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3. 2. 10:42
친정엄마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밥 먹고 놀러가자며 바리 바리 챙겨서 집을 나섰건만, 삼일절은 아이가 아파서 종일 정신없는 하루였어요. 찾아간 식당은 대기가 너무 길어 먹지도 못하고, 차선책으로 선택한 식당은 그저 그런데다 아이는 밥도 안 먹고, 빵이라도 먹이자 싶어 찾아간 까페에서 아이는 마구 토하고. 결국 친정엄마랑 다시 엄마집으로 갔는데 엄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주방에서 분주하셨답니다. 정작 당신은 된장 하나 달랑 놓고 드시면서 오늘은 딸이랑 사위랑 와서 같이 밥 먹는다고 정성껏 준비하신 거죠. ↗청국장넣어 된장찌개 끓이시고, 시래기무나물, 미나리나물 무치시고, 콩나물무나물도 하시고, 돼지껍데기두루치기도 하시고, 입 깔끔해지라고 숭늉도 끓여주시고. 하나같이 딸이 좋아하는 것들이었지요. ↗나물 ..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2. 10. 01:25
너무 추운 오늘이었어요. 팔공산에서부터 불어내려온 바람은 저희 집까지 막힌 곳 하나 없는 길을 달려와 부딪히며 '휘이잉~' 소리를 냈어요. 덩달아 신이 난 저희 집 후드는 가쁜 숨을 몰아쉬듯 폐를 부풀리는 것 같았죠. 정말이지 하루 종일 얼마나 이 바람소리를 느껴야 했는지 몰라요. 집 안이 따뜻한데도 세찬 바람소리를 듣고 있자니 '아, 추워!'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이런 날은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싶어 아가를 재워놓고 서둘러 콩나물무국을 끓였답니다~ 엄마가 해주셨던 맛을 더듬어 콩나물이랑 무를 넣고 끓이다가 황태랑 두부도 조금 넣고, 마늘도 두드려 넣고, 마지막에 파도 넣고. 집간장 한 스푼과 나머지는 굵은 소금 간. ↗간을 심심하게 맞춰서 밥 위에 국을 한가득 퍼 주었답니다. '아, 이거지..'..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서가맘 2017. 1. 9. 15:02
대구 반야월교회. 저희 가정이 섬기는 교회랍니다~ 12월 31일 밤 10시에 함께 모여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자정에 카운트다운을 하며 함께 새해맞이를 하지요. 보통은 송구영신예배가 주중이었던지라 별 무리가 없었는데 이번엔 토요일이었네요.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아이들을 다 눕혀놓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잠을 자긴 잤나 싶을만큼 눈이 따갑고 곤하더라구요. 그래도 주일이니 아이들 씻기고 밥 먹이고 간식까지 챙겨서 교회에 가 예배를 드렸어요. 9시 40분 영유아2부 예배부터 3부 대예배, 청년2부 예배까지 다 드리고 나니 시계바늘은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죠. ↗다음 날부터 아주 특별한 새벽기도, 아특새가 시작되었답니다. 한 해의 시작을 하나님 앞에 기도의 무릎으로 나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