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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밤,

아이들을 재워놓고 나니 신랑이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불 속에서 부비부비하다 보니 머리도 다 헝클어지고.. 부시시한 모습으로 거실로 나와 보니 신랑이 많은 일을 해 두었네요.

저녁을 먹고는 씽크대에 그냥 그릇을 쌓아두고, 책이며 장난감이며 거실 여기저기에 널부러뜨려놓고는 아이들만 챙겨 안방으로 쏙 들어갔었는데 설겆이도 다 해놓고 장난감들도 모두 제자리에 정리해두었던걸요.

오늘은 대구 시내까지 다녀와 곤했을텐데..

쉬고 싶은 마음보다 아이들과 씨름했을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컸나봅니다^^

고맙습니다.

이럴 땐 결혼 참 잘했다 싶은 마음에 이 남자가 참 사랑스럽습니다.

거실에 나와 잠시 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신랑이 벌떡 일어나더니 가방을 마구 뒤지네요~

그리고는 깜박했다며 이걸 꺼내듭니다.

아~!! 

"앤티앤스 프레즐 아몬드 크림치즈스틱"

가끔 NC아울렛 가면 사먹고는 하는데 집에서 이걸 먹을 줄이야!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이거든요~ 가까이에 없으니 한 번 먹기도 참 어려운데.. 고마워라!

입 안 가득 달콤하고 고소한,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벌써 결혼한지 만 5년이 훌쩍 지나버렸어요.

그런데 신랑이 사들고 온 프레즐을 보고 있자니 아주 오래 전, 우리가 처음 연애할 때 생각이 났답니다.

그 때도 추운 겨울날 밤이었어요.

퇴근길에 군고구마를 한 봉지 사서는 식을까 봐 품속에 넣고는 저희 집까지 달려왔었지요.

손이 시커멓게 되는데도 둘이 앉아서 웃으며 군고구마를 까 먹었죠, 그 땐 그 일이 이렇게 오래도록 제게 행복감을 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답니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은 이렇게 가까이에, 소소한 것들로부터 찾아오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고 작은 것에서 감사를 찾고, 또 일상의 소소함으로부터 행복감을 느끼며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나이길 오늘 또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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