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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아이들과 간단히 차려서 밥을 먹고는 잠시 쉬고 있던 밤 시간이었다. 어린이집에 안전히 잘 다녀와서 샤워하고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그래서 아이들을 재우기 전 잠깐동안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신랑이 그런다. "뭐하니?" 그 소리에 내 시선도 신랑의 시선과 같은 곳에 머물렀다.   

↗저것은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포켓몬볼인데.. 혼자 저 자세로 한참을 낑낑거리고 있길래 지켜봤더니 "어머나!" 몬스터볼에 몬스터를 넣어야 한다며 힘겹게 대답을 한다. 순간 신랑과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참을 웃었다. 귀엽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포켓몬스터를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어디선가 저걸 본 적이 있긴 있나 보다. 포켓몬들이 포켓몬볼에 쏙 들어가기도 하고, 쓔욱 나오기도 하는 걸.   

 

 

↗아들이 포켓몬볼에 넣어야 한다며 한참을 낑낑대다가 피식 웃으며 "아빠, 이거 진짜 어려운건데. 이게 왜 이러지? 으어~ 으어~ 아, 못하겠다. 이거 못하겠다, 들어가기는. 아, 나한테는 좀 어렵다."라고 하며 아빠에게 가져온 것은 봉제인형인 이상해씨와 이상해씨가 들어가기에는 딱 봐도 역부족인 포켓몬볼이었다. 나 참, 들어갈 리가 있나~!! 정말이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TV 속 애니메이션과 현실의 괴리감을 이해하기엔 다섯살은 너무도 어렸나보다. 덕분에 엄마, 아빠는 물론이거니와 아들 녀석도 헤헷하며 웃었던 밤. 너무 너무도 오래 전에 보았던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이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빛바랜 그 기억을 더듬어보니 알 것도 같았다. 그 와중에 우리 아들은 그런다, "엄마, 이상해씨가 너무 살이 쪘나 봐. 살 좀 빼야겠다." 그저 웃지요, 하하하;;;

- 엉뚱한 우리 아들 영상으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NzpfjyxpO4w&feature=share

녀석, 요즘 들어 자꾸 살 이야기를 한다. 월요일 밤에는 자려고 누워서는 내 배를 만지면서 "엄마, 이거 뭐야?" 하길래 "살이야."라고 했더니 아주 슬픈 목소리를 내며 "엄마, 나는 엄마가 뚱뚱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한다. 그래서 엄마가 살 찌는 게 싫으냐고 했더니 "네, 엄마가 살 찌는 거 싫어요. 나는 엄마가 날씬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런다. 이게 요즘 다섯살 아이들의 마음인가. 이건 뭐, 건강관리도 아니고, 여름대비 다이어트도 아니고 아들 때문에 다이어트를 해야 할 판이고. 엄마를 웃고, 울리고 이 녀석 참 놀라운 다섯살 인생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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