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여행 첫날, 2018.02.05-2

어린 서가네 아이들이 긴 여행에 너무 힘들까 싶어 테카포호수, 푸카키호수, 와나카호수 등을 들르며 중간 중간 쉬었다 오길 반복했더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퀸스타운까지 장장 11시간이 걸렸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해서 퀸스타운에 예약해 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 50분이었거든요. 정말이지 하루가 다 갔네요. 한국에선 이 정도면 완전 엄청난 명절대란이나 되어야 겪을 최고의 교통체증 수준인 시간일텐데. 그래도 계속 쉬어가며 놀아가며 이동한 덕분에 그리 힘들진 않았답니다. 여행에 대한 설렘도 한몫 했겠지요?

 ↗저희가 들렀던 곳을 하나씩 구글지도에 입력해보니 교통체증이 없을 경우 6시간 27분이 소요된다고 나오네요. 저희도 교통체증은 전혀 없었지만 저건 쉼없이 달렸을 때의 이야기일테니 저희가 쉬었던 시간을 넣어보면 대충 맞아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차로 이동한 거리만 496km라니 참 놀라운 수치입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바라본 퀸스타운 전경이예요. 오후 7시쯤이었는데 하늘은 여전히 구름으로 가득했답니다.

QUEENSTOWN HILL VILLAS 56 

↗테라스로 나가보니 숙소에서 바로 딱 보이는 퀸스타운의 유명한 스카이라인(Skyline Queenstown)! 눈에 보이니 더욱 기대가 되는 걸요. 곧 타게 될 스카이라인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린 뒤 주변을 둘러보니 테이블과 바베큐 도구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저희는 춥고 비가 오는 관계로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숙소 벽면에 있던 빨랫줄, 여행이라는 것은 참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빨래만 널어놔도 그냥 멋스러울 듯.

↗아이들과 제가 사용한 침대였어요. 아침햇살이 잘 들어올 것만 같은 아주 따뜻하고 쾌적한 방이었답니다.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포근한 침실이 또 있었어요. 중간에 낀 방이라 약간 좁긴 했지만 넓은 침대가 참 편안해보였답니다.

↗이 방도 아래층 방이었어요, 1인 침대가 두 개 있는 넓은 방이었지요. 햇살 좋은 날 커다란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을 등지고 도란도란 둘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만 같은 예쁜 방이었답니다.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쁜 초록빛 소파와 테이블이었답니다. 창을 열어두고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 들으며 편안히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맞는 아침은 너무도 평안할 것만 같네요. 시간이 흘러 서가네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 여유를 저도 온전히 즐길 수 있겠죠? 

↗침대 발치쪽에 있던 벽장을 열어보니 간이침대가 두 개나 있었어요. 저희가 사용할 숙소엔 방이 네 칸이고 침대도 넉넉했지만 혹여 침대가 부족할까 봐 여유분을 두는 것 같았어요. 바닥엔 카펫트를 깔아두고 모두가 신발을 신는데다 잠은 모두 침대에서 자는 문화이다보니 그런 것 같았어요. 한국 같았으면 그냥 바닥에 이불깔고 자면 그만이니 여유분으로 두어채의 이불만 벽장에 덩그러니 있었을텐데. 이해가 되면서도 낯설어 제겐 조금 신기했답니다.

↗아랫층 욕실엔 욕조도 함께 있었어요. 제가 사용한 윗층방 욕실엔 샤워부스만 있었거든요.

↗어딜 가나 특이했던 건 욕실과 화장실의 분리. 우리나라는 화장실과 욕실이 거의 언제나 한 세트인 것 같은데 여긴 어딜 가나 욕실 따로 화장실 따로가 기본인 것 같았어요. 물론 같이 있는 곳도 있었지만 말이예요.

↗아랫층에 있던 세번째 방, 이 곳은 동생부부가 사용했던 방이었어요. 깨끗하고 아늑한 방, 이 곳도 창이 커서 햇살 가득 눈부신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마도 꿈같이 달콤한 휴식을 취했겠지요?

 

↗소품도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윗층 거실은 두 칸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 곳에는 여러 종류의 보드게임들이 잘 갖춰져 있었답니다. 퀸스타운으로 여행을 온 많은 이들에게 숙소에서의 기억이 지루함보다는 즐거움으로 남길 원하는 것이겠죠. 

↗주방 바로 앞에 위치한 거실에는 작은 TV와 함께 ㄱ자의 편안한 소파가 놓여 있었답니다. 정말 소파와 한몸이 될 것만 같은 편안함이랄까요. TV가 조금 작긴 했지만 온통 영어방송인지라 저희가 볼 일은 없고;; 그래도 그 곳에서 만난 TV에 LG 로고가 찍혀 있어서 놀랍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답니다.

↗퀸스타운으로 오는 길에 들렀던 푸카키 호수의 High Country Salmon 연어농장에서 사 온 연어를 드디어 개봉했답니다. 기름띠도 굉장히 얇고 붉은빛이 매우 짙은 연어였어요. 푸카키의 차가운 빙하수에서 자란 연어라 육질도 남다르다던데 정말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만 갔답니다. 냉장고에 놓여있던 연어는 분명 커 보이지 않았는데 가져와 포장을 벗기고 보니 정말이지 너무도 거대한 크기였네요.

[뉴질랜드 남섬 여행 첫날, 2018.02.05-1 https://liebejina.tistory.com/121]

↗연어회, 제육볶음, 쌈야채들로 차린 밥상입니다. 세 가정이 함께 한 퀸스타운에서의 첫 식사였어요, 동생부부보다 앞서 뉴질랜드에 정착한 가정에서 여러모로 많이 준비해주셔서 참 감사했답니다. 어린 아이들 둘을 데리고 있는 저를 배려해 주셔서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동생이 곱게 회를 떠 준 연어였답니다. 정말이지 쫄깃하고 신선하고 맛있는 푸카키 연어, 제 인생 최고의 연어였어요. 한참 어릴 때 연어회를 꽤 좋아하고 즐길 줄 안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언젠가 한 번 비린 맛을 느낀 뒤로는 몇 년째 꺼려하던 연어였는데, 푸카키 연어가 그런 저에게 연어에 대한 완전한 인식의 대반전을 가지게 해 주었답니다. 덕분에 1년이 지난 지금도 '푸카키 연어, 푸카키 연어'하고 있네요.

↗밤 9시 19분, 식사를 마치고 난 뒤 바라 본 퀸스타운의 전경이예요. 밤 9시인데도 이렇게나 환한 뉴질랜드의 밤은 참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답니다. 구름이 가득해서 이 정도인데 맑은 날은 도대체 어떻다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이었지요. 혹여 시간 설정을 잘못한 건 아닐까 싶을 만큼 그저 신기할 뿐이었지요.

퀸스타운 숙소에도 안전히 도착했고, 저녁도 맛있게 먹었고, 이젠 내일의 일정을 위해 편안히 잘 쉬는 것만 남았을 뿐!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챙길 것도 많고 신경쓸 것도 많은지라 곤하고 힘들긴 해도 정말 정말 너무 행복했답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 속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설렘이 가득했답니다.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힘들게 뉴질랜드까지 날아온 것에 대한 보람을 벌써 느끼고 있었답니다. 고민은 이제 그만이예요!

 

 

♥ 당신의 공감이 서가맘을 춤추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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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Tanyo
    2019.02.13 04:01

    푸카키 연어마이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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