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기구, 손 때 가득한 추억덩어리.

더치커피기구를 설치했어요.

예전 라온제나 까페에서 사용하던 거라 우리 동생들과 엄마와 저, 모두의 손때가 가득 묻은 기구예요.

모유 수유 중이라 커피를 거의 마시지는 않지만, 한 번씩 더치빠넬라라떼 생각이 날 때 커피 먹고 싶어하는 언니를 위해 동생이 더치커피를 아주 조금 넣어서 향만 살려 만들어주곤 했던지라..

우리 동생이 뉴질랜드로 떠나고 나니 더 먹고 싶어지더라구요~ 자매는 가까이 살면서 장도 같이 보고, 아이도 함께 키우고, 취미생활도 같이 하고.. 그런 맛이 있는데 아쉽네요. 동생도 저도 그런 생활을 정말이지 꿈꾸고 자주 이야기했었는데.. 불과 일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나 멀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답니다.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나갔다가도 뭔가 갈 곳이 없어진 것 같은 허전함을 아직도 느끼고 있죠.

동생이 떠난지 두 달이 조금 지났지만 아직도 적적해요, 그래서 더 이걸 볼 때마다 동생 생각이 날 것 같아요.

뭔가..

제가 요즘 들어 부쩍 추억들을 먹고 사는 것 같네요, 하하하.

↗다 씻어서 물기 닦고 설치해뒀어요~ 내일이나 모레쯤 원두 사러 나가봐야겠어요.

집에서도 조금 마시고, 커피 없이 못 사시는 우리 엄마께도 좀 드리고, 우리 신랑 회사에서 마실 더치커피도 좀 보낼 겸.

아.. 기대가 되네요.

더치빠넬라라떼도 마시고, 원두가루 말리며 집안 곳곳에 커피향도 스미고, 수육 삶을 때도 커피 한 잔씩 넣어줘야지.

평안한 밤, 봄이 더 가까워지는 내일은 더욱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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