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사용한 선풍기, 청소해서 보관하세요!

낮에는 양산없이 돌아다니기 힘들다 싶을 만큼 정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요즘입니다. 볼일 본답시고 아기띠라도 하고 잠깐이나마 땡볕에 돌아다녔다가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얼룩지기 일쑤인지라 아직은 한낮에 걸어다니는 걸 지양하는 편이랍니다. 그렇지만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이면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새벽에는 선선하다 못해 조금 춥다 싶을 때도 있고 말이지요. 계절의 변화는 참 놀랍고, 그걸 오감으로 느끼고 있는 나의 몸이 또 신비롭습니다. 계절은 그렇게 바뀌고 있고, 저는 그냥 그 모든 것들을 희희락락 즐기고 있을 수만은 없는 주부이지요. 그것도 육아 중인 주부. 하하^^; 집안 살림을 살다보니 참 많은 일들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다는 걸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어릴 땐 그냥 꽃 피는 향기로운 봄을 만끽하고, 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여름을 여행으로 채우고, 풍성한 가을은 자연으로부터 얻는 최고의 먹거리들을 즐김과 동시에 온갖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흰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에는 그저 어린아이같이 눈이 좋아 까르르 웃으며 추위따윈 잊고 살았는데. 이젠 그렇게 감상에 깊이 젖어있을 여유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나와 가족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있는 모든 것들 - 계절에 맞는 옷을 정리하고, 계절가전을 정비하고, 김장김치를 담는 일 등이 제 손을 거쳐야 하지요. 육아를 하면서 집안 살림을 하는 것이 생각지도 못할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생각만큼 또 쉽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많고 많은 일 중에 한 가지, 여름이 시작할 즈음과 끝날 즈음에 꼭 해야 할 일이 바로 선풍기 청소인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선풍기 청소 좀 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남편에게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던지라 선풍기 청소는 결국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이 여름이 훅 지나가버렸네요.

↗날씨는 덥고 선풍기는 매일 틀어야 하고.. 정말 선풍기 두 대가 이 여름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지 모른답니다. 에어컨을 가동하긴 했지만 선풍기가 에어컨 곁에서 힘을 보태며 얼마나 이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었는지 참 고맙습니다. 덕분에 더위도 잘 견디며 이 여름을 보내기도 했고, 아이도 엄마 찾지 않고 할머니랑 잘 놀고 있는지라 오늘은 선풍기 청소를 하기로 했답니다. 오늘도 저는 친정엄마 찬스를 이렇게 쓰네요~!

↗선풍기 날개를 보호하고 있는 안전망에 붙은 먼지가 정말 엄청났답니다. 조립되어 있을 땐 이 정도인 줄 몰랐었는데 해체하고 안쪽을 보니 먼지가 이렇게나 많이 붙어있었답니다. 이런데도 청소하지 않은 채 계속 돌렸었다니, 미안합니다. "아, 시원하다."하며 선풍기 앞으로 달려가던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말입니다.

↗선풍기 날개에도 정말이지 먼지가 많이도 붙어있습니다. 남편이 해 주겠지 하면서 못 본 척 하고,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해둬서 그저 모두에게 미안할 뿐이었답니다. 이웃집토토로에 나오는 먼지 스스와타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선풍기 청소를 위해 먼저 선풍기 안전망 아래에 있는 고정핀을 빼주었답니다. 저희 집 선풍기 두 대 중 한 대는 '딸깍'소리를 내며 잠그게 되어 있었고, 나머지 한 대는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서 ㄱ자를 고정시켜 안전망을 잠그게 되어 있었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그냥 손으로 딸깍 잠그는 잠금장치랍니다. 전면 안전망을 먼저 빼 준 뒤 날개를 빼고, 마지막으로 후면 안전망을 빼 주면 분리가 끝난답니다.

↗선풍기 날개와 안전망을 모두 깨끗이 씻은 후 마른 수건으로 닦아 물기를 제거해 주었답니다. 바람에 말리셔도 좋아요. 세척할 때는 먼저 샤워기로 물을 뿌려 덩어리가 진 먼지들이 떨어지도록 해 주었어요. 그리고는 솔에 주방용 세제를 조금 묻혀서 안전망과 선풍기 날개를 문지르며 남아있는 먼지를 제거했지요. 세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유분기를 머금은 먼지들이 밀릴 수 있으니 조금의 세제를 사용하시길 권해드려요. 

↗선풍기 모터는 물로 씻을 수 없으니 마른 솔로 사이 사이에 낀 먼지를 털어내고 깨끗이 닦아주었어요. 왠지 늠름한 자태는 대체 그 근원이 어디일까요^^;

↗모터와 안전망, 날개까지 모두 세척하여 건조까지 마친 후 다시 조립을 해 주었어요. 분해했을 때와는 반대의 순서랍니다. 가장 먼저 후면 안전망을 위 아래를 잘 맞춘 후 잘 꽂아주었어요.

↗그리고는 후면 안전망을 고정시켜주었답니다. 한글과 영어로 아주 친절히 적혀 있어서 처음 선풍기를 해체하고 조립하는 분들에게도 큰 어려움을 선사하지 않는답니다. 아주 쉬워요~ ^^ 후면 안전망이 안전하게 잘 고정이 되었답니다.

↗후면 안전망을 고정하고 나서는 선풍기 날개를 홈에 맞춰서 잘 끼워준 뒤 잠금장치를 꽉 잠궈주었어요. 이것도 역시 친절하게 풀리고 잠기는 방향을 안내하고 있어서 방향을 헷갈릴 일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전면 안전망을 끼워주었답니다. 이것도 위아래가 있으니 잘 보고 끼워주어야 한답니다. 위쪽 가운데 부분을 후면 안전망과 잘 맞춰서 끼워준 뒤 양쪽 옆으로 내려가며 딸깍딸깍 잠금장치를 채워준 뒤 마지막으로 아래쪽 잠금장치를 잠궈주었답니다. 그리고는 잘 했나 싶어 시운전~ 하하, 잘 됩니다. 덕지덕지 붙어있던 먼지들을 다 씻어내서 그런 것인지 바람이 더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었답니다. 잠깐만 짬을 내면 간단히 청소할 수 있는데다 이렇게나 개운한 걸 왜 진작 청소하지 않았는지 참..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겠다 싶어요. 늦더위가 아직은 기승을 부리지만 가을향기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요즘이예요. 모두가 잠든 밤, 풀벌레 소리가 제 귓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오늘밤입니다. 이제 곧 선선한 바람에 옷깃 여밀 계절이 될텐데.. 여름 내내 열심히 일한 선풍기, 그냥 집안 한 켠에 두지 말고 꼭 청소해서 보관해야겠어요. 먼지 쌓이지 않게 커버까지 깔끔하게 씌워서 말이예요.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