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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4월도 끝이 보이는 오늘입니다, 뭉게구름도 제법 올라오고 바람도 더이상 차갑지 않은 요즘인지라 이젠 정말 봄의 끝자락에 서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번 주는 어째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참 잦은 것 같습니다, 찬 바람은 아니지만 혹여나 아이들 감기라도 들까 싶어 아이들 데리고 외출하기가 참 두려운 요 며칠이었답니다. 하하하.

왕성한 활동량에 호기심까지 폭발한 우리 4살 아들과 그에 맞먹는 에너지를 지닌 곧 첫돌쟁이 우리 딸과 보내는 하루 하루는 정말 정신이 없는 일상의 연속이랍니다. 거기다 저는 출산을 이유로 휴학했다가 막 복학한 대학생! 미루지 않고 들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하는 중이건만 강의는 어쩜 그리도 잘 밀리는지 참 놀라울 따름이랍니다. 이번 학기를 마치고도 3학기를 더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현실.. 아, 생각하니 정말 답답함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일시정지, '나 지금 뭘 하려고 했지?' 하고 혼자 생각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답니다~ 정말이지 정신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저의 요즘이랍니다.

서(徐)가앤스토리 열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게 도대체 며칠만인지.. 이게 뭐라고 이 잠깐의 순간이 반갑기도 하고. 아이들 재워놓고는 강의도 두 과목이나 듣고 자기 전에 잠깐 여유를 즐기고 있답니다. 이 여유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중간고사 때문이랍니다, 시험은 부담스럽고 싫지만 이 기간만큼은 강의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저로 하여금 행복함을 느끼게 합니다. 정말 좋습니다.

↗오늘은 햇살도 좋은데다 바람이 참 많이 불고 건조한 날이었답니다, 오후에 잠시 외출을 다녀왔더니 코가 '나 건조해, 건조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최무선과학관에 놀러갔을 때 소나무 아래에서 주워온 솔방울들을 물에 퐁당퐁당 담궜답니다. 솔방울을 물에 적셔주면 이것들이 마르면서 공기 중으로 수분을 날려보내 줘서 가습효과가 생긴답니다. 가습기를 쓰자니 여러 가지로 신경쓸 게 너무 많기도 하고, 미미하나마 전기도 쓰게 되고,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던지라 괜히 마음도 그렇고 해서 저는 그냥 솔방울을 선택했답니다. 제가 둘째를 안고 솔밭에서 솔방울을 줍는 걸 보더니 우리 아들이 저를 도와주겠다고 여자아이 손보다 더 고운 고사리손으로 솔방울을 두 손 가득 주워서 "자~ 여기 있어!" 하고 내밀었었답니다, 저희 아들은 손이 예쁘기로 어린이집에서 소문이 나 있답니다. 하하하^^; 망가진 곳 없이 이렇게 활짝 핀 솔방울을 집으로 가져와서 깨끗이 씻어서 말려주었답니다, 말리는 동안 가습기 역할 잘 하길 기대하면서! 

 

 

↗솔방울을 씻어두고는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지나가다가 "앗!" 했답니다. 활짝 피어 있던 솔방울들이 이렇게 오므려져 있는 걸 발견했답니다. '아, 이게 물에 적시니까 이렇게 오므려지네?' 하고 생각을.. 저는 솔방울이 젖으면 오므려지고 마르면 펴진다는 걸 몰랐었답니다. 그래서 친정엄마한테 신기하다며 말씀을 드렸더니 '너는 촌에서 자라놓고도 그걸 몰랐냐?' 하십니다.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정말 몰랐답니다. 그저 솔방울도 다른 식물들의 씨앗이나 과일처럼 덜 여물면 이렇게 오므려진 모양이고 다 여물면 활짝 핀다.. 그렇게만 생각했던 저였답니다. 참, 이렇게나 무지할수가 있을까요. 여튼, 이렇게라도 알았으니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 아들에게도 보여주며 알려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솔방울을 이렇게 물에다 적셔놨다가 어느 정도 마르면 다시 꽃처럼 활짝 피니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우선 보기에 너무 예쁘고! 가습 효과가 이제 거의 다 됐다는 걸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어서 말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너무 습해서 그저 활짝 핀 꽃처럼만 두고 보겠지만, 그 전에 건조한 이 봄날의 끝자락만큼은 솔방울 가습기를 정말이지 너무나도 잘 쓸 것 같습니다. 산책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솔방울이 보이면 꼭 한 번 주워서 사용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 벌써 새벽 3시가 다 되어갑니다. 내일을 위해 또 얼른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남은 새벽시간도 모두 평안하시길, 밝아올 아침 햇살에 모두 더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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