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네텃밭 서가맘 2018. 5. 10. 01:06
몇 해 전, 우리 큰 아이가 아가아가한 시절의 어느 봄날에 저희 부부는 고구마를 심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 땐 다른 텃밭에 심었었는데 그 밭에는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아기를 안고 가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답니다. 그래서 아이와 남편은 차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저 혼자 고구마 모종 한 단을 심었던 일이 있었는데 결과는 참혹했답니다. 하필 반팔을 입고 갔던지라 팔뚝에 울룩불룩 빨갛게 올라온 모기에게 물린 자국하며, 너무도 쨍쨍하고 뜨거운 햇살 때문에 모종들은 비닐에 닿아 잎이 타 버리고 연일 계속된 가뭄에 남편이 출퇴근길에 들러 물을 주곤 했는데도 결국 다 말라 죽어버렸었지요. 모기에게 물려가며 얼마나 열심히 심고 흙을 덮고 했었는데.. 그 때 그 기억은 정말이지 너무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