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네텃밭 서가맘 2018. 5. 10. 01:06
몇 해 전, 우리 큰 아이가 아가아가한 시절의 어느 봄날에 저희 부부는 고구마를 심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 땐 다른 텃밭에 심었었는데 그 밭에는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아기를 안고 가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답니다. 그래서 아이와 남편은 차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저 혼자 고구마 모종 한 단을 심었던 일이 있었는데 결과는 참혹했답니다. 하필 반팔을 입고 갔던지라 팔뚝에 울룩불룩 빨갛게 올라온 모기에게 물린 자국하며, 너무도 쨍쨍하고 뜨거운 햇살 때문에 모종들은 비닐에 닿아 잎이 타 버리고 연일 계속된 가뭄에 남편이 출퇴근길에 들러 물을 주곤 했는데도 결국 다 말라 죽어버렸었지요. 모기에게 물려가며 얼마나 열심히 심고 흙을 덮고 했었는데.. 그 때 그 기억은 정말이지 너무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답니..
서가네텃밭 서가맘 2018. 5. 10. 00:39
남편과 함께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정말이지 텃밭 근로자를 자처했던 날, 하늘에는 구름이 꽤나 많고 바람도 조금씩 불어주어 밭일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답니다. 예보엔 전날과 동일하게 30도를 찍을 거라고 했었는데 구름 덕분인지, 간간히 불어준 바람 덕분인지 일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답니다. 정말 다행이죠, 만물의 주관자이신 그 분께 감사를! ↗이 하루로는 부족할 듯 하여 전날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소형 관리기를 빌리고는 바로 밭으로 달려와 폐비닐을 걷고 밭에 널려있던 쓰레기들을 정리해 두었답니다. 햇볕에, 바람에 얼마나 고달팠으면 비닐이 다 삭아서 걷는데 자꾸만 뜯겨지고.. 비닐 걷으면서 너무도 애를 먹어서 우리는 꼭 수확하며 그 때 그 때 정리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저녁이었답니다. 폐비닐은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