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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하늘은 참 파랗고 바람은 또 어찌나 시원했는지 모른답니다. 가을볕이 따갑긴 하지만 그 볕에 곡식도 익어가고.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 이렇게 달라졌나 싶을만큼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요즘인 것 같아요. 참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저는 아침부터 청소며 빨래며 서둘러 해치우고는 길을 나섰답니다. 살림9단 언니에게 공수간 김밥을 싸는 비법을 배우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집주인 언니를 포함해서 여자 6명이 모였었지요. 거기에 아기 넷까지 함께 한 조금은 정신없는 모임! '말아말아 김밥말아'라는 주제로 공간과 재료와 레시피와 입담까지 모두 내어주신 살림여왕 언니께 감사를 드려요.

↗김밥 싸는 법 배우면서 한 개 두 개 주워먹었지만 또 이렇게 차려서 먹었답니다. 처음 살림언니가 김밥 마는 걸 보면서 재료를 너무 많이 넣길래 이게 싸지나 싶었는데 어머나~ 안마하듯 꾹꾹 눌러가며 싸니까 싸지더라구요. 정말 신기했답니다. 언니가 김밥의 단면을 잘라서 보여줬을 땐 정말이지 서가원김밥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아, 그 김밥을 이렇게 마는구나.' 싶었어요. 야채가 듬뿍 들어가서 씹는 느낌도 아삭하고 건강한 김밥의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한 입에 먹으려니 너무 커서 불편하다고 해야 할까나, 그래서 각 재료의 양을 조금 적게 넣고 싸 보았답니다. 그리고 햄도 한 번 넣어보았어요. 음.. 이 방법, 저 방법으로 고민하며 싸 본 결과 햄을 넣는 건 별로인 것 같았어요. 햄을 넣지 않았던 김밥은 각 재료의 맛이 고르게 느껴졌었는데 햄을 넣은 김밥은 햄맛이 너무 강해서 다른 재료와의 조화를 깨뜨리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김밥을 말 때 정말 꾹꾹 눌러가며 싸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야 김밥을 썰 때 김밥의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더라고요. 하하^^ 김밥을 한가득 싸서 넓은 접시 위에 올리고 라면을 끓여서 함께 먹었어요. 김밥에 라면이 잘 어울리고, 라면엔 또 김치가 빠질 수 없잖아요. 이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을 처음 찾아낸 사람은 대체 누굴까요~ 정말 엄청난 발견인 것 같아요. 여튼, 레시피도 배우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즐거웠답니다. 이후에도 우린 더치빠넬라라떼를 한 잔 마시고, 포도까지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냈답니다. 오늘 배운 건강한 이 김밥은 곧 우리집 식탁에도 올려지겠지요? 첫 모임이 끝남과 동시에 찾아온 이 아쉬움은 곧 다시 두 번째 모임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여자들의 이유있는 이 모임은 정말 유익하고 웃음꽃이 가득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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