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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노랗게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 꼭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달리는 자동차 뒤로 또르르 굴러다니는 나뭇잎들은 마치 멋진 춤을 추며 자기들만의 무도회를 하는 듯 보였지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차 안에서 보는 모습은 그렇게나 아름답기 그지 없었답니다. 그러나 극적인 모습을 만들어가는 그 바람이 제 어깨를 스칠 때면 저는 어김없이 움츠러들기 마련이었지요. 햇살마저 들지 않는 그늘에서는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도 어찌나 추운지.. 난방이 안되는 강의실에서 이틀 동안을 보냈더니 영 맥을 못 추겠더라고요.  

↗아침에 먹고 남은 밥이 밥솥에 꽤 많이 있었답니다. 보통 전기밥솥에 밥이 남으면 그냥 '보온'을 켜 두던데 저는 그 방법을 정말 싫어한답니다. 요즘 전기압력밥솥이 정말 좋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온상태로 오래 둔 밥은 식감도 별로인데다 특유의 냄새가 나더라고요. 저는 그게 싫어서 그냥 밥솥의 전원을 꺼 버린답니다. 그렇게 전원을 꺼 두어서 차갑게 식고 뻣뻣하게 굳은 찬밥이 바로 이 것이지요. 아, 몸은 천근만근이고, 날은 춥고, 찬밥은 먹기 싫고.

↗그릇에 담아보니 국 그릇으로 한 대접 정도 됩니다. 여러분은 이럴 때 어떻게 하세요?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데워드시는 분도 있고, 요즘은 뚜껑을 덮은 채 전자레인지에 얼린 밥을 데우는 전용용기도 있어서 더 간편하게 보관하고 데울 수 있지요. 저도 가끔 쓰긴 하지만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답니다. 찬밥이 있을 때 저는 야채들을 다져서 우리 아이들에게 야채볶음밥을 해 주기도 하고, 다진 야채와 밥과 달걀, 참치(고기) 등을 넣고 버무려 밥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답니다. 찬바람 불고 몸살기 있고 그럴 때는 찬밥에 콩나물과 묵은 김치, 두부를 넣어서 갱시기를 끓여먹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런 거 저런 거 다 하기 귀찮고 그냥 찬밥은 먹기 싫고, 어차피 밥 양이 어중간해서 밥은 더 해야 할 때가 있지요. 제겐 딱 그럴 때였답니다. 이 밥으로 나눠먹기에는 밥의 양이 부족해서 어차피 밥은 해야 하고, 그렇다고 누군가는 따뜻하게 갓 지은 밥이 아닌 찬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은 싫고.. 흐흣, 이럴 때 쓰는 방법이 있지요.    

 

 

먼저 쌀을 씻어주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밥물을 맞춰주세요. 밥솥 눈금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자기만의 기준이 있으시죠? 저도 그렇답니다, 밥솥 눈금보다 더 믿을만한 [내 손등 눈금!]

밥물을 다 맞추셨다면 그 위에 아까 준비해 두었던 찬밥을 올려주세요. 그냥 그릇 모양 그대로 얹으셔도 되고, 밥을 흩어 올리셔도 됩니다. 밥물도 상관없고, 찬밥의 모양도 상관없어요. 그냥 편히 얹어주세요. 그리고는 밥솥 뚜껑을 닫고 평소와 똑같이 '취사'버튼을 누르고 기다려 주세요.

↗30분 취사 후, 밥이 다 되었습니다. 아까 밥그릇 모양대로 얹어둔 찬밥이 저기에 같이 보이시죠? 이제 주걱으로 밥을 잘 섞어주세요. 밥이 다 되면 원래 주걱을 세워서 살살 섞어주잖아요, 그래야 밥이 지어진 모양 그대로 굳어버리지 않고 밥도 더 맛있거든요. 

↗잘 지어진 밥을 한 공기 떴습니다. 찰기 있게 잘 지어졌지요? 보통 찬밥이 남으면 따로 뒀다가 새로 지은 밥에 같이 섞어서 먹기도 하고, 따로 얼려두기도 하던데 저는 다 해 봐도 이게 제일 밥맛이 좋은 것 같았답니다. 찬밥의 느낌도 전혀 나지 않고 말이지요. 어중간하게 밥이 남았지만 딱히 다른 계획은 없을 때, 그럴 때 한 번 해 보세요. 날도 추운데 찬밥도 따뜻하고 맛있게 드세요. 내일은 영하로 떨어진다고들 하던데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게 이 겨울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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