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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은 시원했던 5월의 어느 날, 소그룹을 함께 하는 언니들과 친구와 동생까지 함께 모여 점심을 먹었답니다. 말씀 보랴, 아이들 보랴, 주일에 잠깐 모여서 삶을 깊이 나누는 건 사실 너무도 힘들기에 따로 시간을 마련한 것이지요. 이야기 나누는 걸 너무도 사랑하는 여자 여섯과 아기 넷, 저희는 신서 혁신도시에 위치한 'cafe 풍경'을 찾았습니다. 대구에서 꽃다운 시절을 보낸 여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까페 풍경, 그 언젠가엔 대구 동성로의 어느 골목에 위치해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신서 혁신도시에 새로 오픈을 했더라고요. 여자들의 입소문이란 참 놀라운 것인지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 귀에도 들려왔었기에 전 벌써 아이들을 데리고 신랑과 다녀왔었지요. 그리고는 이번이 두 번째!

↗까페 풍경의 대표 메뉴, 소고기말이 주먹밥. 별 거 아닌 듯 한데 희한하게 제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지워지지 않은 메뉴였어요, 다시 먹고 싶다 생각했던 음식이기도 했답니다. 20대를 대구에서 보낸 저인지라 대구 시내 여기 저기 가 본 까페도 많고 먹어본 메뉴도 많지만 사실 특별히 메뉴까지는 기억나지 않거든요. 딱 이 것만 빼고요!

↗그 추억을 가지고 다시 찾은 풍경의 모습입니다.

↗입구에서 저희를 맞이해 준 작은 선인장이 너무도 귀여웠어요. 부드러운 솜털같은 느낌이지만 만지면 아프다는 거!

↗안내받은 자리에 발빠르게 가져다 주신 물컵 안에는 로즈마리 잎이 띄워져 있었답니다. 햇살이 뜨거워 조금 덥다고 느껴진 정오였는데 시원한 물 벌컥 벌컥 마시지 말라고 띄워놓으셨나 봅니다. 바로 뜯어서 띄우셨는지 입 안 가득 로즈마리 향이 퍼져서 기분이 참 좋았지요. 당장 집에다 로즈마리 한 포기 심어서 키워야겠다 싶었답니다.

↗물 한 모금 마시며 더위를 잠시 식히고 있으려니 단호박 스프가 나왔답니다. 고운 노란 빛깔처럼 맛도 참 고왔지요. 양파를 볶아 넣으셨는지 양파향도 향긋했고, 인공적인 단맛이 아닌 단호박의 단맛을 잘 살린 그런 건강한 맛이라 제 입맛엔 너무도 좋았답니다. 색다른 건 스프가 꽤 묽어서 스푼 없이 마실 수도 있다는 거예요.

↗밥을 먹으러 왔으니 일단 주문부터! 까페풍경의 메뉴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답니다. 메뉴판 아래에 까페풍경을 짧게 설명하고 있네요, [까페풍경은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일자리 만들기의 목적으로 운영되어집니다.] 운영 목적도 참 착하죠?

↗모두와 인사를 나누며 물 한 모금, 스프 한 그릇을 먹고, 주문까지 마친 저는 까페 탐색을 시작했답니다. 지난 번에 가족들과 저녁시간에 왔을 때는 홀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 날은 점심 먹으러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에 왔더니 손님들도 너무 많은데다 저희가 인원수도 많아서 홀에 앉을 수가 없었지요. 어떡하지 싶었는데 사장님이 저희를 인도한 곳은 까페 풍경의 작업실이었답니다. 들어가자마자 꽃 향기가 가득했던 이 곳은 드라이플라워 작업실이었어요. 지난 번엔 바깥에서 살짝 보기만 했는데 오늘은 아예 작업실을 내어 주셔서 마음껏 구경을 했답니다. 말린 장미가 너무도 매력적이죠?  

↗작업실 한쪽 구석에는 꽃이며 식물들을 말리고 있더라고요, 생화를 사다 직접 말려서 쓰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넷이나 있어 선뜻 이 공간을 내어주시기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흔쾌히 이 공간을 내어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했답니다. 덕분에 꽃 향기 맡으며 아름다운 꽃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 보냈답니다. 

사랑해,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말.

↗말린 꽃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 수도 있더라고요. 창 너머로 비치는 햇살에 한층 돋보이던 꽃다발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한참을 보았답니다.

↗둘러보다 우연히 고개를 들었다가 발견한 이 겨자색 책 두 권, 여러 개의 등 중에 딱 하나에만 포인트를 주었더군요. 밝은 겨자색이 까만 배경색과 만나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 싶었어요. 살랑이는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떨어지진 않겠지?' 걱정이 되었던 것은 마침 제 자리가 저 등 바로 아래였던 이유였지요. 참 괜한 걱정을 합니다.

↗말린 꽃들과 말린 잎들로 이렇게 예쁜 벽장식을 만들어 두었어요, 그런데 전 파초선을 떠올렸답니다. 하핫^^;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답니다. 그럼 아마 내가 좋아하는 것 그 무엇이든 다 해도 될 그런 나만의 세상이 열릴 것 같아요.

 

 

↗작업실을 둘러보다 보니 샐러드가 나왔어요, 양상추와 새싹 위에 토마토를 올린 뒤 오리엔탈 소스를 뿌린 샐러드. 제가 너무 좋아하는 푸른 풀밭요리, 옆에서 '네가 토끼냐?'라고 놀려도 저는 샐러드가 너무 좋답니다.

↗샐러드에 이어 하나씩 요리가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이건 제게 까페풍경을 잊지 못하게 한 소고기말이 주먹밥이랍니다, 색감도 미소도 너무 예쁘죠? 올려진 깻잎과 함께 소고기말이 주먹밥을 저 겨자 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정말 너무 좋다는 말이지요. 맛도 좋은데다 양도 얼마나 많은지 서가맘이 특별히 애정하는 착한 메뉴랍니다.  

 

↗소고기 안에 밥이 한가득, 정말 든든하죠?

풍경반반커리덮밥, 매운 카레와 맵지 않은 카레가 함께 나오는지라 아이와 아빠가 함께 먹어도 되는 그런 메뉴?

↗살짝만 익힌 달걀을 밥 위로 터트려서 커리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부드러운지 모른답니다.

새우크림파스타, 역시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메뉴랍니다. 어디 저 뿐이겠어요, 여자들은 대부분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파스타를 좋아들 하더라고요. 버섯과 그린빈스와 새우가 잔뜩 들어간 파스타는 역시 인기만점이었어요! 토마토나 로제로도 가능하다고 하니 주문할 때 좋아하는 파스타로도 한 번 바꿔보세요!

풍경매콤돈가스, 저는 완전 아이 입맛인지라 매워서 잘 못 먹긴 하는데 다들 많이 맵지는 않다고 했답니다. 살짝 매콤해서 느끼한 맛도 잡아주고 너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매운 걸 못 먹는 저는 담백하고 맛있게 구워진 버섯만 먹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 저희 신랑도 매콤돈가스를 시켜서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돈가스, 이건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해 사장님이 서비스로 튀겨주신 돈가스랍니다. 주문한 것도 아닌데 어린이 돈가스 한 접시를 이렇게 아이들 먹으라고 일부러 챙겨 주셔서 너무 감사했답니다. 까페풍경의 세심한 배려에 아이바라기 엄마들은 또 한 번 감동입니다.

↗직접 담근 피클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모두 마친 뒤 후식을 주문했답니다. 제각기 다른 개성만큼이나 메뉴도 모두 제각각, 그럼에도 하나 하나 신경 써서 준비해 주셨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핸드드립커피, 25개월간의 수유를 끝낸지라 카페인이 좀 많다는 핸드드립도 오랜만에 마셔봅니다. '아, 너무 좋다.' 

당신 마음에 달은 못 되어도 작은 별이 되겠소.

곁에 두고 싶은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홀더 하나 하나 모두 다른 글귀가 씌여있었기에 각자 자기 컵엔 무슨 글귀가 있는지 마시다가 읽어보고, 다른 사람 컵엔 또 무슨 글귀가 써 있는지 듣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말린 꽃 송이만 떼어 만든 멋진 꽃다발, 맛있게 먹고, 웃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어린이집에 간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다 되어 가더라고요. 그 시간에 쫓기듯 나오며 보니 입구에는 이렇게 예쁜 꽃다발이 있었답니다. 누군가는 옆에 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이 작품만을 핸드폰에 담기도 했지요. 꽃은 갓 피어났을 때에도, 말려두었을 때에도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살아야겠지요. 아름다운 계절 5월에 우리는 까페 풍경에 모여서 이렇게 아름다움을 느끼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이 순간의 기억이 우리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서 훗날 떠올리며 미소짓게 할 향기로운 추억이 되길 바라봅니다. 

 

까페풍경

대구 동구 신서로22길 4-4 1층 (신서동 1167-2)

053-962-6330

 

♥당신의 공감은 서가맘을 춤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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