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숙면지킴이, 낮잠이불

햇살이 참 좋은 요즘인지라 창가에 앉아있으면 참 따스한 봄날같은 느낌이랍니다. 한동안 북쪽 산자락에서부터 시작된 바람은 어찌나 세차게 불어댔는지 모른답니다. 그래서 그 땐 바람만 안 불면 참 따뜻하겠다 싶었는데 요 며칠은 또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어찌나 추운지 큰 아이랑 등하원 차량 기다리는 동안에는 정말이지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꽁꽁 얼어붙는 것만 같았답니다. 저는 그렇게도 추운데 우리 아들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신이 나서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까르르 까르르 웃습니다. 찬 바람에 감기라도 들까 걱정이 되어 마스크며 목도리며 바리바리 챙겨서 동여매어 주어도 답답하다며 자꾸만 벗어버리는 통에 엄마는 걱정스런 마음에 잔소리가 또 늘어갑니다. 요 녀석이 이제 좀 컸다고 얼마 전에는 잠자리에 누워서 그럽니다, "엄마, 나 지금 너무 슬퍼. 엄마가 말이 너무 많아서 슬퍼." 나 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혼내지 않고 최대한 말로 풀어보려고 엄마가 애쓰고 있는 줄은 모르고 아들 녀석은 엄마 속을 박박 긁습니다. 에휴. 그래도 내 속으로 낳은 내 새끼인지라 그저 밉다가도 이쁘고, 끌어안고 뽀뽀하게 되고 그렇습니다.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이 다 그런 것이겠지요?   

↗우리 아이들 덮고 잘 낮잠 이불을 한 채씩 샀습니다. 큰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이불이 하나 있었는데 평가인증 관계로 요가 따로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었답니다. 여태 보냈던 낮잠이불은  큰 아이 태어나던 날, 진통하면서 손바느질로 마무리 했던 이불이었지요. 요는 늘 어린이집에서 따로 준비했기에 그 이불이랑 베개만 하나씩 준비해서 보냈었는데 이젠 바닥에 깔 요도 필요한가봐요. 처음엔 요만 따로 준비할까 하다가 이것 저것 보다 보니 낮잠이불세트가 너무 예쁘기도 하고 어린이집에 가져가고 또 챙겨오고 하기에 편할 것 같아서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큰 아이 이불을 준비하면서 작은 아이 것도 한 채 같이 준비했답니다, 3월이면 둘이 나란히 손 잡고 가야 하니까 말이지요. 좀 더 데리고 있어야지 싶다가도 바쁘고 힘들 때면 빨리 3월이 되었으면 싶기도 한 요즘이랍니다. 아마 엄마들은 이게 무슨 뜻인지 다 아실 거예요. 흐흣! 우리 애들은 이불을 꺼내놓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냥 같이 누워보네요. 여우 무늬가 오빠 거라는 건 어찌 아는지 작은 아이는 냉큼 오빠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눕습니다. 질투가 많은 요 녀석은 뭐든 오빠 것을 탐낸답니다. 아휴.

↗이불은 완전 압축포장이 된 채 배송이 왔답니다. 겉포장지를 뜯고 꺼내보니 이렇게 압축상태였지요. 비닐을 뜯으며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우와, 우와" 합니다. 비닐을 뜯자마자 이불이며 베개 솜이며 마구 부풀어오르니 아이들은 엄마가 마술이라도 부리는 줄 알더라고요. "수리수리마수리~"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에 엄마는 같이 장난을 좀 쳤답니다.

 

 

↗이불 윗쪽에 베개를 넣는 공간입니다, 지퍼나 단추여밈 없이 그냥 개방되어 있어서 베개솜을 넣었다 뺐다 하기 편하게 되어 있답니다. 베개솜은 정말 몽실몽실하고 푹신푹신한 솜으로 만들어져 있답니다.

↗베개솜까지 넣고 난 이불 두 채의 모습입니다. 왼쪽은 오렌지색 여우, 오른쪽은 인디언 꼬마입니다. 서로 내가 이거 하겠다 저거 하겠다 싸우는 일만 없기를 바라게 됩니다. 같은 것으로 살 걸 그랬나 봅니다. 

↗덮는 이불을 살짝 제낀 모습, 아이가 눕는 공간입니다. 저 부분이 꼭 바닥으로 가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게 맞게 놓여진 것이랍니다. 요와 베개는 일체형이고, 요와 이불은 분리형이지만 지퍼로 연결이 되어 있답니다. 세탁할 때는 지퍼를 열어 분리해서 쓰는 게 편할 것 같고, 사용할 때는 지퍼를 잠가서 쓰는 게 편할 것 같았답니다.  

↗발치 부분에 요와 이불이 지퍼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필요에 따라 분리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이름을 적을 수 있는 네임텍도 이불에 붙어있답니다. 유성펜으로 이름을 써 주면 된다고 하긴 하던데, 저는 자수실로 아이 이름을 수 놓아 주었답니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더 좋아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이불 한 쪽에는 상표와 함께 규격, 섬유조성혼용율, 세탁방법 등이 적혀 있었답니다. 충전재는 솜인지라 폴리에스터 100%이고, 겉감과 안감은 모두 면 100%랍니다. 우리 아이들 피부에 자극없는 편안한 잠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우리 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오빠 이불에 누워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직 세탁 전인데 너무 좋아하는 이 녀석, 보풀은 미리 다 뗐지만 그래도 세탁 전인지라 영 마음이 찜찜합니다. '얼른 빨아서 말려줄게, 요 녀석들!'

↗이불 접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답니다. 이불을 요 사이즈와 맞춰서 안쪽으로 접어준 뒤 그대로 베개를 돌돌 말아줍니다. 그리고는 요 바닥에 붙어있는 끈으로 묶어주면 된답니다. 정말 쉽지요?

↗우리 아들이 자기 이불이라고 들고는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아이가 들기에는 부피가 좀 큰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무게는 가벼운지라 아이들이 들기에도 부담이 없는 것 같았답니다. 아이들이 들고 다니면서 혹여나 먼지 뭍을까 봐 다른 가방에 또 넣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불을 접기가 수월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누비도 촘촘히 잘 되어 있어 솜이 밀리지도 않을 것 같고 예쁘기까지 합니다. 어린이집 가져가서 폭닥하게 잘 덮고 놀다 지친 몸 부드러운 이불에 누이고는 깊은 잠 푹 잘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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