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사과두부소고기진밥, 향긋한 봄을 먹다.

너무 너무 피곤해서 점심 즈음 우리 아가가 낮잠을 잘 때 함께 자버렸어요.

평소엔 낮잠을 거의 안 자는 편인데 오늘은 청소도 빨래도 그냥 다 미뤄두고 맘 먹고 잔 거죠~ 한시간 반쯤 잤는데 우리 딸이 깨서 여기 저기 기어 다니며 부스럭 부스럭대며 호작질하는 소리에 도저히 누워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푹 자고 일어난 게 아니라서 그리 개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어나 활동을 하다보니 그것도 몸에 많은 쉼이 되었는지 확실히 덜 피곤한 것 같았어요.

그렇게 자고 나니 어중간한 시간인지라 아가 먹을 밥도 안 해놨고.. 아침, 점심 모두 젖만 먹였네요^^;

이유식을 하지 않을 땐 그렇지 않았는데, 이유식을 하다가 이렇게 빼 먹고 젖만 먹이자니 참..

괜히 미안하고 죄책감 들고.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봐요^^;

그래서 아가 얼굴 보며 '맛난 거 해줄게' 하고 맘마를 만들었어요.

↗오늘은 영양부추사과두부소고기진밥을 준비했어요~

* 부추에는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와 카로틴, 철 등이 풍부해요. 부추를 처음 이유식에 사용할 때 잎이 넓은 부추는 아이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입자일 수 있어요. 따라서 얇은 솔부추(영양부추)를 사용하세요. 부추를 이유식에 넣으면 정말 향긋하답니다.

손질법 : 1.베이킹 소다를 푼 물에 3-5분 정도 담가둔다.  2.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뒤 사용한다.

- 한그릇 뚝딱 이유식 中

주말에 장 보러 갔다가 이유식거리로 영양부추를 사왔거든요~ 우리 아가가 봄내음 가득 품은 부추향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그런 엄마 마음을 아는지.. 우리 아가가 한 그릇 먹고는 더 달라고 자꾸 숟가락을 쳐다봐서 조금 적은 한 그릇을 더 떠다 줬는데 그걸 다 먹었답니다, 입맛에 잘 맞았나봐요~

아님, 너무 밥이 먹고 싶었으려나요^^;

↗먼저 밥을 준비해 주세요^^

저는 밥을 조금 찰지게 해서 이유식에 사용한답니다~ 너무 고슬고슬한 밥은 이유식 하기에는 별로더라구요, 짧은 시간 안에 아기 입안에서도 부드럽고 잘 으깨지도록 끓여야 하니까 찰진 밥이 딱인 것 같아요.

 

 

↗두부, 사과, 영양부추, 소고기.

두부는 찬 물에 담갔다 건져주고, 소고기는 익혀두고(끓어오를 때 생기는 불순물은 걷어내주세요), 사과 한 쪽은 껍질을 깎아내주고, 영양부추는 작게 잘라두었어요.

예전엔 밥도 재료도 편하게 다 갈았었는데 이젠 아가가 많이 컸으니 그럴 수가 없네요.

작게 다지고 으깨고 해야 하는데.

오늘도 전 아가가 칭얼대는 통에 왼쪽 팔로는 아가를 안고서 이유식을 하고 있었던지라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두부는 숟가락으로 으깨고, 영양부추는 가위로 대충 잘라주었어요.

그리고 소고기와 사과는 소고기 삶은 물을 함께 넣어 갈아주었어요~ 덩어리를 남기지는 않되 너무 곱게 갈리지는 않도록.

다 준비되었어요.

갈아둔 사과와 소고기에 밥과 으깬 두부, 영양부추를 모두 넣고 한소끔 끓여주었어요.

너무 묽지 않게 끓이면서 농도를 조절해주었답니다.

↗우리 아가가 두 그릇을 먹고도 120ml씩 세 통이 나왔답니다.

밥알이 푹 퍼져서 입에 넣고 오물대다 보면 다 으깨질 것 같아요~ 푹 퍼진 밥알 크기와 소고기, 영양부처, 두부의 크기를 한 번 비교해보세요. 아가 입안에서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랍니다.

입 크게 벌리고 남기지 않고 먹어준 우리 아가에게 정말 감사한 저녁이었네요.

오늘은 바람은 꽤나 불던데..

그래도 훈훈한 봄바람이던걸요~ 주말동안 정말 추웠었는데 거짓말처럼 이렇게나 따뜻하네요.

이제 곧 아가들 데리고 바깥 나들이를 갈 날이 될 거예요~

봄 내음 품은 훈훈한 바람이 제 마음에 설렘 가득 안겨놓고 간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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