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서가맘 2018. 2. 11. 23:27
낮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입니다. 우리와 함께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트 처치까지 왔던 태풍은 아직도 파란 하늘을 보여주지 않고 심술입니다. 우리 나라의 파란 하늘을 보고 잿빛 하늘이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 이후로 새파란 하늘은 대체 어떤 하늘일까 궁금했었는데 뉴질랜드의 하늘은 그리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질 않았지요. 그럼 어때요,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는 것을요. ↗태풍에 나무에서 떨어진 작은 새집, 그 안에다 거센 바람에 떨어진 꿀밤을 가득 주워담아 '엄마, 여기!' 하고 내미는 우리 아들이예요.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혹여나 기억에서 지워져버릴까 얼른 카메라에 담았답니다.↗오늘 아침도 파란 하늘은 아니었지만, 양털같은 구름이 낮게 덮여있는 모습이 참 포근..
뉴질랜드 서가맘 2018. 2. 11. 20:05
2018년 2월 1일, 밤새 뒤척이며 울고 짜증내던 아이들을 달래느라, 다른 승객들에게 미안해서 눈치보며 밤새 한 숨도 못 잤던 날이었답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오클랜드 공항에서 맞닥들인 태풍으로 인해 비행기가 연착되고, 게이트가 몇 번씩 바뀌는 통에 크라이스트 처치로 오는 비행기를 놓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겪었던 저는 정말이지 파김치가 되었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에서 동생 부부를 만나 동생네 집으로 왔던 저의 뉴질랜드에서의 첫 날이 지나갔지요. 길고도 길었던 힘든 시간이 지나고 밤새 편안한 침대에 누워서 아이들과 평안을 누릴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했답니다. 뉴질랜드는 지금 한여름이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뉴질랜드에서의 첫날 밤은 추웠답니다. 원래 이렇게 춥냐고 했더니 그렇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