019.03.05 구룡포 대게마트, 맛있고 배부르고 저렴하게! (2) 2019.02.25 정갈하고 갓지어 맛있는 남도명가 솥밥정식 (6) 2018.11.13 이 글을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Google + Kakao Naver '잘 먹었습니다!/참 맛집' 관련 글 CAFE 서정빌라, 소박한 까페에서 특별한 추억을 담다. 2019.05.02 마음까지 토닥토닥, 브런치까페 허그트리 2019.03.06 어여쁜 맛이 담긴 유기농 브런치까페, 팜투테이블 2019.03.05 구룡포 대게마트, 맛있고 배부르고 저렴하게! 2019.02.25 '잘 먹었습니다!/참 맛집' 관련 글 더보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