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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끝나고, 과제도 다 제출하면서 무탈하게 한 학기가 지나갔어요. 이게 다 친정 엄마 덕분이었답니다~ 밀린 강의 들으라고 우리 똥강생이 놀려주고, 재워주고, 먹여주고 하셨지요. 어디 강의 듣는 것 뿐이었겠어요, 과제 때문에 동분서주할 때도 그랬고 시험친다고 방문 걸어잠그고 있을 때도 그랬고, 경북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한 부모교육에 참석할 때도 그랬지요. 하하하^^ 그리고 이래저래 신경쓰일까 봐 삼시세끼 밥도 친정엄마가 다 차려주시고 치워주시고 하면서 정말 고생이 많으셨지요. 아~ 결혼하기 전에 엄마 그늘 밑에서 엄마가 차려주던 따뜻한 집밥 따박따박 받아먹던 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그 땐 왜 이렇게 엄마께 고맙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엄마, 감사해요!" 정말 매일 매일 아이들 먹이고, 우리 먹을 밥 차리는 게 얼마나 신경쓰이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엄마들이 매일 모여서 왜 그토록 '오늘은 뭐 먹을까? 너희집은 뭐 해먹고 사니?'하고 고민을 하는지 엄마로 살다보니 알 것 같아요. 여튼, 그렇게 엄마의 써포트로 인해 너무 너무 한 학기를 잘 마무리했던지라 엄마께 너무 감사했었답니다. 그래서 시험과 과제가 다 마무리된 어느 날, 친정엄마께 "엄마, 저녁에는 밥 짓지 말고 우리 맛있는 밥  먹으러 가요~" 했지요. 엄마도 "이제 다 끝났나, 맛있는 거 뭐 먹으러 갈건데?" 하면서 웃으셨답니다. 하하, 엄마의 관심에 괜히 더 기분이 좋았어요. 

↗아침에 출근하는 신랑에게 미리 얘기해뒀다가 신랑이 퇴근을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함께 차에 타고는 영천 은해사 공원에 위치한 [은해향]으로 향했답니다. 은해향은 얼마 전 저희가 알게 된 건강한 은해사 맛집이라고 할까요? 하하~ 날씨도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답니다. 아이들도, 친정엄마도, 우리 부부도 정말 기분이 좋은 저녁이었어요.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두고는 조금 걸어서 도착한 은해향, 안내받은 방으로 가보니 정갈하고 예쁘게 음식이 딱 차려져 있는 거 있죠~ 역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 뒀더니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를 다 해 주셨네요. 안그래도 배가 고프던 차였는데 이렇게 푸짐하게 한 상이 차려져 있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답니다. 

↗나물비빔밥(콩나물, 무나물, 당근볶음, 호박나물,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새싹, 김가루, 깨소금), 밥, 해초초장무침, 청포묵, 우엉&곤약, 초록색국수면?, 말린 가지&우엉튀김, 마&유자청소스, 김치, 꽈리고추나물, 율무&단팥무침, 콩고기간장볶음, 단호박&팥, 새송이버섯&파프리카, 볶은땅콩, 단호박쌀튀김, 도라지유자청무침, 목이버섯&은이버섯, 초석잠피클, 브로콜리&초장, 두부튀김, 콩나물국, 고추장(비빔용)

하나씩 나열했더니 참 많기도 해요^^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 싶은 것도 있었어요. 저희 엄마는 정말 시골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좀 쌉싸름하고 매콤한 걸 좋아하시는 편인지라 조금 아쉽기는 했어요, 여기 차려진 음식에 매콤한 건 초장과 고추장 뿐이었고, 쌉싸름한 음식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오히려 달짝지근하게 유자청을 이용하거나 고소하게 들깨소스를 올려놓은 음식이 많았지요. 아마도 달고 고소한 음식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한 조리법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것만 빼고는 엄마도 마음에 든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은해향의 좋은 점이라고 해야할까요, 은해향 음식에는 밀가루가 전혀 없답니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대신 필요할 땐 전분가루로 대체를 하는 것 같았어요. 제 지인 중에는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라며 이 곳을 참 좋아하더라구요. 먹다 보니 사진에는 빠졌는데 저희가 해물파전을 시켰었거든요~ 보통 밀가루를 물에 개서 전을 굽는데 이곳은 전분가루와 달걀로만 반죽을 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정말 밀가루전이 아닌 파전을 먹고 있구나 싶었답니다. 아, 해물파전은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넣어서 매콤했답니다~ 신랑과 친정엄마, 저는 참 좋았지만! 아이들 먹이려면 다음번엔 청양고추는 빼 달라고 미리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았어요. 4살 우리 아들은 오징어 한 점 입에 넣어보더니 '아, 매워!' 하며 먹기를 거부했답니다.^^;

 

 

↗메뉴판이예요^^ 비빔밥이 참 마음에 들었던지라 다른 것도 기대가 되었기에 다음번엔 백숙도 한 번 먹고 싶어요!

↗저녁을 다 먹고 나왔어요, 음식점 여기 저기 소품도 많이 두시고 꽃도 많이 심으시고.. 산 너머로 뉘엿 뉘엿 넘어가려는 햇님이 마지막 빛줄기를 얼마나 풍성히 비춰주는지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더 예뻐 보였답니다. 은해향은 은해사공원에 위치해 있어서 식사 전이나 식사 후에 산책하기에 참 좋은 것 같았어요. 이번엔 평일 저녁에 가서 분수대도 꺼져있고 식당들 앞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물도 말라 있었지만, 지난 번 주말에 왔을 땐 물도 졸졸 흐르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었답니다. 우리 아들은 개울에서 첨벙이며 물놀이 하겠다고 이번엔 야심차게 장화까지 신고 왔는데 아쉬울 따름이었어요. 지난 번에 운동화 신고 물에서 첨벙이다 저한테 '이놈~!' 소리를 들었거든요^^; 돌아보다 보니 작은 폭포도 있고, 그 옆으로 정자와 연못도 있고 너무 예뻤어요.

 

↗다음 번에 좀 일찍 올 시간이 되면 은해사에도 한 번 들어가 볼까 해요, 입구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자라왔는지 엄청나 보였어요, 더운 하루였는데 나무들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몰려왔답니다. 안쪽으로도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기에 참 좋을 것만 같았어요. 아, 은해사는 개인 기준 3천원의 입장료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 한 가지 더 생각났어요! 지난 번 주말 저녁쯤 갔더니 준비한 재료가 다 떨어져서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답니다. 아, 난감.. 저희에게 은해향을 소개해 준 친구 부부도 어쩔 줄 몰라하고..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왔는데 이를 어쩌나 했었죠^^; 저희처럼 난감한 상황 없도록 혹여라도 주말에 방문하실 땐 미리 전화로 예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평일이라도 배가 많이 고프시다면 미리 주문 꼭 하시길!

 

은해향

054-335-1051

 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89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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