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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 요게벳, 제 아들이 태어나 품에 안긴지 벌써 1116일이 되었답니다. 만 36개월하고도 20일이 되었어요. 두 돌이 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내가~!" 라는 말을 반복하는 녀석인데, 석 돌이 지난 지금은 왠만한 대여섯살 아이처럼 말을 하며 엄마를 깜짝 놀래키기도 하고, 엄마를 놀리며 엄마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하는 개구쟁이가 되었지요. 모두가 잠든 시간 혼자 식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놓고는 그런 우리 아들의 일상을 담아 둔 사진들을 한 번씩 찾아보며 '어머, 정말 우리 아들이 이랬었지. 정말 많이 컸다.' 하며 웃곤 한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찾아보며, 우리 아들이 태어난 순간을 곱게 메모해 둔 수첩을 뒤적이며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너무 기뻤던 그 시간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았답니다.

우리 벳이를 가졌을 때 우리 부부는 이 아이가 5개월이 되도록 딸인 줄 알았답니다.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서 어찌나 보여주질 않는지 의사 선생님이 다소곳한 자태가 왠지 딸인 것 같다고 했었지요, 그러나 어느 날 보니 아주 멋진 아들이었어요~ 딸바보가 될 준비를 마친 우리 신랑은 가슴이 철렁했다고 했었답니다. 그런 우리 아들을 만날 날을 기대하며 저희 부부는 대구효성병원 GB스쿨에 등록하고는 르봐이예 분만에 대한 수업을 열심히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경산 진량에서 수성구까지 매번 늦지 않게 절 데리러 와서 함께 참석해 준 우리 신랑에게 새삼 감사하네요. 그렇게 르봐이예 분만에 대한 수업도 듣고 마지막 주차엔 bath 실습도 하면서 저희는 우리 아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그러나 아이를 병원에서 낳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답니다, 초기에는 유산기가 심해서 혹여나 싶어 회사 근처에 있던 지노메디를 다녔었고, 효성병원은 르봐이예 수업을 위해 방문했을 뿐이었지요. '아이를 낳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병이 아니다.'가 제가 가진 생각이었기에 출산은 가정에서 하고 싶었답니다. 가정출산, 자연주의 출산, 조산사, 둘라.. 정보를 검색하다가 조산원에서 조산사님이 출장을 오셔서 가정출산을 도와준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조산원이 어디에 있을까 싶어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져 보았지만 2014년 1월에 대구에는 조산원이 없고, 부산 한우리조산원과 마산 평화열린조산원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조산원이었어요. 저희집에서의 거리를 알아보니 한우리조산원이 102km, 평화열린조산원이 89km였는데 한우리조산원은 아기가 녹차맛을 보여주면 평생토록 건강한 입맛을 유지하며 산다고 신생아에게 녹차를 먹인다며 어느 분이 후기를 남겨놓으셨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들은 신랑이 한우리보다는 마산 평화열린조산원을 가고 싶다 했었고, 저희는 평화열린조산원 구순태 원장님과 통화를 한 후 상담날짜를 정한 뒤 방문을 했었답니다. 구순태 원장님은 성품이 온화하고 조용조용하신 분이었어요, 내진을 하며 제가 자연출산이 가능한지 제 상태를 체크하시고는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하시며 출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진통은 어떤 양상으로 찾아오는지, 합장합족운동을 하면 좋은데 그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을 해 주셨답니다. 원장님과 첫번째 만남이 있은 후 37주차에 저희 부부는 막달검사지를 가지고 다시 마산을 방문했었답니다, 데이트도 할 겸 신랑과 고속버스를 타고 갔다가 기차를 타고 돌아왔는데 차를 가지고 가지 않은 걸 정말 많이 후회를 했었답니다. 막달쯤 되니 몸이 얼마나 피곤한지.. 제 컨디션 하나 하나 신경써주느라 우리 신랑도 엄청 피로를 느꼈던 하루였답니다. 그 날 조산원에 들러 초음파로 아기자세도 체크하고, 내진도 하고, 언제 연락을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듣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벳이가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자꾸만 앞으로 쏠린다며 배에 힘을 주고 운동을 많이 많이 하라는 말씀을 듣고는 집으로 돌아왔었답니다.

2014년 3월 2일 주일 아침, 어제 이슬이 비치긴 했었는데 정말 너무 살짝인지라 긴가민가했었기에 좀 기다려보자 했었는데 오늘은 '아, 진짜 이슬이구나.' 싶었답니다. 신랑과 함께 반야월교회(당시 대신대학교 광야성전) 10시 예배를 드리고는 당장 우리 벳이가 언제 태어날지 모르겠어서 급하게 마트에 들러 장도 좀 보고, '아기 만나려면 꼭 소고기 먹고 힘을 내야 해!'라던 친구의 조언대로 소고기 구이집에 가서 점심도 든든히 먹고는 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구석구석 먼지들을 다 닦아내며 청소를 하면서 가끔 진통이 찾아오면 스트레칭으로 몸을 좀 풀어주기도 하고 신랑과 대화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미처 완성되지 못한 우리 아기 이불에 한땀 한땀 수를 놓으며 우리 벳이 만날 준비를 했었지요.

2014년 3월 3일 자정, 신랑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찾아오는 진통에 '아, 이제 아기가 나올 준비가 되었나보다.'싶어서 진통어플을 하나 다운받아 체크를 했더니 6-7분 간격이었어요. "우리 요게벳, 엄마 아빠 만나러 지금 오는 길이구나~ 힘내라!" 하며 아가한테 응원의 말도 건네며 진통이 올 때마다 바닥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주었답니다. 르봐이예 수업에서 가르쳐 준 짐볼 안고 기대어 있는 것도, 귀로로 꼬리뼈 쪽을 문질러 주는 것도, 신랑의 맛사지도 저는 필요없었고 그냥 가장 간단한 엉덩이 흔들기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더랍니다. 그것 역시 르봐이예 가서 들은 방법이었지만요~ 저 혼자 진통을 견디는 방법이 제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탓에 저희 신랑은 밤새 드르렁 쿨쿨 코까지 곯며 아주 평안히 잠을 잤었답니다, 다음날 출근인지라 굳이 깨우지는 않았지만 조금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던걸요^^;

아침 햇살이 방안 가득 비추었지만 여전히 진통은 50초씩 6-7분 간격이었답니다, GB스쿨에서 들었던 대로 심호흡을 두세번 하면 그것도 금방 지나가곤 했지요. 다시 생각해도 젠틀버스 들으러 일부러 찾아간 것은 참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어제 구순태 원장님과 통화할 때 첫 아이인지라 2-3분 간격일 때 출발하신다고 하셔서 아직 아닌가보다 하며 진통 간격이 짧아지길 기다리면서 저는 또 아기 이불에 동물무늬를 따라 수를 놓으며 하루를 보냈답니다. 진통이 오면 또 엎드려 엉덩이를 흔들며 진통을 완화시켰지요, 아~ 하루가 다 갔네요, 뿌듯하게도 우리 아가 덮어줄 이불도 드디어 완성이 되었답니다.

오전 근무만 하고 온다던 우리 신랑은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여섯시나 되어서 온다고 하네요, 진통하고 있는 아내보다 급한 일이 대체 뭔지.. 두고 두고 섭섭할 일 맞죠, 이거? 진짜 지금도 가끔은 생각이 난답니다^^;

오후 다섯시가 되었답니다, 이젠 3분 간격으로 찾아오는 진통이 70-80초간 지속되었어요. 이제 좀 진행이 되나보다 싶어서 짧아진 진통간격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구순태 원장님께 전화를 드리고는 제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드렸더니 원장님이 깜짝 놀라시며 왜 이제서야 전화를 했냐고 야단을 치시네요~ 여태 혼자 진통을 한 거냐면서. 그래서 2-3분 간격일 때 출발하신다기에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했더니 미리 연락을 주고 계속 상태를 알려줬어야지 내가 준비를 하지, 저녁약속 있어서 나가는 길이었는데 연락이라도 안되었으면 어쩔 뻔 했냐고, 퇴근시간이라 차라도 막히면 어쩌냐.. 하시며 걱정을 하셨어요. 그러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참 답답했었네요~ 그 땐 출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전혀 몰랐으니 어쩌면 제겐 그게 당연했었던 일이었죠. 하하^^; 원장님은 저녁 약속을 취소하시고는 당장 차를 달려 저희 집으로 오셨답니다.

일곱시쯤 친정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이랑 밥을 먹었는데 도저히 계속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어요, 힘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몇 숟가락 뜨다가 일어서서 진통을 하다가 또 앉아서 몇 숟가락 뜨길 반복하며 저녁을 먹었답니다. 잠시 후, 밤 여덟시를 조금 넘겨 도착하신 원장님은 오시자마자 우리 벳이 심음부터 체크하시고는 내진을 하셨어요, 우리 아가 심장은 아주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뛰고 있었고, 자궁도 9cm 열렸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아직 양수가 터지지 않아 아기가 내려오질 않는다 하시며 양수를 터뜨리는 건 어떻겠냐고 하셨지만, 결정은 제 몫이었죠. 이 출산을 오롯이 저와 우리 아기가 주도하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조금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답니다. 그 사이에 원장님은 저 때문에 약속을 취소하고 오시느라 못 드신 저녁을 저희 집에서 친정엄마가 차려주신 식탁으로 대신하셨답니다. 이후로도 진통은 계속 찾아오는데 진행은 되지 않아 친정엄마는 애끓는 마음을 토해놓으셨답니다, "양수 터뜨리면 진행도 빠르다는데 뭣하러 사서 고생을 하노."라면서요. 그 와중에도 제가 아무 대답을 않고 있으니 신랑은 제 손을 꼭 붙잡고는 제 의사를 존중해주었답니다. 제가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동안 원장님은 거실에서 쪽잠을 조금 주무시고 오셨어요.

 

 

2014년 3월 4일 새벽 두시, 다시 내진을 하고 아기 심음을 체크했답니다. 진행이 늦어져서 아기도 조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셔서 결국엔 양수를 터뜨리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촉진제가 또 말썽이네요, 원장님이 '양수를 터뜨리면 곧 센 진통이 찾아올거다, 혹시 진통이 없으면 촉진제를 맞으면 진통이 바로 올거다'라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친정엄마가 또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하셨던거죠. "말라고 기다리노, 그냥 바로 촉진제 맞고 빨리 낳고 말지, 왜 고생이고." 아, 정말.. 출산 중에 그 말들이 얼마나 가슴에 콕콕 박히는지 짜증이 확 올라왔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그렇게 애끓을 거 아니까 오지 말라고 한 건데, 왜 굳이 와서는 옆에서 그러는데!"하고 한 소리를 하고 말았답니다. 친정엄마가 나 힘든 거 싫어서 그러시는 걸 알고는 있지만 내 마음과 내 결정을 존중해주지 않는 엄마 때문에 얼마나 신경이 곤두섰는지 몰라요. 친정엄마는 내심 서운하셨는지 거실로 잠시 나갔다 오셨답니다, '좀 참을 걸~' 나중에 그 순간이 얼마나 죄송하고 또 속상하던지요. 고집 부리는 김에 촉진제는 끝까지 맞지 않았어요, 그리고 파수를 한 후 진통은 정말 거짓말처럼 더 강력한 세기로 더욱 자주 찾아왔답니다. '우리 벳이 지금 엄마 아빠 만나러 오는 길이야, 우리 벳이는 엄마보다 열배는 더 힘들다고 하던데 내가 힘내자!' 하고 계속 되뇌었지만, 힘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변을 볼 것만 같은 느낌이 점점 심해져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제부터 진통을 하면서 계속 자연관장이 되었던지라 변을 보진 않았답니다, 원장님은 변을 봐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제겐 그렇지 않은 일인지라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몰라요. 진통이 세게 찾아올 때마다 배에 힘을 주며 호흡을 멈추었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간 읽어본 출산 후기에서 모두가 한결같이 말했던 짐승소리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입으로 소리를 내지는 않고 있는데 배에서부터 올라오는 소리라고 해야 할까요, 저도 모르게 짐승이 울부짖는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답니다. 정말이지 이렇게나 용을 쓰며 힘을 쏟아부은 건 살면서 처음인 것 같았답니다. 그렇게 힘을 주고 잠시 쉬고를 몇 번 반복한 후 "아기 머리가 새카맣다, 조금만 더 힘줘라."라는 원장님 말씀에 몇 번 더 힘을 주었더니 타는 듯한 화끈거림과 함께 아가 머리가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요. 신랑에게 "여보, 벳이 머리 나왔어?" 하고 물었더니 신랑이 그렇다고 하네요. 하하하^^ 실실거리고 웃는 제게 원장님이 "이제 힘 빼라, 힘 빼고 있으면 아기가 스스로 나온다." 하시는데 이완하는 게 연습한 대로 그리 쉽게 되지는 않더랍니다, 젠틀버스 들으며 1초 호흡을 하면서 이완하던 산모를 따라해봐도 잘 되지 않고 참 어려웠어요. 힘을 안주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몸은 바짝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달까.

2014년 3월 4일 새벽 2시 35분, 긴장을 풀려고 "후후후후"하며 1초 호흡을 하고 있으려니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듯 우리 벳이가 슈욱~ 미끄러져 나왔어요, 그 느낌은 얼마나 부드럽고 또 따뜻하고 좋던지! 원장님이 우리 벳이를 바로 제 가슴 위로 올려주셨는데 이 조그만한 녀석이 참 얼마나 따스하고 꼬물거리는 손가락이며 발가락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신랑에게 카메라 가져다가 사진 찍어달라고 얘길 했는데 원장님이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하냐며 또 나무라셨어요~ 제게도, 아이에게도 다시 없을 소중한 순간인지라 꼭 남겨두고 싶었는데 말이죠. 원장님 눈치를 보며 제대로 사진도 안 찍어주는 신랑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을 이렇게도 몰라주나 싶어 조금 원망스러웠답니다.

우리 벳이는 르봐이예 분만 교육에서 본 여타 아기들처럼 울지 않고 태어났답니다, 그게 참 신기하고 기특했는데 원장님이 제 가슴 위로 올려져있던 우리 아가 궁둥이를 톡톡톡 때리며 숨쉬라고 울려버렸어요~ 울지 않는 아가를 굳이 울릴 필요는 없다고 하던데, 미안해 우리 아가!

우리 벳이는 가슴 위에서 계속 꼬물거리고 있고 저는 아가를 어루만지며, 바라보며 계속 말을 해주었어요. "요게벳, 엄마가 여기 있어. 엄마 만나러 오는 길에 정말 수고 많았지! 우리 벳이, 엄마가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제가 이렇게 아이에게 말을 하는 동안 신랑은 우리 아가 탯줄을 만지며 태맥도 느껴보고 태맥이 멈춘 뒤에는 탯줄을 직접 잘랐답니다. 그러고는 윗옷을 훌렁 벗어던진 아빠 품에 안겨 캥거루 캐어를 했답니다, 아빠는 그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계속 싱글벙글 햇님 미소를 발사했네요. 원장님은 그 사이에 제가 이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작은 열상을 치료해주셨어요. 누군가 진통이 너무 심하면 열상 처치를 느낄 수 없고, 진통이 심하지 않으면 열상 처치를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저는 진통이 심하지 않았던걸까요..? 하하, 저는 정말 따끔따끔거렸어요.

잠시 후에 원장님이 따뜻한 물을 대야에 담아오셨고, 바로 우리 벳이는 bath를 했답니다. 원장님이 아이를 씻겨주시고 신랑과 저와 친정엄마가 둘러앉아 "벳이야"하고 번갈아가며 아이의 태명을 불러주었더니 우리 아가가 신기하게도 자기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쳐다보는 거 있지요, 원장님은 보시더니 청력에 아무 이상 없다고 하셨답니다. 저는 아이의 작은 그 행동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몰라요. 아이를 품은 채 그동안 젬베 쳐주고 태담도 계속 해주었던 게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답니다. 이래서 다들 태교를 하는구나 싶었지요. 태명을 불러준 다음에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태교송으로 매일 불러주었던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아이야, 나의 사랑하는 아이야. 너는 이 가정에 기업이요, 상급이란다. 너를 통해 메마른 땅이 생기를 얻고 너를 통해 생수의 강물이 흘러가리라. 온 맘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온 힘 다해 죽어가는 영혼 가슴에 품고, 정성 다해 너의 삶을 가꿔가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축복한단다. 사랑하는 아이야, 너를 통해 세상이 아름답고 풍성해지길, 너를 너무나도 사랑한단다." 

bath를 끝내고는 미리 삶아빨아서 보송보송하게 말려 준비해 둔 천기저귀로 물을 닦아내고는 젖을 물렸답니다. 분명 처음인데도 어쩜 그리 젖을 힘차게 잘 빠는지 신기했답니다. 맨살을 부비며 우리 아들이랑 나란히 누워서 젖을 물리며 100분동안 그대로 있었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짧게 느껴졌는지 모른답니다. 사랑하면 쳐다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더니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지고 웃음소리가 담벼락을 넘어갈 것만 같습니다.

2014년 3월 4일 아침 일곱시 반, 아이는 양수 속에서 열달을 보낸다고 깨끗한 물 마시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정수기 설치해서 좋은 물만 마시려고 노력하고, 인스턴트도 탄산도 거의 먹지 않았던 터라 햇살 아래 태지 하나 없이 태어난 우리 아기를 보며 정말 기분이 좋았던 아침을 맞이했답니다. 태어난지 다섯시간만에 부드럽고 끈적끈적한 암녹색의 태변도 별탈없이 잘 싸준 우리 벳! 제가 출산 당일에 눈치껏 사진을 안 찍어줘서 속상했다고 했더니 우리 신랑이 태변 기저귀 가는데 이것도 기념이라며 사진을 찍어주었답니다. 그래, 이걸 원했답니다 신랑님^^

2014년 3월 5일, 37주부터 가슴 기저부 마사지를 계속 해서 그랬을까요, 젖이 안 돌면 어쩌나 조금 걱정도 했었는데 아가가 태어난지 이튿날부터 젖도 잘 돌고 젖 양도 잘 늘어가서 참 감사했답니다. 우리 벳이가 젖도 잘 물고 잘 빨고 변도 잘 보고, 모든 게 감사한 일들이었어요.

이제는 훌쩍 자라 오빠가 되어 버린 우리 요게벳, 개구쟁이인데다 활동량도 얼마나 많은지 엄마를 힘들게 하기도 하는 네살이지만 매일 엄마 볼에 뽀뽀해주고, 다 터서 볼품없는 엄마 배를 어루만지며 "와~ 엄마 배 너무 예쁘다!"하며 볼을 부비는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라나고 있답니다.

"사랑한다, 나의 첫번째 보물! 엄마에게 찾아와줘서 너무 너무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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