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색연필&몽당 크레파스로 마블링 색연필 만들기

↗오늘은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꼭 콜라 병뚜껑 같기도 하고,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같기도 하고, 아이들 필통에 든 지우개 같기도 한 모양새를 가진 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색연필이랍니다. 덩어리가 되어 버려서 이젠 색연필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색연필을 가득 품고 있으니.. 덩어리 색연필이라고 해야겠어요. 

↗덩어리 색연필을 만들게 된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큰 아이는 늘 색연필을 쓸 만큼만 살살 돌려 올려서 조심스레 사용하는 편이었는데 둘째 아이는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라 색연필을 손가락 길이만큼이나 길게 빼서 그림을 그리곤 했지요, 그렇게 종이에 닿은 색연필은 닿자 마자 '툭!' 하고 부러지기 일쑤였답니다. 한 두개도 아니고 너무도 많은 색연필을 부러뜨리는지라 그냥 버리기도 참 아깝고 낭비하는 것 같아서 지퍼팩에다 따로 모아두었는데 아이들 방을 정리하다 보니 오늘 이게 딱 눈에 들어온 것이었지요. 부러진 채로 쓰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쳐다도 안 보고.. 그래서 부러진 색연필들을 녹여서 쓸모있는 물건으로 새로이 만들기로 했답니다. 먼지를 털어내고 더 작게 작게 부러뜨린 색연필을 실리콘 몰드에다 넣어주었답니다. 같은 색끼리 모아도 되고, 두어 가지 색만 넣어도 되고, 서가맘처럼 다양한 색을 섞어도 된답니다.  

↗15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15분을 셋팅해 주었어요. 처음에는 녹지 않을 것처럼 막대 모양을 유지하고 있던 색연필들이 조금씩 조금씩 녹더니 13분이 되니 거의 다 녹았더라고요, 2분간 더 돌릴까 하다가 얼른 자러 가고 싶은 마음에 서가맘은 그냥 꺼내주었답니다.



↗평안했던 밤, 서가네 가족들이 자는 동안 예쁘게 굳으라고 베란다에 내 놓고 잤더니 아침엔 단단하게 굳어 있었어요.

↗실리콘 몰드에서 떼어낸 모습이예요. 여러 가지 색이 예쁘게 잘 섞이며 마블링이 만들어졌어요. 아래쪽과는 또 다른 모양을 보여주네요, 쓰레기통에 버려질 줄로만 알았던 부러진 색연필이 이렇게 다른 모양으로 바뀐다는 것을 함께 지켜 본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 했답니다. 

↗이른 아침부터 스케치북을 펴서 덩어리 색연필을 이리 저리 문질러 보는 서가네 두 아이들, 여러 가지 색이 섞여 있어서 그리는 중에 색이 바뀌기도 하고 올록 볼록한 모양 때문에 여러 개가 함께 그려지기도 하고 길쭉한 막대 색연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아이들이 쓰다 부러져버린 색연필, 너무 짧아져서 쓰기 불편한 크레파스 모두 모아 모아서 아이들과 함께 덩어리로 한 번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아껴쓰는 법도 가르쳐 주고, 다른 모양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 줄 겸 말이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걸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말이죠! 비록 힘들지만 아이들의 미소에 힘입어 모두 즐거운 육아 하세요!

 

♥당신의 공감은 서가맘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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